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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전집 7 — 사극·로맨스 Ⅰ

eunyongyi 2017. 12. 22. 17:18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민음사 펴냄. 2014년 4월 15일 1판 1쇄.

 

레온테스. “대담한 패륜아가 / 뻔뻔한 일 처음 했을 때보다 부인할 때 / 뻔뻔함이 부족했단 얘기는 아직까지 / 한 번도 못 들었다(겨울이야기 356쪽).”

패륜아. 사람으로서 마땅히 할 도리에 어그러진 자. 부끄러운 짓 했음에도 얼굴 드는. 보기 싫은 짓 듣기 나쁜 말 하는 자 참 많은데 나는 잘 참아 주는 듯하네. 참 잘 참아.


▴2017년 십이월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낸 판결문 가운데 하나 

 

덧붙여 다섯 조각.

 

왕자. “그들은 흠뻑 마시는 걸 ‘붉게 물들인다’라고 하고, 마시다가 숨을 쉬면 ‘흠!’이라고 외치면서 ‘쭉 들이켜!’라고 주문하지. 결론적으로 난 진도가 얼마나 잘 나갔던지 이십오 분 만에 일생 동안 그 어떤 술꾼과도 그의 언어를 쓰면서 마실 수 있게 됐어(헨리 4세 1부 67쪽).”

 

주모. “제기랄! 한 사람은 참아야 하는데 (헤픈 언니에게) 근데 그게 너여야 한다고. — 너는 더 약한 그릇, 말마따나 더 빈 그릇이니까(헨리 4세 2부 205쪽).”

 

대주교. “평화도 그 본질은 정복과 같다네. / 왜냐하면 양쪽 다 고귀하게 굴복됐고 / 어느 쪽도 지지 않았으니까(헨리 4세 2부 249쪽).”

 

갑판장. “바다가 그러면요! 가세요. 포효하는 파도에게 왕이 무슨 소용입니까? 선실로 가세요! 입 다물고! 저희를 괴롭히지 마십시오(태풍 456쪽).”

 

프로스페로. “여러분이 죄 사함을 받고 싶듯 / 호의를 베풀어 저를 놔주십시오(태풍 5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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