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퍼니 스탈 지음. 고빛샘 옮김. 민음사 펴냄. 2014년 9월 25일 1판 1쇄.
본디 제목이 훠얼씬 좋다. How the Great Books of Feminism Changed My Life.
책 속 열한 토막.
지루할 정도로 단조로운 날들이 이어졌다. 내 인생은 해도 해도 끝나지 않는 반복적 가사 노동에 저당 잡혀 버렸다. 언제부터인가 그 너머의 미래를 그릴 수 없게 된 것이다. 나라는 인간의 윤곽이 하루하루 눈에 띄게 사라지는 듯했다(30쪽).
창세기 3장 16절. “네게 잉태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사모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52쪽).” 헛소리.
물론 나는 실비아를 사무치게 사랑한다. 하지만 모성 신화는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사랑에 기초하지 않는다. 모성 신화를 떠받치는 기둥은 어머니는 더 이상 자신만의 야심도 호기심도 욕구도 느낄 필요가 없다는 믿음이다(88쪽).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가족에 대한 예속과 강요된 굴종은 아무리 비단으로 포장하더라도 ‘족쇄’에 불과하므로 여성들을 그 족쇄에서 해방시켜 주어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124쪽).
히스테리라는 단어는 ‘자궁의 병’을 뜻하는 그리스어 ‘히스테리코스(hysterikos)’에서 유래했다(167쪽).
시몬 드 보부아르는 자유롭지만 고독한 삶을 의도적으로 선택했다. 그녀는 거기에 어떤 장점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보부아르는 스스로에게 고독한 삶을 선고한 것이나 다름없었다(200쪽).
보부아르가 내놓은 답은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지 않으며 여자로 만들어진다”라는 명제였다(205쪽).
크리스틴은 시나리오를 쓸 때 여성 캐릭터를 무력하게 그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한탄했다. 여성 캐릭터가 ‘호감’과 ‘공감’을 사도록 하려다 보면 결국 그렇게 된다는 것이었다(211쪽).
“집안일을 나눠서 하는 것까지는 괜찮아. 그런데 난 아직 일에 서투르니까 어떻게 하면 되는지 당신이 먼저 보여 줘(292쪽).” 핑계. 또는 게으름.
로빈 모건. “포르노물이 이론이라면 강간은 실제다(306쪽).”
수전 브라운 밀러는 1975년에 낸 <의지에 반하여>하는 선구적 책에서 강간의 근본적 동기는 섹스가 아닌 억압과 권력이라고 설명했다(3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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