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풀을긁어내는마음으로+나,페미니즘하다 + 아들아콘돔쓰렴

2. 강간, 사람 사는 세상에서 가장 먼저 없애야 할 더러운 말

eunyongyi 2018. 3. 8. 17:34

뜨르르한 영화감독과 배우. 한국 대통령 꿈꾼 정치인. 모두 몹쓸 짓 한 책임을 져야 마땅할 겁니다. 한국 사회가 마련해 둔 법에 따라 셋이 어떤 짐을 얼마나 져야 할지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만, 제 눈엔 ‘강간범’으로 보여요. 표준국어대사전에 ‘폭행 또는 협박 따위의 불법적인 수단으로 사람을 간음한 죄를 범한 사람’이라 정해 둔 거. 간음. 옳지 못한 성관계죠. 죄인. 죄 저지른 자이고.



저는 ‘강간’을 사람 사는 세상에서 가장 먼저 없애야 할 더러운 말이라 여깁니다. 시민이 함께 없애면 좋겠네요.
곧 나올 제 책 <아들아 콘돔 쓰렴 ㅡ 아빠의 성과 페미니즘>에 ‘평등 열쇳말’이란 걸 꾸려 봤습니다. 책 안에 열쇳말 열아홉 토막을 따로 벌여 놓아 아들과 함께 읽고 생각해 보면 좋겠다는 마음 담아낸 거죠.



‘평등 열쇳말 : 강간’은 크게 세 단락으로 나뉘는 데 이게 마지막 토막입니다. 제가 겪은 일인데요. 준정부기관에서 일하는 Y가 아마도 이런 알맹이 때문에 “그러기 어려운 상황에서 스스로 물러난 걸 보면 (지은이가) 너무 청교도적인 생활을 했더라”고 제게 말한 성싶습니다. 음. 가슴에 왼손 올려 두고 곰곰. 저는··· “청교도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즐거운 걸 죄로 여기지 않고, 몸이 느끼는 걸 빈틈없이 참아 내려 하지도 않았죠. 다만 있는 그대로의 사람 ㅡ 자연인 ㅡ 으로서 다른 사람이 하는 말 잘 새겨듣고자 애썼을 뿐이에요. 더욱 잘 알아듣고자 땀 흘렸고. 서툴렀으되 조금씩 더 곱고 바르게. 사람이니까.
버릴 것 하나 더 말씀드릴게요. 마초. 쓸모없어 빨리 버려야 할 낱말. 고약한 몸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