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 ㅡ 소녀들을 위한 페미니즘 입문서>
정희진 김고연주 박선영 김애라 윤이나 김홍미리 문미정 이유나 김주희 최은영 하정옥 장이정수 지음. 우리학교 펴냄. 2017년 1월 16일 초판 1쇄.
김고연주. “제가 여러분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2015년에 영국에서 제작된 사라 개브론 감독의 <서프러제트>라는 영화예요. 서프러제트(suffragette)는 ‘참정권 운동을 하는 여성들’이라는 뜻이지요(44쪽).”
박선영. “저는 분노했습니다. 왜 소녀들에게 엄마가 되는 일에 대해 가르치지 않을까. 이토록 치명적인 함정을 그대로 두고 네 꿈을 펼치라는 말만 할까(59쪽).”
윤이나. “대다수의 걸그룹 멤버는 혹독한 다이어트를 통해 마른 몸매를 유지하는 동시에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잘 먹고, 어떤 상황에 처하든 밝게 웃고 애교로 넘기는 인성 또한 갖추기를 강요받지요(93쪽).”
김홍미리. “온라인 공간에서 여성은 살아 움직이는 생명이기보다 하나의 ‘이미지’로 보여지고, 물건처럼 취급되고 있습니다(109쪽).”
김홍미리. “남성들 사이에서 능력이 없는 것은 곧 여성적인 것처럼 여겨지고, 때문에 어떤 남성들은 여성을 지배하지 못하는 일을 남성성의 훼손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사회가 인정하는 남성성을 갖추지 못한 남성일수록 여성에 대한 멸시로 남성성을 입증하려고 합니다(120쪽).”
문미정. “폭력에 대한 피해자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는 심판의 대상이 아닙니다. 가해자에게 왜 폭력을 휘둘렀는지를 묻고, 잘못을 따지고,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은 가해자가 저지른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교복 치마가 너무 짧았던 것 아니냐는 둥, 그 시간에 왜 그곳에 있었냐는 둥, 왜 싫다는 말을 정확하게 하지 않았냐는 둥 피해자에게 따집니다(129쪽).”
이유나. “이갈리아 유치원의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설명할 때 ‘한(han, 그)’ 또는 ‘혼(hon, 그녀)’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성별을 알 수 없는 ‘헨(hen)’이란 말을 사용합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소년, 소녀가 아니라 모두가 ‘친구’라고 불리지요(156쪽).”
이유나. “1973년 미국정신의학회가 동성애는 정신 질환이 아니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DSM)’의 진단명에서 동성애를 삭제했습니다. 이성애가 아닌 성적 지향에 대해 ‘병이 든 것’, ‘미친 것’, ‘더러운 것’, ‘치료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기 때문입니다(165쪽).”
김주희. “여성이 동의하지 않은 영상이 유통되고, 여성이 동의하지 않은 성폭력이 일어나는 이유는 여성들이 성적으로 대상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여성이 성적인 관계에서 성적 대상의 지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성적 주체인 남성의 쾌락에 동원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이지요. 이처럼 성을 남성 중심적으로 생각한 결과, 남성들의 성적 실천은 폭력과 매우 밀접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여성들의 동의는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는 것입니다(183쪽).”
<나의 첫 젠더 수업>
김고연주 지음. 창비 펴냄. 2017년 11월 10일 초판 1쇄.
요즘에는 다른 사람과의 동행을 통해 나를 찾는 것이 아니라, 배척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를 말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모욕적이고 혐오스러운 표현으로 타인을 지칭하면, 자신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를 저절로 갖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것은 큰 착각이에요. 어떻게 단순히 다른 사람을 ‘김치녀’나 ‘짱개’라고 지칭하는 것만으로, 자신은 그보다 ‘개념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5쪽)?
전통적으로 서양에서 강인함을 상징하는 남성적인 색은 빨강이었습니다. 그래서 빨강과 비슷한, ‘작은 빨강’인 분홍도 남자아이의 색이었죠.······중략······프란츠 빈터할터라는 화가가 1846년에 그린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가족 그림을 볼까요? 맨 왼쪽부터 둘째 아들 앨프리드, 큰아들 애드워드,······중략······앨프리드가 정말 둘째 ‘아들’이 맞냐고요? 맞아요(16, 17쪽).
남학생들은 주로 외모에 초점을 두는 반면, 여학생들은 ‘나에게 이러이러하게 대해 주는 사람’이라는 구체적인 그림이 보태져 있다는 거예요. 이에 대해 윤이희나는 여학생들은 외모뿐 아니라 상대와 맺게 될 관계의 형태를 중시한다고 분석했어요. 물론 그 관계는 낭만적이고요(85쪽).
1980년대: 대통령, 과학자, 군인
1990년대: 의사, 변호사, 교사
2010년대: 연기자, 가수, 운동선수
123쪽부터 125쪽 사이. 상공부 장관 임영신. 기업인 김만덕(1739 ~ 1812). 명창 진채선(1847 ~ ?), 꼭두쇠 김암덕(바우덕이, 1848 ~ 1870), 의사 박에스더(1876 ~ 1910), 서양화가 나혜석(1896 ~ 1948), 비행사 권기옥(1901 ~ 1988). 은행 지점장 장도송. 헬리콥터 조종사 김복선.
한국 첫 남성 간호사 장검현. 앙드레 김. 제과 조리 기능장 오병호. 모델 도신우.
우리나라 법원은 현재 전업주부 가사 노동의 가치를 매길 때 일용직 건설 노동자의 일당을 참고한다고 해요. 혹시 전업주부가 교통사고가 나서 피해 보상금을 받을 일이 생긴다면, 건설 노동자의 하루 임금을 기준으로 그 금액을 정하는 것이지요. 2017년 상반기 현재 그 임금이 10만2638원이고, 가사 노동에 휴일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전업 주부의 법적 연봉은 3745만 원이네요(132, 133쪽).
벨 훅스는 남성이 여성에 대해 경멸과 반감을 지니는 것은 가부장제가 남성에게 그러한 성질을 요구하고, 그런 태도를 보여야만 남자다운 남자로 간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어요. 온라인에서 나쁜 감정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이들 중에는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이나 감정은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사랑하고 사랑받고 깊은 욕망을 표현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기 때문입니다(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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