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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칼잡이 이야기

eunyongyi 2019. 8. 24. 19:24

홍경령 지음. 나남 펴냄. 2013년 8월 15일 1쇄.


수사 관계자들은 수사에 ‘운이 있다’거나 ‘운이 없다’는 말을 곧잘 입에 올린다. 수사는 운이 따라 줘야 성공하지 사람 의지만으로는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45쪽).


이 사건을 계기로 수사 시스템이 완전히 바뀌어 지금은 밤샘 조사가 사라졌지만, 당시만 해도 중요한 강력 사건이나 특수 사건을 인지 수사하는 경우에는 거의 예외 없이 밤샘 조사를 하는 것이 수사기관의 오랜 관행이었다(58쪽).


태권도 유단자인 정 수사관은 정기성의 무릎을 꿇려 놓고 곽철진의 행방을 추궁하며 맨발로 그의 허벅지를 여러 차례 짓밟았으며, 그 충격으로 인해 다리 근육 내부에서 출혈이 일어나, 결국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로 정기성이 사망한 것이었다(66쪽).


대학 1학년 때 서클 활동을 하면서 나는 처음으로 독재로 점철된 우리의 현대사와 ‘광주사태’의 진실을 접할 수 있었다(83쪽).


동두천 T파 두목 김재희. “제가 경찰에 쫓겨 다닐 때 동두천에서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하던 몇몇 인사들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선거에서 도와주면 기소중지도 풀어 주고 지금 문제가 되는 사건들도 없었던 것으로 해주겠다면서요(105쪽).”


그들을 검거하던 날부터 나는 이런저런 청탁전화에 시달리기 싫어서 직속상관인 부장검사와 차장검사, 그리고 지청장의 전화를 제외한 일체의 전화에 대한 수신을 거부했다(118쪽).


최일남이 출석하기로 예정된 날 오전에 대검찰청의 모 고위 간부로부터 전화가 왔다(126쪽).


문제는 최일남이 대형 뷔페를 빌려서 조직폭력배들과 심지어 관내 경찰관들까지 초대해서 자신의 세를 한껏 과시하려 했다는 점었다(1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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