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 암스트롱 지음. 정영목 옮김. 교양인 펴냄. 2010년 12월 20일 초판 1쇄. 2016년 10월 25일 초판 10쇄.
야훼가 유일한 신이 되는 것은 기원전 6세기 말이다. 초기에 야훼는 신들의 모임에 속한 ‘신성한 자들’ 또는 ‘엘의 아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었다(88쪽).
(옮긴이와 편집자 주) 모세오경. 구약의 첫 다섯 권(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가리킨다. 유대교에서 가장 중요한 문서이다. 유대 전통에서는 모세오경을 모세가 썼다고 한다. 하지만 19세기 중엽 독일의 벨하우젠을 비롯한 성서학자들은 모세오경을 복수의 저자들이 전승되어 온 이야기들을 자신들의 신학에 맞게 편집한 책자로 보았다(156쪽).
그러나 하느님은 충격적인 명령을 내린다. “사랑하는 네 외아들 이사악을 데리고 모리야 땅으로 가거라. 거기에서 내가 일러 주는 산에 올라가, 그를 번제물로 나에게 바쳐라.” 이 이야기는 신의 새로운 개념을 보여 준다. 고대 세계에서 장자는 종종 신의 소유물로 여겨졌으며, 인간 희생을 통해 신에게 돌려줘야 했다. 젊은 피가 신의 고갈된 에너지를 회복시켜 주고, 우주에서 힘의 순환을 보장해 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그런 이유가 나오지 않는다. 엘로힘은 순수하게 자의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169쪽).
유다 백성은 야훼만을 믿어야 했다.······중략······야훼는 강대국처럼 행동했다. 야훼는 적들의 파괴적인 무기들을 없애 이 지역에 힘으로 평화를 가져오고 있었다(176쪽).
<신명기> 저자들은 고대의 신화를 많이 덜어내고 훨씬 합리적인 신학을 전개했다. 하느님은 하늘에서 내려와 시나이 산에서 모세와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즉 일부 이스라엘 사람들이 믿는 것과는 달리 하느님은 실제로 볼 수 없고, 제물을 바쳐서 하느님을 조종할 수도 없다.······중략······옛 신화에서 말하는 것과는 달리 이스라엘이 자신의 땅을 소유한 것은 야훼가 시온 산에 거하기로 했기 때문이 아니다. 사람들이 야훼의 법을 준수하고 야훼만을 섬기길 했기 때문이다(278쪽).
야훼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자기들끼리는 서로 친절하라고 가르쳤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들은 외국인에게는 무자비했다(281쪽).
어느 날 야훼는 신성한 신들 앞에서 사탄과 흥미로운 내기를 한다. 당시만 해도 사탄은 아직 맹렬한 악의 존재가 아니라, 단지 ‘하느님의 아들’ 가운데 하나로서 신들의 모임의 정당한 ‘반대자’였다. 사탄은 야훼가 가장 사랑하는 인간 욥이 한 번도 진정으로 시험을 받은 적이 없으며, 단지 야훼가 그를 보호하고 번영을 허락했기 때문에 선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진 것을 다 잃으면 금세 눈앞에서 야훼를 저주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러자 야훼가 대답했다. “이제 내가 그의 소유를 모두 네 손에 부친다.” 사탄은 곧 욥의 소, 양, 낙타, 하인, 자식을 죽였고, 욥은 지저분한 여러 병으로 잇따라 고생을 했다. 결국 욥은 실제로 하느님에게 등을 돌렸고, 사탄은 내기에서 승리했다(292쪽).
야훼는 약속했다. “나는 그들의 마음을 바꿔 새 마음이 일도록 해 주리라. 그들의 몸에 박혔던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고 피가 통하는 마음을 주리라. 그래서 나의 규정을 따르고 나의 법을 지켜 그대로 실행하도록 만들겠다. 그제야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298, 299쪽).”
‘요가’라는 말 자체가 의미심장하다. 이것은 ‘멍에를 맨다’는 뜻이다. 이 말은 베다 시대 아리아인이 습격 전에 전차를 끌 짐승을 매는 것을 묘사할 때 사용하던 말이었다(334쪽).
공자는 정치 경력을 쌓을 기회를 바랐지만 늘 실망했다. 너무 직설적이고 솔직해서 정치에서는 성공을 거둘 수가 없었다(348쪽).
자로가 군자가 신들을 섬겨야 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351쪽). “아직 산 사람을 섬기는 일도 모르는데, 어떻게 신을 섬길 수 있겠느냐?” 다시 자로가 죽음에 대해 묻자 공자는 대답했다. “아직 삶을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죽음을 알겠느냐(352쪽)?”
야훼는 다른 신들을 절멸시켰으며, 결과적으로 유일한 하느님이 되었다.······중략······야훼는 당당하게 선포한다. “내가 야훼다. 누가 또 있느냐? 나 이외에 다른 신은 없다(367쪽).”
‘소피스트’라는 말은 오늘날 겉으로는 그럴 듯하지만 사실은 그릇된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 묘사하는 말로 쓰인다(429쪽).
붓다는 늘 개인 숭배를 막았으며, 제자들의 관심이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신이 가르치는 메시지와 방법으로 향하게 하려고 지칠 줄 모르고 노력했다. 인간에 대한 헌신은 의존과 집착 같은 깨닫지 못한 자들의 습관을 부추기는 ‘족쇄’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639쪽).
예수는 새로운 종교를 만들 의도가 없었으며, 뿌리 깊은 유대교도였다. 복음에 기록된 그의 많은 말은 바리사이파의 가르침과 비슷했다(6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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