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지음. 내인생의책 펴냄. 2019년 9월 25일 초판 1쇄.
가부장적 가족 형태에서 무언가 치우고 정리하는 역할을 꾸준히 부여받은 여성은 일상생활에서도 조금은 예민해지고 주변을 살피는 버릇을 익히게 된다. 반면, 남성은 무뎌진다(48쪽).
남성들이 무형의 불로소득을 기반으로 일에 집중하면서 안정된 사회적 기반을 획득할 때, 여성들은 남성과 가족에게 가사와 돌봄 노동을 공급하며 자신의 사회적 가치가 떨어짐을 감수해야 한다. 남성들의 사회적 성취를 온전히 ‘그 남성의 것’이라고 볼 수만은 없는 이유다(71쪽).
남자들 스스로가 가해자였음을 받아들여야 변화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가해자로서의 죄의식을 갖고, 죄를 씻기 위해 남성 문화에 균열 내는 행동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 남자들이 더는 ‘그따위로’ 살면 안 되기 때문이다(109쪽).
남자로서의 부당 이득을 취하며 가해자로서 살지 않음은 물론, 나를 드러내기 위해 페미니즘을 도구화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게 되는 요즘이다(2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