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용: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주식) 인수나 (SK브로드밴드로의) 합병 인가가 안 나면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윤용철 SK텔레콤 PR실장: (웃으며) 저희는 뭐 인수 합병이 안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요. 네. 하여간 정책 당국에서 면밀히 검토해 보시면 국제적인 추세라든가, 산업의 어떤 발전 방향성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2016년 1월 15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관련 설명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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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치르는 데 거쳐야 할 차례가 있을 때가 많죠. CJ헬로비전을 사들여 SK브로드밴드에 합치려는 SK텔레콤도 먼저 치러야 할 게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공정거래위원회•방송통신위원회•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사들여도 좋다”거나 “합쳐도 좋다”는 허가를 얻어야 하는데요. 이처럼 미리 규제하는 건 방송•통신 사업의 목적을 시청자와 이용자 편익을 꾀해 공익에 이바지하는 데 둬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방송의 자유와 공공성을 높이는 게 매우 중요하죠.
헌데 “인수 합병이 안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는 윤용철 PR실장 말처럼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해 SK브로드밴드에 합병하는 걸 이미 정해진 일로 보는 듯합니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과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가 2015년 12월 2일(인수•합병 인가 신청 이튿날) 합병 회사를 어찌 운영할지에 대해 말하던 것과 매한가지네요. SK텔레콤 사람은 누구든 정부 인가를 떼어 놓은 당상으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SK텔레콤이 정부를 깔보는 걸까요. 불인가를 걱정해야 할 아무런 까닭이 없다는 모양새이지 않습니까. 하긴 그럴 만도 합니다. 인수든 합병이든 SK텔레콤 뜻대로 이루어질 걸로 내다보는 이가 많거든요. ‘정부가 뭘 할 수 있겠어!’ 하는 시각이죠. 정책 당국이 쇠도리깨보다 솜방망이를 든 일이 많았으니 그럴 수밖에. 공정위나 미래부가 이번엔 쇠도리깨를 휘두를 수 있을까요. 음. 내기 같은 건 하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뻔해 보여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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