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도 이해하는 공산당 선언
카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 임승수 옮김. 시대의창 펴냄. 2018년 7월 16일 초판 1쇄.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현대적 국가 권력이란 부르주아 계급 전체의 공동 업무를 맡아보는 위원회에 지나지 않는다”고까지 말합니다(39쪽).
부르주아 계급은 공황이 야기한 위기를 일시적으로 극복합니다. 남아도는 재화들을 폐기 처분하고,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으로 노동자 정리 해고 및 자산 매각 등을 통해 공황에 대처하지요. 자신이 통제할 수 없을 만큼 성장해 버린 생산력을 억지로 파괴하는 것이지요.······중략······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예컨대 새로운 사업 아이템 발굴) 기존 시장을 더욱 철저히 착취하는(예컨대 비정규직을 대규모로 도입하거나 하청업체를 쥐어짜는) 방식으로 위기를 돌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보기에 이러한 조치들은 미봉책일 뿐입니다. 그런 조치들을 취하면 취할수록 향후 공황 시기가 왔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대처 방법이 줄어들 수밖에 없으며, 결국 더 강력한 공황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본 것입니다. 부르주아 계급이 봉건제를 타도하는 데에 사용한 무기(생산력와 생산관계의 모순)는 이제 부르주아 계급 자신을 겨누고 있습니다(75, 77쪽).
우리는 임금을 받아서 생계를 꾸려 다음 날 출근해 노동할 수 있는 능력, 즉 노동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임금은 노동력의 가격, 즉 노동력의 재생산 비용입니다(83쪽).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갈등이 자본의 분열 지배 정책에서 비롯됨을 낱낱이 폭로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단결과 연대를 높여 나갈 수 있는 실천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전체 운동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들의 역할일 것입니다(143쪽).
요컨대 공산주의는 ‘소유 일반의 폐기’가 아니라 ‘사적 소유의 폐기’를 지향하는 운동이며, 기업이나 공장 같은 생산수단을 사회적 차원에서 ‘공동으로 소유’해서 공익에 기초해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것입니다(149쪽).
따라서 부르주아 계급이 개인적으로 소유한 부, 즉 자본을 사회 구성원 공동의 소유로 전환하는 것은 개인이 소유한 것을 빼앗아 억지로 사회적 소유로 만드는 조치가 아닙니다. 자본은 그 형성 과정에서 처음부터 사회적인 생산물이기 때문에, 원래 그것에 내재된 고유의 성적을 찾아주는 것이지요(157쪽).
앞서 언급했듯이 공산주의는 ‘소유 일반의 폐지’를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르주아적 사적 소유’, 즉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윤 추구의 도구로 삼는 비인간적인 시스템을 폐지하려는 것입니다(171쪽).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한 사회의 상부구조(법, 제도, 문화, 관습 등)는 그 사회의 하부구조(경제 시스템, 즉 먹고사는 방식)에 의해 규정된다고 보았습니다(175쪽).
지금까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종교나 도덕 같은 것이 존재해 왔던 것은, 지금까지의 인간 사회가 그 다양성과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 계급에 의한 다른 계급의 착취라는 공통된 형태를 띠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런 착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정당화하고 뒷받침하는 소위 ‘종교, 도덕, 법률’이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필요했던 것이지요(203쪽).
“각자의 자유로운 발전이 모두의 자유로운 발전의 조건이 되는 협력체(221쪽).”
헤겔에 이르러 정점을 이룬 독일의 관념론 철학은 기본적으로 세상의 근원은 ‘신’과 같은 정신적 존재라고 보았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는 결국 이 정신적 존재의 의지가 반영되었다고 생각했지요(253쪽).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은 자신의 상상력에서 나온 프롤레타리아 구제 계획을 재정적으로 후원해 달라고 부르주아 계급에게 호소할 뿐입니다(287쪽).
공산주의자들은 운동의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들입니다.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해방과 권력 쟁취라는 궁극적 목표에 도움이 되며, 그 목적의 실현에 유리한 상황과 조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면, 필요에 따라 유연성을 발휘해 부르주아 계급과도 잠정적으로 연대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3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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