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유시민 지음. 개마고원 펴냄. 2005년 12월 10일 초판 1쇄. 2021년 6월 14일 초판 15쇄.
1992년 11월 방일영 <조선일보> 회장 칠순 잔치에서 계열사인 <스포츠조선> 신동호 사장이 한 다음과 같은 발언이 그 증거다.······중략······“회장님을 남산이라고 부르고 싶다. 남산에 있는 옛날 중앙정보부와 현재 안기부 못지않게 회장님이 계신 태평로3가에는 모든 정보와 인재들이 모여들었다. 낮의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분이 계셨지만 밤의 대통령은 오로지 회장님 한 분이셨다(23쪽).”
“노무현은 1989년 김영삼이 결행한 민정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 3당 합당을 거부하고 이기택·이철·김정길 등과 함께 세칭 ‘꼬마 민주당'을 꾸렸다. 1991년 6월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대패한 이후 노무현은 야권 통합 운동에 뛰어들어 같은 해 9월 김대중의 신민당과 함께 통합민주당을 결성했고 첫 대변인에 임명됐다(29쪽).”
“<조선일보> 행동 방식을 면밀히 고찰한 사람들 분석에 의하면 조선일보사 매체들은 사상적 헤게모니를 차지하기 위한 ‘문화 투쟁'에서 역할을 분담한다. <조선일보>는 전략적 요충을 점령한 상태에서 ‘진지전'을 수행한다. 날쌔게 움직이는 적을 상대로 위험이 따르는 ‘기동전'을 벌일 필요가 있을 때는 ‘별동대'인 <주간조선>이나 <월간조선>이 출동한다(32, 33쪽).”
“손해배상액이 너무 적어 잘못된 보도에 대한 응징도 반성 계기도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겨레와 동아일보를 제외한 다른 언론이 승소 사실을 보도하지 않아 명예 회복도 되지 않았고 버거운 보복만 남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또 소송을 중지하라는 유력 일간지 간부들 권고를 받았는데 이를 거부한다는 것은 다른 언론도 적대시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을 것이다(63쪽).
-노무현. 2001년 6월 7일 자 <미디어오늘> 인터뷰.
1989년 김영삼의 3당 합당 때 끝까지 반대했다든가(115쪽),
(조중동은) 그러나 여론을 주무르는 힘은 예전만 못하다(142쪽).
이 세 신문은 반론권을 인정하는 일에 몹시도 인색하며, 사주와 경영진과 데스크 취향에 맞지 않는 기사나 시론을 거의 실어 주지 않는다. 한마디로 다양성을 인정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과는 어울리지 않는 신문들이다(149쪽).
방재선은 1998년 12월 <조선일보> 방우영 회장, 방상훈 사장 등을 사기 및 배임, 해외 재산 도피 등의 혐의로 고소 고발하고, <조선일보>를 되찾아 100% 국민주로 바꾸겠다며 소송을 벌이고 있다(167, 1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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