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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귀의 세계와 오른쪽 귀의 세계
eunyongyi
2024. 1. 25. 22:59
이문영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2023년 12월 20일 초판 1쇄.
쥐어짜지 않아도 인간이란 본래 쏟아낼 게 많은 생물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렇게 질척거린다는 사실도(47, 48쪽).
모르지 않았지만 일부러 모른 척했다(104쪽).
괴물은 사투르누스의 초상화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한 사람의 절망을 조롱하는 댓글들 안에 서식하고 있었다(145쪽).
서로의 고통을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이 추락이었고, 타인의 삶을 상상하길 멈춘 사람이 괴물이 됐다(146쪽).
개발과 재개발은 건물만 부수는 것이 아니었다. 그가 공들여 건축해온 기억까지 부숴버렸다(156, 157쪽).
바닥에 있어야 방바닥이고 땅바닥인데 자기 자리를 모르고 출렁대는 바닥은 인간의 바닥 아닌가. 누르고 감춰도 출렁대면 드러나고야 마는 그런 바닥(221쪽).
어떤 웃음은 악의보다 소름 끼쳤다(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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