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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4>와 <리어왕>

eunyongyi 2017. 11. 20. 21:06

▪로마인 이야기 14 — 그리스도의 승리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한길사 펴냄. 2006년 2월 10일 1판 1쇄. 2014년 1월 30일 1판 39쇄.

 

로마 황제 가운데 율리아누스가 가장 낫다고 나는 여겼다. 율리아누스는 학생 때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하는 이 기간을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라네. 혼자여서 민중을 위한 정책도 자유롭게 실시할 수 있으니까. 오랫동안 낮게 깔려 있던 사악한 구름이 조금 갈라진 것에 불과하다 해도 말일세(159쪽)”라고 썼다. 율리아누스는 황제가 된 뒤 “기독교회 성직자의 사유재산이나 교회 자산만 비과세 대상으로 삼았던 것을 예외 없이 전면 폐지하기로 결정(211쪽)”했다. 따라서 “주교도 일반 시민과 마찬가지로 세금을 내고, 교회 활동비의 재원이라는 이유로 세금을 면제받았던 교회 자산도 일반 농경지나 공장이나 상점과 마찬가지로 세금을 내게 됐다(211쪽).” 율리아누스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나도 인생에 작별을 고할 때가 온 것 같소. 나는 항상 나에게 생명을 준 위대한 자연에 보답하기를 바라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그것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오(275쪽).”

 

덧붙여 여섯.

 

살해된 사람은 콘스탄티우스를 제외하고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장례식에 참석한 모든 육친이었다(32쪽).

 

가난한 자들에게 마음의 구원을 가져다준 기독교회는 유복한 자들에게도 ‘구원’을 가져다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102쪽).

 

그리스·로마 시대의 ‘이단’은 ‘심사숙고한 끝에 선택한 설’이었고, ‘정통 해석에서 벗어난 설’은 아니었다. 이렇게 되면 선택의 결과에 불과하니까 배척까지는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일신교가 지배적인 종교가 되어 갈수록 선택은 자취를 감추고, 옳으냐 그르냐만 남게 됐다(107쪽).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대제와 그의 아들 콘스탄티우스 황제는 기독교회에 속한 성직자의 세금을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유력자 계층이 눈사태라도 난 것처럼 일시에 기독교화한 진짜 원인은 여기에 있었다(152쪽).

 

이 동쪽 대국의 주요 기관들이 모여 있는 곳은 ‘두 강 사이’라는 뜻을 가진 ‘메소포타미아’였다(163쪽).

 

관료 기구의 개혁은 관료들을 ‘강제하고 복종시키는 힘’을 가진 권력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199쪽).


 

▪리어왕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민음사 펴냄. 2005년 11월 20일 1판 쇄. 2013년 1월 24일 1판 22쇄.

 

가슴 저미는 슬픔 같은 건 느끼지 못했네. 아마 내가 늦게 태어난 탓이겠지.


켄트. “조용한 목소리로 공허한 말 않는다고 / 인정 없진 않습니다(21쪽).” 코딜리아. “시간은 숨어 있는 흉계를 드러내고 / 감춰진 잘못을 창피 주며 비웃지요(27쪽).” 에드먼드. “쳇! 이 천출 자식을 만들 때 가장 순결한 처녀별이 저 창공에 반짝였다 하더라도 난 지금의 나였을 것이다(34쪽).” 리어. “아하, 그렇단 말이지요? 눈 속엔 눈알이 없고 지갑 속엔 돈이 없단 말이지요? 당신 눈은 무거운 처지에, 지갑은 가벼운 처지에 있군요. 그래도 세상 돌아가는 모습은 보이지요(1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