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이영순 국장 추천 말씀
이은용 기자를 처음 본 건 2014년 회사로부터 부당 해고로 내몰린 때였습니다. 후배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조용하면서도 자기 소신은 밝힐 줄 아는 심지가 굳은 모습이었습니다. 권력과 자본에 얽매이지 않는 곳에서 마음껏 취재하고 싶은 그의 의지와 뉴스타파가 만나 방통위의 전횡이나 종편의 횡포, 통신사 광고에 휘둘리면서 비판 기사가 없던 ITㆍ통신ㆍ방송 정책 분야에 새로운 저널리즘 기운을 불어넣었습니다. IT 업계를 20여 년간 취재한 전문성과 광고주에 휘둘려 지면을 쉬 망가뜨리고는 했던 회사 경영진을 상대로 언론 사명을 다하고자 싸운 경험이 결합해 끈질기고 깊이 있게 보도하는 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종편타파>는 종편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다뤘습니다. 얼마나 살뜰한 보살핌(특혜)을 받았는지 짐작한 것들이 명약관화해졌고, 개인적으로 조금 외면하고 싶던 ‘JTBC도 종편’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됐습니다. 상징적인 단어 하나를 매개로 풀어내는 이야기들이 영상광고를 보는 듯하고 앞뒤도 잘 맞아떨어집니다.
종편 탄생과 관련해 잊을 수 없는 시간은 2009년 7월. 이명박 정권 출범과 함께 시작된 언론 관련법 개정 움직임은 그달 22일 한나라당의 국회 날치기로 이어져 종편 씨앗이 움트게 한 결정적 자양분이 됐습니다. 그달 31일 방송사업 소유 규제를 느슨히 한 개정 방송법이 공포된 후 2010년 12월 31일 종편 4개가 선정될 때까지 일사천리였습니다.
국민 반대 속에 불법적으로 탄생한 종편을 살리기 위해서는 특혜와 편법이 동원돼야 했을 것입니다. 종편이 정권의 비호 속에 성장할 때 반대편에는 정권으로부터 탄압받고 해직ㆍ징계된 수많은 언론인과 정상적인 기능조차 제약됐던 언론사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정권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뒷배가 되어 종편을 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도 이런 음모 같은 행태를 집요하게 이어가는 세력이 있지는 않을까요? 이 책이 지금 출간되는 중요한 역사적 이유가 있는 게 아닐지요.
이영순 자유언론실천재단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