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nyongyi
2021. 2. 26. 23:25
김훈 지음. 200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심사위원 다섯이 모두 남자.
━ 얘, 왜 B-6은 살고 A-6은 죽는 거니?
나는 대답하지 못했고 언니는 거듭 물었다.
━ 얘, 그게 왜 그런 거야?
언니의 물음은······중략······대답을 기다리고 있지 않았다.······중략······그때 언니는 차 안에서 갑자기 생리혈을 흘렸다. 언니는 얼굴이 붉어지면서 두 손으로 사타구니께를 눌렀다.
━ 얘, 어떡하지. 갑자기 왜 이러지······
━ 왜 그래, 언니?
━ 뜨거워. 몸속에서 밀려나와.
지난번 정월대보름 밤에도 언니는 내 아파트에 와서 자고 갔다.······중략······그날 새벽에 언니는 또 생리혈을 흘렸다. 언니가 자리에서 버스럭거리는 소리에 깨어보니, 언니는 나를 깨우지 않고 일을 처리하느라고 조심조심 시트를 걷어내고 있었다.
열차에 오르기 전에 약국에 들러서 언니를 위한 오버나이트 패드를 사서 핸드백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