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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단편문학선 1
eunyongyi
2021. 4. 24. 23:10
이남호 엮음. 민음사 펴냄. 1988년 8월 5일 1판 1쇄. 2017년 6월 29일 1판 53쇄.
M이 보라고 내어놓은 어린애의 발가락은 안 보고, 오히려 얼굴만 한참 들여다보고 있다가, 나는 마침내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발가락뿐 아니라, 얼굴도 닮은 데가 있네.”
그리고 나의 얼굴로 날아오는 (의혹과 희망이 섞인) 그의 눈을 피하면서 돌아앉았습니다.
-김동인, <발가락이 닮았다>, 33쪽.
처형의 남편이 이번 그 돈을 딴 뒤로는 주야 요리점과 기생집에 돌아다니더니 일전에 어떤 기생을 얻어가지고 미쳐 날뛰며 집에만 들면 집안 사람을 들볶고 걸핏하면 처형을 친다 한다. 이번에도 대단치 않은 일에 처형에게 밥상을 냅다 갈겨 바로 눈 위에 그렇게 멍이 들었다 한다.
-현진건, <빈처>, 5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