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 지음. 해우출판사 펴냄. 2003년 8월 23일 초판 1쇄.
언뜻 봐도 사건 내용은 매우 방대했다. 조사할 인원만 해도 수십 명은 넘을 것이었다. 문제는, 다음 해 3월이면 큰 청으로의 인사 이동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인사 이동 전에 이 사건 수사를 맡게 된다면, 불과 석 달밖에 남지 않은 인사 이동에서 누락될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10쪽).
캠코더로 찍은 듯 구도나 화질이 떨어지는 화면이었다. 어디서 그런 자료를 입수한 것일까? 정작 담당 검사는 까맣게 모르는 사이 그런 문제 장면이 대대적인 특종으로 전국에 보도되고 있는 것이다(54쪽).
무대 위에서는 십자가를 등에 진 누군가가 기쁨에 겨운 춤을 추고 있었다. 그 춤이 끝나자 아가야 김경순의 설교가 시작됐다.
“아가 사랑 가지고 나타나지 않으면 안 되었기에 오늘 이 자리에, 여러분 앞에 온 것입니다. 그것이 곧 신나라입니다. 우리는 신의 나라에 모든 것을 바치었기에······(55쪽).”
그뿐 아니었다. 그들은 유통 면에서도 다른 업계와 비교할 수가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직원들이 직접 탑차를 운전해 전국을 누비며 음반 판매를 했던 것이다(59쪽).
특히 그 테이프에서 들리는 사회자의 코멘트 중 ‘이교부의 뒤를 이어 우리를 구원해 주시기 위해 오신 사랑의 신 아가야여(202쪽).’
변호인은 ‘신나라’ 의미가 ‘신난다’는 뜻에서 유래된 것처럼 주장하고 있으나 정재순 일기장 등에는 ‘신나라’가 ‘신(神)의 나라’이고, 그 ‘신’이 바로 교주인 ‘아가야 김경숙’인 점까지도 확실하게 명시되어 있습니다(204쪽).
2001년 여름. 강민구 검사는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담당 연출자인 남상문 프로듀서로부터 뜻하지 않은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2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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