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풀을긁어내는마음으로+나,페미니즘하다 + 아들아콘돔쓰렴 31

너에게 설거지를 보낸다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고추가 어쩌고저쩌고 타령하는 사람 안방에 앉아 담배 피우는 아빠 장바구니 든 손이 부끄러운 아저씨 집안일 돕는 착한 남편 흉내만 내는 남자 집안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 않는 남자 싱크대 바깥으로 거품 일부러 튀기는 남자 싱크대 안에서 접시 일부러 깨뜨리는 남자 계급 앞세워 깡패 두목 노릇 하는 군인 후배에게 원산폭격 시키는 군대 안 다녀온 기자 여성 노동자에게 “쉬하고” 다시 마주 앉자는 사장 후배 기자를 “뭘 잘 모르는 애들”로 보는 논설실장 페미니즘을 “못된 사조”라 일컫고 월경 모른 채 폐경 그린 소설가 노동자가 죽어도 먼 산 바라보기 일쑤인 자본가 전기밥솥 열 줄 모르고 라면도 못 끓인다는 정치인 “해일이 이는데 조개나 줍고 있다”며 여성을 깔본 또 다른 정치인 핵발전 좋아하..

언니의 폐경

김훈 지음. 200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심사위원 다섯이 모두 남자. ━ 얘, 왜 B-6은 살고 A-6은 죽는 거니? 나는 대답하지 못했고 언니는 거듭 물었다. ━ 얘, 그게 왜 그런 거야? 언니의 물음은······중략······대답을 기다리고 있지 않았다.······중략······그때 언니는 차 안에서 갑자기 생리혈을 흘렸다. 언니는 얼굴이 붉어지면서 두 손으로 사타구니께를 눌렀다. ━ 얘, 어떡하지. 갑자기 왜 이러지······ ━ 왜 그래, 언니? ━ 뜨거워. 몸속에서 밀려나와. 지난번 정월대보름 밤에도 언니는 내 아파트에 와서 자고 갔다.······중략······그날 새벽에 언니는 또 생리혈을 흘렸다. 언니가 자리에서 버스럭거리는 소리에 깨어보니, 언니는 나를 깨우지 않고 일을 처리하느라고 조..

20. 예스24 여성·젠더 톱 100 8주

인터넷 서점 예스24 ‘여성·젠더 top 100 8주’라 하니 8주일 동안 위로부터 100번째 안에 있었다는 얘기일 텐데 이게 대체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얼마간 읽힌다는 뜻일 수도 있으려니 싶어 아주 조금 기껍네요. <아들아 콘돔 쓰렴 ㅡ 아빠의 성과 페미니즘> 안에 내 어릴 적..

17-2. 서울 노원구에서 건너온 마음

서울 노원구 한 구립 도서관이 <아들아 콘돔 쓰렴 ㅡ 아빠의 성과 페미니즘>을 갖춰 두게 됐습니다. 책을 이미 읽은 분이신데 도서관에 ‘희망 도서 ㅡ 구매 ㅡ 신청’을 해 주셨다는군요. 노원구 많은 엄마와 아빠와 딸과 아들이 <아들아 콘돔 쓰렴>을 함께 읽으며 두런두런하면 ..

17. 마음이 빚은 웃음

가족과 선후배와 오래전부터 가까이 지낸 분에게서 마음이 건너옵니다. 서점에서 <아들아 콘돔 쓰렴 ㅡ 아빠의 성과 페미니즘>을 만났다며. 나는 고맙고 기뻐 웃지요. ▴2018년 6월 6일 광주 세종문고 ▴2018년 6월 3일 교보문고 잠실점 ▴2018년 5월 23일 교보문고 합정점 ▴2018년 5월 2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