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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저널리즘

eunyongyi 2024. 7. 28. 20:21

김대원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2022년 7월 7일 초판 1쇄.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기성 언론 경영진은 자신들의 기자에게 ‘기자'로서 정체성을 불어넣는 전략을 택하기보다는 ‘회사원'으로의 직무에 충실하길 요구한다. 이는 소수 언론으로의 신뢰 편향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특정 언론으로 사회의 신뢰 구조가 편중되는 구조는 대다수에 대한 불신을 강화하는 기제가 되기에, 언론 전반의 신뢰 제고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 않다(8쪽).

송호근(2013), <시민의 탄생: 조선의 근대와 공론장의 지각 변동>.

단순한 사실 전달 그리고 표피적 수준의 분석만으로는 미디어 시장에서 언론사가 설 땅은 더 이상 없다(25쪽).

기레기라는 용어는 2010년부터 인터넷에 등장했다.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이 용어가 부각된 때는 2012년이다. 당시 이 단어는 기자 집단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었다. 이 말은 축구선수인 구자철이 소셜 네트워크에서 자신의 친한 동료인 축구선수 기성용을 편하게 부른 말이었다. 구자철은 기성용과 쓰레기라는 말을 합쳐 ‘기레기'라고 불렀고, 이에 맞서 기성용은 구차철을 한라봉과 합쳐서 ‘구자봉'이라고 칭했다. 공교롭게도 애칭의 대상인 기성용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강희 당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비난 글을 올린 일 등으로 구설에 휘말리면서 기성용의 애칭인 ‘기레기'에도 부정적 뉘앙스가 스며들게 된다. ‘기레기'라는 단어가 기자를 칭하는 말로 온라인에서 확산되는 시점은 2013년으로 추정된다. 당시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대상 뒤에 쓰레기의 두 음절인 ‘레기'를 붙이는 신조어가 인기를 끌었고, 대중의 인식 속 부정적 대상에 기자도 포함되면서 기자를 속되게 칭하는 말로 ‘기레기'가 통용되기 시작한다. 선정적이며 기자 윤리적 측면에서 위배된 기사 혹은 정파적이기에 감정적으로 폄훼하고 싶은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일컫는 말로 활용되던 중,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기레기'는 우리 사회의 기자 집단을 격하하는 말로 자리매김했다(25쪽, 26쪽).

뉴스 콘텐츠의 경우, 오류가 곧 상품의 평판에 직결된다(28쪽, 29쪽).

사람들은 알파고가 스스로의 ‘가치 판단'에 의해서 이세돌 9단과 맞섰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상대에 비해 ‘집'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은 알파고가 내렸다. 그러나 ‘집'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행동 가치는 알파고가 선택한 것이 아니다. 인간이 부여한 것이다(45쪽).

‘무엇이 좋은 기사일까?’는 저널리즘을 공부하는 학자들에게 몇 날 며칠간 밤을 새워 토론할 수 있는 주제다. 한국의 경우는 형식상 좋은 기사를 선정하는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사를 조직의 이익 혹은 정치적 고려를 우선시하여 쓰지 않거나 의도적으로 묵히는 저널리즘의 병폐를 해소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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