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명사.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 청렴하다. 형용사.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다.
중국 글말이어서 탐탁지 않긴 했지만 2월 24일 오후 세 시 칠팔 분께 “청렴”이 내 귓바퀴를 잡아챘다. 이기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입에서 나온 그 말이 2016년 제10차 방통위 회의가 열린 정부과천청사 2동 4층 회의실에 울렸고, 내 귀는 말할 것도 없고 이석우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귓바퀴에도 닿았다. 이석우 이사장을 겨눈 말이었으니까.
이기주 위원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 달라지는 게 여러 가지인데 청렴도 — 청렴한 정도 — 평가를 하게 된다”며 “부정•비리가 많으면 평가가 반드시 나쁜 점수를 받는다”고 이석우 이사장에게 말했다. “청렴도 평가라는 게 제 경험상 아주 중요하다”고 덧붙였고.
올해 시청자미디어재단이 펼칠 사업 방향과 계획을 정하는 자리에서 불거진 ‘청렴’은 매우 잘 짚은 것이라고 나는 느꼈다. 위원회 의결 안건과 동떨어진 성싶은 이기주 위원의 지적이 난데없지 않았던 건 이석우 이사장이 법인카드로 직책수행경비(업무추진비) 119만9500원을 그릇되게 쓴 사람이기 때문. 시청자미디어재단이 올 1월 28일 공공기관(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으로 지정되기 전에도 하지 말았어야 할 잘못이었지만 이제 선 자리가 달라졌으니 더욱 청렴해야 한다는 거. 다시 말해 내 귓바퀴엔 ‘앞으로 법인카드 허투루 쓰지 마세요’라고 들리더란 얘기.
“제가 토를 달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한 말씀이고 바로 해야 될 말씀입니다. 최대한,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이석우 이사장의 대답. 음. 잘 지켜볼 일이긴 한데… 차관과 어깨를 견줄 자리(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에 있는 그가 법인카드를 함부로 쓴 책임을 제대로 지기는 했나. 119만9500원을 게운 게 낯부끄럽진 않을까. 차관급에 걸맞은 이사장이긴 한 건가.
아깝다. 이석우 이사장 월급과 직책수행경비에 들어갈 내 피 같은 세금. 주기 싫다,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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