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심 지음. 내일을여는책 펴냄. 2016년 11월 2일 초판 1쇄.
지은이가 ‘엄마의 책장’에서 꺼내 딸에게 건넨 것과 내가 읽은 책 가운데 겹친 것. 앤 마를레네 핸닝과 티나 브레머 올제브스키 <스무 살 전에 알아야 할 성 이야기>, 헤르만 헤세 <데미안>,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미하엘 엔데 <모모>. 이 가운데 내가 아들에게 건넨 건 <데미안>뿐. <모모>는 건넬 마음이 그다지 크지 않고. 나머진 아빠 책장에서 스스로 꺼내 가기를 바라며 기다릴 따름.
책에서 꺼낸 세 토막.
하나의 사랑이 가면 새로운 사랑이 오게 마련이고, 새로 다가오는 사랑은 늘 이전 사랑보다 좋은 사랑이다. 사는 동안 가장 좋은 사람은 늘 오지 않은 채로 대기 중인 거지. 그러니까 아플 것이 두려워 사랑 앞에서 움츠리지도 말고, 헤어진 뒤 지난 사랑 붙잡고 자신을 소모시키지도 않았으면 좋겠다(52쪽).
이제까지 부모님 말씀 착실하게 듣고, 선생님 말씀 어기지 않고 사느라 수고 많았어. 어른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는 말을 믿고 여기까지 왔겠지만, 사실 어른 말 들어서 잘되는 경우는 별로 없더구나(149쪽).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는 없어.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 그래서 나와 주파수가 다른 사람들과 굳이 비루함을 참아 가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는 거야(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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