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로…… 2
아침. 서울 영등포구 양산로 208이나 209, 아니면 210번지쯤일 것 같은 ‘○○종합문기사’ 사장님. 가게 문 앞에 뒷짐 지고 선 채 가볍게 휘파람이라도 불 듯한 모습으로 나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뭔가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을까 했는데……. 아, 또 무언가를 점포 앞 하수구 옆에서 태웠다. 잔해를 그대로 둔 채 ‘너, 어디 한번 또다시 내게 뭘 태웠냐고 물어 봐라’ 하는 표정이었다. ‘너, 어디 한번 또다시 내게 이런 거 길에서 태우면 안 되는 거 아시냐고 말해 봐라’ 하는 표정.
그, 착한 사람일 거다. 아마. 그럴 거다. 다만 생각이 깊지 않을 뿐이리라 여긴다. 조금, 아주 조금 생각이 깊어지면 그의 가슴에 ‘도덕’ 피어날 거다.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게 무엇인지에 닿을 거라 믿는……다.
헌데 난데없이 웬 ‘측은’한 마음? 음. 이게 대체 어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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