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피난

2012.03.07. 08:46 ㅡ 아이를 인터넷에 팽개치고

eunyongyi 2020. 6. 28. 14:01

올바른 ‘인터넷 중독 대응책’ 함께 찾자

 

만 5~9세 어린이의 인터넷 중독률이 7.9%로 20~49세 성인의 비율(6.8%)보다 높아 탄식을 자아냈다. 10~19세 청소년의 중독률은 10.4%에 달했다. 청소년 가운데 다문화 가정(14.2%), 월 소득 200만원 이하 저소득층(13%), 한 부모 가정(10.5%) 자녀의 중독률이 더 높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청소년이 인터넷 매개체인 스마트폰에 중독된 비율도 11.4%나 됐다. 모든 연령의 스마트폰 중독률인 8.4%보다 3%포인트나 높았다.
행정안전부가 그제 내놓은 ‘2011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 결과다. 어린이·청소년 열에 하나가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코를 박고 있는 셈이다. 행안부는 이에 대응해 기숙형 치료, 가정방문 상담 등에 힘쓰기로 했다. 올해 ‘가족치유캠프’에 지난해보다 365가족이나 많은 480가족을 초대한다. 가정방문 상담 대상 취약계층 가구도 지난해보다 330가구가 많은 1330가구로 늘린다. 영남·호남·수도권에 게임 과몰입 상담치료센터를 열고, 4월부터 ‘인터넷 중독 추방 범국민 캠페인’을 벌이는 등 여러 측면에서 방책을 강구했다.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 어린이·청소년을 ‘중독’이라는 병적 상태로부터 꺼내는 것보다 더 시급할 게 없어서다. 다만 좀 더 효율적으로 일을 벌일 필요가 있겠다.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공개한 ‘인터넷 윤리문화 실태조사’와 행안부의 이번 조사는 시점·내용·목표를 헤아릴 때 함께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두 기관의 경험과 지식을 배가할 협력 방안을 찾으라는 얘기다.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 대응책을 고민하는 문화체육관광부도 같이하면 금상첨화겠다.
우리는 인터넷·게임 중독 현상에 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로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허락했다. 아이를 인터넷에 팽개치고 말았다. 폐해를 바로잡기 위해 가정과 학교와 정부가 머리를 맞댈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