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그리드’는 즉시 가야 할 길
아메리칸 인디언 가운데 하나인 이로쿼이 부족연합은 “우리의 결정이 다음 일곱 세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규범을 따랐다. 자연을 겸손히 접하며 환경을 지켰다. 미국 환경단체 그린포올(Green For All)을 만든 반 존스는 이를 “조상의 행동으로 형성된 세상을 물려받은 우리는 그 세계를 후손에게 넘겨줄 때까지 잠시 맡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보았다. 날로 뜨거워지는 지구를 무책임하게 뒷자손에게 떠넘기지 말자는 얘기다.
반 존스의 인식이 미국에만 얽힌 이야기일까. 그렇지 않다. 인류가 지구 전체를 한 마을처럼 여긴 지 오래다. 애초 촌락이었고, 평균 온도가 지금보다 6℃쯤 높아지면 매우 곤란한 운명 공동체다. 절체절명의 위기가 더 빨리 다가올 수 있고, 그걸 고스란히 우리 자녀가 떠안아야 한다. 우리 삼세는 ‘이게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도 모른 채 수장될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할 수 있기에 우리는 주변을 돌아보았다. 신재생 에너지와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같은 것. 특히 스마트 그리드는 현존 인류의 전력 생산·운반·소비 체계를 가장 효율적으로 운용할 열쇠다. 전력 과잉 이용 체계, 즉 낭비를 즉시로 줄일 방법이다.
꼭 가야 할 길인 스마트 그리드 효과를 실증할 사업이 흔들린다. ‘스마트 그리드 제주 실증단지’ 사업에 참여한 200여 기업이 정부 과제로 목숨을 부지하는 모양이다. 얼마 전 한국전력·KT·SK텔레콤 같은 기업이 스마트 그리드 사업조직을 축소하거나 아예 없앨 태세인 것과 일맥상통한다.
기업이 ‘팔 게 없는’ 스마트 그리드 시장에 뛰어든 것은 정부 지원에 따른 새 수요를 선점하려는 뜻이 컸다. 시장이 될성부르지 않다면 기업은 냉철히 돌아서게 마련이다. 지금 스마트 그리드 시장 상황이 꼭 그렇다. 정부가 이 결정적인 시점에 무엇을 해야 할지 심각히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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