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덥지 않은 원전 관리 체계
엊그제 울진 원자력발전소(원전) 1호기가 멎더니, 그젠(14일) 고리 원전 3호가 멈췄다. 울진 원전은 사고뭉치다. 지난달 예방정비에서 4호의 증기발생기에 열결한 전열관 1만6400개 가운데 3800개가 닳거나 금이 간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 해결과 재가동은 내년 3월 이후에나 가능하다. 9월에는 4호를 정비하던 인력 32명이 방사능에 노출됐다. 11월 들어 6호가 오작동해 멎는가 하면, 2호에서 떼어 낸 증기발생기 3대를 엉뚱한 곳에 보관하다가 울진군으로부터 고발되기도 했다.
고리 원전도 만만치 않다. 지난 5일 원전 직원과 부품업체 대표가 짜고 창고에 보관하던 터빈밸브작동기 중고품을 새것처럼 다시 쓴 것으로 밝혀졌다.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원전인 고리 1호도 지난 4월 부품 결함 때문에 24일간 멎었다. 설계 수명을 지나 계속 운전하는 터라 주민 불안을 키웠다. 같은 달 3호와 4호에는 전원 공급이 끊겨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불안해서 어디 제대로 숨 쉬겠는가. 가뜩이나 지금은 겨울철 전력난이 걱정되는 시점이다. 당장 울진 1호와 고리 3호가 멈추자 그제 오전 전력예비율이 8.9%로 떨어졌다. 이미 울진 4호와 5호, 월성 4호를 정비차 세운 터라 더 조마조마하다. 악몽 같았던 9·15 전국 정전 사태가 주마등처럼 자꾸 눈앞을 스친다.
3·11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사고 여파로 국내 원전 21기 모두를 일제히 다시 점검했는데도 이렇다면 큰 문제다. 그런데 안전관리기관과 전력회사는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니 미덥지 않다. 국내 원전 21기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고장 때문에 이미 140차례나 멈췄다. 원전 운용·관리 인력 체계의 일대 전환을 꾀할 때가 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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