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7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송년의 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축사
(정리=인터넷기업협회)
오늘 여러 일정이 있었지만, 우리 방송통신위원회 상을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받는다고 하여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쇠고기 협상과 촛불시위와 관련하여 최근 가장 탈이 많았던 다음이었는데 우리 상을 받는다고 하니 한번 꼭 가보자 생각했습니다.
제게 코엑스는 여러모로 뜻 깊은 장소입니다. 제가 지난 6월 OECD IT장관회의 때 왔었는데, 그 때 매우 많은 시위대가 모여 한 목소리로 “최시중 물러가라”고 외쳤습니다. 그것을 보며 외국의 장관들이 “대체 저게 무엇이냐?” 하고 물었는데, 제가 그 때 “저것이 바로 한국이 IT 강국이 된 원동력이다. 세계의 어느 나라 시위대들이 시위 현장에서 UCC를 바로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고 하느냐? 대한민국 네티즌이 세계 최고다.”라고 답변했습니다. 그 많은 사람을 모이게 할 수 있었던 그 힘이 바로 인터넷 강국으로서의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후 IPTV 컨퍼런스가 열려서 그 때에도 코엑스에 왔었습니다. 이처럼 IT 강국의 면모를 볼 수 있었던 것이 모두 코엑스였는데 오늘 또 코엑스에서 이렇게 여러분을 보게 되었으니 코엑스는 IT와 관련하여 제게 매우 의미 있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무한한 발전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IT 분야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이끌어 가는 것이 바로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이라고 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와서 패기에 넘치는 인터넷 기업인들의 모습을 보니 역시 참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에 군부대를 방문할 일이 있어, 내무반에 들어가 본 적이 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군 생활을 했던 것이 1958~59년이니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의 일인데, 그때는 우리나라가 먹고 살기가 매우 어렵던 시절이었고, 군 생활은 말할 수 없이 열악했습니다. 수 십 명의 사병이 한 데 모여 자고, 음식도 말할 수 없는 수준이었으며, 씻지를 못해 가려움에 괴로워하는 사병들도 많았습니다.
그것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가보니 너무 많이 달라져있었습니다. 내무반도 매우 깨끗했고 일인당 침대가 하나씩 배정되어 있고, 사병들의 사물함 안도 매우 깨끗했고, 사물함 안에 연예인이나 애인 사진을 붙여두기도 했습니다. 제가 군 생활 할 때와 정말 많이 달라졌음을 느꼈습니다.
또 제가 군 생활을 할 때는 월북하는 군인도 많았습니다. 60년 대 까지는 우리보다 북한이 더 잘 살던 시기였기에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어떤가 하고 군인들에게 물어보니 최근에는 월북하는 병사가 없다고 하던데, 그 만큼 우리가 많이 발전한 것입니다.
저는 방통위원장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나이 70줄 되어 편안히 비례대표 의원이나 하면서, 여야에 두루 아는 정치인들이 많으니 여야의 의견을 중재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온갖 직책에 회자되다가 생각지도 못한 방통위원장이 되었습니다. 방송통신과 인터넷 미디어 분야는 알아야 할 것이 너무나 많은 첨단 분야이며, 여전히 아는 것 같으면서도 모르는 것이 많은 분야입니다.
제가 예전에 캄보디아에 간 적이 있는데 그 곳에서 정말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우리나라는 86년에 아시안 게임을 하고 88년에 올림픽을 개최하였지만 그 당시 우리나라보다 잘 살았던 캄보디아는 그 보다 앞서 60년대에 아시안 게임을 준비했는데, 정정이 불안해 지면서 여러 가지 문제로 개최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예전 그 올림픽 경기장 부지는 폐허로 변했고, 주변에는 구걸하는 아이들로 꽉 차있었으며, 그 풍경이 아주 말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을 보며 경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경제가 무너지면 몇 십 년 후 우리나라 올림픽 경기장, 월드컵 경기장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안타까웠고, 그래서 경제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고건 후보, 손학규 후보, 박근혜 후보와도 다 친하기 때문에 누구라도 지지할 수 있었지만 이런 이유로 이명박 후보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올해는 정권이 바뀐 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 동안 쇠고기 문제와 촛불 시위에 이제는 또 세계적인 경제난까지 발생하여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명박 대통령이 여러분과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하리라고 믿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온 것이 매우 잘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곳에 오니 여러분의 눈빛에서 다시 한 번 결연한 의지를 볼 수 있었고, 우리나라의 IT 강국으로서의 위치가 오랜 동안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인 인터넷기업인
여러분들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나아가는데 앞장서고 열심히 뛰어주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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