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 지음. 창비 펴냄. 2019년 7월 1일 초판 1쇄. 2022년 3월 25일 초판 28쇄. 대부분의 평범한 부모가 그러하듯, 자식에게는 답답한 상식을 들먹이면서도 뒤로는 신나게 외도를 하거나 종교나 주식, 다단계 같은 것에 미쳐 있는 종류의 사람들이었다(16쪽). 내 목소리가 왜 이렇게 떨리는 걸까 생각하다, 내가 진심으로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51쪽). 형이 과거에 학생회장이었는지, 뭐 얼마나 대단한 운동을 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지금은 그냥 하루 종일 방구석에 처박혀서 저자 욕이나 하며 맞춤법을 고치는 별 볼 일 없는 남자잖아요(140쪽, 141쪽). 그는 언제나 나를 바꾸고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여겼으나, 불행히도 나는 누군가에 의해 쉽게 바뀌는 성격이 아니었다(15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