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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자, 반짝이다

eunyongyi 2022. 1. 31. 15:26

전국금속노동조합 지음. 나름북스 펴냄. 2021년 10월 15일 초판 1쇄.

 

여성노동자들은 모든 일을 할 수 있고, 이미 하고 있다(23쪽).

 

신분보장기금*을 신청했어요. 매달 최저임금 수준의 신분보장기금을 받게 된 후론 120여 명이 꾸준히 농성장에 나왔어요(103쪽).

*장기투쟁을 하는 조합원들에게 지급하는 금속노조 지원금.

 

 2003년 필리핀 수비크에 영도공장의 10배가 넘는 조선소를 세웠어요.······중략······회사가 650명을 자르겠다고 해서 2001년부터 2년을 싸웠어요.······중략······김주익 지회장이 85호 크레인에 혼자 올라갔어요.······중략······공장 문이 굳게 닫힌 채 침회 한 번 못 열었고요. 그러던 어느 날 금속노조 동지 3,000여 명이 정문을 뚫고 85호 크레인 밑에 모였어요. 그때 김주익 지회장의 첫마디가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오는군요’였습니다.······중략······2011년에 회사가 또 정리해고한다고 해서 이번에는 제가 85호 크레인에 올랐습니다. 157일 만에 희망버스를 타고 온 동지들이 공장 담을 넘어 크레인 밑에 모였을 때 저의 첫 마디도 이거였습니다.

 -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오는군요(127, 128쪽).

 

 노조 만들고 나니 하다못해 자동판매기 커피값도 내리고 좁은 탈의실에 선풍기도 달아주고, 그런 것들이 다 좋았어요. 하고 싶은 말도 다 할 수 있고요(153쪽).

 

 1991년 박창수가 노조 위원장으로 출마해 94%의 지지로 당선됐어요(127쪽).······중략······박창수 위원장이 안양교도소에서 머리에 알 수 없는 큰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도 그 이유를 몰라요. 그래서 안양병원에 입원했는데, 5월 6일 새벽에 누군가 그를 병실에서 데리고 나갔답니다. 병실에는 교도관과 경찰관도 있었어요. 그러니 누군가 그를 데리고 나갔다면, 최소한 교도관이나 경찰이 아는 사람이라는 거죠. 이후 박창수 위원장은 안양병원 옥상에서 투신한 시신으로 발견됐어요(180쪽).

 

직장 내 성희롱이 발생했을 때 가해자를 보호하고 피해자를 해고해선 안 된다. 아무리 현대자동차라 해도 안 된다. 우리는 사람이니까 성희롱당하며 일할 수는 없다. 그래선 안 된다(221쪽).

 

제게는 노동조합이 인생의 전부예요. 무서울 게 없죠. 금속노조하는 든든한 백이 있으니까요(2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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