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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신경림

eunyongyi 2017. 9. 29. 21:20

이경자 지음. 사람이야기 펴냄. 초판 1쇄 2017년 8월 18일.

 

신경림 시인인 줄 몰랐다. 시인 옆에 있던 사람 — 지금 느낌으론 이 책 지은이였을 성싶은 분 — 은 ‘그래요, 신경림 선생이세요’라고 내게 눈과 고개 끄덕임으로 말했을 텐데. 시인을 가운데 둔 채 걷다가 서고 다시 걷는 무리가 저만치 지나쳐 사라질 때까지 나는 그저 ‘어디선가 본 듯한데 누구지’ 했을 뿐.

2002년 샌프란시스코 39번 부두(pier). 물범 많은 곳. 5월 아니면 11월이었을 터. 시인 신경림과 이 책 지은이였을 듯싶은 이와 여러 사람이 한 동아리로 물범 보고 바닷바람 맞으며 햇살 느끼는… 아니, 흐렸나. 아무튼 그곳에 여럿 있었다.

<시인 신경림>에 그 얘기 담겼길 바랐다. 시인이 2002년 5월이나 11월에 샌프란시스코로 여행 간 거. 없었다. 다만 “그는 산에만 가는 건 아니었다. 뒤늦은 해외여행길에 신바람이 나서 이제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으로 사나흘 다녀오는 일은 나들이가 됐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적게는 일 년에 두어 번 많게는 네댓 번도 나갔다(142쪽)”는 얘긴 있었다. 나는 그 얘기만으로 ‘그날 본 무리 한가운데가 신경림 시인이었던 게 맞구나’ 여겼다.

세상엔 시인 살고. 시인 오래 지켜본 이 있으며. 시인 알아보려 책 펴는 사람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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