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이사장이 2015년 6월부터 올 2월까지 9개월 동안 쓴 법인카드 결제액 가운데 1만 원이 안 되는 것도 다섯 차례나 됐다.
2015년 7월 8일 여의도공원 ‘홈○○○샌드위치’에서 9000원, 7월 10일 ‘스○○○○김해공항점’에서 4000원, 7월 12일 국회대로 ‘자○○’에서 9000원을 썼다. 그해 8월 7일 ‘티머니’ 택시비로 9600원, 8월 10일 광주 ‘이○○’에서 9500원을 결제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홈○○○샌드위치’ 9000원과 ‘스○○○○김해공항점’ 4000원과 ‘이○○’ 9500원은 2015년 9월 말 방통위 재무감사에서 증명서류를 내지 못해 환수됐다.
문제는 ‘자○○’에서 쓴 9000원. 법인카드를 쓴 날이 일요일이었을 뿐만 아니라 이석우 이사장 혼자 식사했을 개연성이 컸다. 이 음식점의 9000원짜리 메뉴는 오직 ‘특청양고추짬뽕’뿐. 그밖에는 짜장 한 그릇(5000원)에 한국산 소주나 맥주 한 병(4000원)을 곁들여야 9000원이 된다. 다른 메뉴로는 9000원이 나올 수 없다. 결국 홀로 식사하면서 법인카드를 쓴 것으로 보였다. 법인카드를 사사로이 쓰면 곤란한데 방통위 감사팀은 이 또한 잡아내지 못했다.
▴2015년 7월 12일 이석우 이사장이 9000원을 결제한 ‘자○○’(왼쪽)과 그 무렵 소액 결제 명세.
반상권 방통위 운영지원과장(감사총괄)은 이석우 이사장의 법인카드 편의점 사용 행태를 두고 “편의점에서 (법인카드를 쓰면) 안 된다는 공식성은 없지만 일단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자○○’에서 결제한 9000원에 대해서도 “방통위는 지난해 6월과 7월 이사장뿐만 아니라 (재단 전체의 재무를) 다 본 것”이라고 밝혔으되 “‘자○○’ 결제의 적정성 여부도 확인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석우 이사장은 소액 결제를 두고 “해명 다 했어요. 그런데 (방통위가) 안 받아 줬어요. 내가 사적으로 쓴 게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액 결제가 부적절한지 몰랐어요. 나는 업무하고 있는 중이니까 내 업무카드 쓰면 되는 거지 이렇게 생각했고, 내가 소명 다 했는데 방통위가 안 받아 줬다”고 거듭 말했다.
▴방통위가 재무감사를 벌여 이석우 이사장으로부터 돌려받은 2015년 6월과 7월 법인카드 결제 내용.
▴이석우 이사장이 주말에 썼으나 증빙자료를 내지 못해 도로 토해낸 2015년 6월 6일 법인카드 결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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