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구원모 전자신문 회장의 손위 둘째 형.
첫 번째 통화. 2019년 8월 13일 오후 5시 44분.
이은용: 여보세요. (구◯◯: 네.) 구◯◯ 이사님이시죠.
구◯◯: 네, 어디세요?
이은용: 안녕하세요. 저는 뉴스타파 이은용 기잡니다.
구◯◯: 네? (이은용: 뉴스타파 이은용기잡니다.) 뉴스, 타파가 뭐예요?
이은용: (살짝 당황.) 아, 인터넷신문삽니다. 하하! 네. 여쭐 게 좀 있어서 전화드렸는데 잠깐 통화 괜찮으실까요.
구◯◯: 예.
이은용: 2013년에 이티네트웍스라는 회사 만드셔 가지고, 전자신문에 투자를 하셨는데 어떤 계기로 투자하시게 된 건가요.
구◯◯: 왜요?
이은용: (또 살짝 당황.) 아··· 하하! 궁금해서 여쭙는 겁니다. 투자 계기가 어떤, 계기였는지.
구◯◯: 그걸 왜 물어보세요? 밥 먹고 할 일이 없어요?
이은용: 네?
구◯◯: 밥, 밥 먹을, 밥 먹고 할 일이 없는 거예요? 아, 갑자기 물어보니깐요.
이은용: 아! (갑자기 물어봐) 죄송한데요. 전자신문이 사회 공기이고 해서, (구◯◯: 예.) 이제, 여러 지분이 상당히 많이 들어와 계시고 하다 보니까 (구◯◯: 예.) 제가 이렇게 궁금해서 여쭙는 거고요. (구◯◯: 예.) 그때 (이티네트웍스) 자본금 규모를 보니까 61억 원이었는데 그중에 절반 정도를 대신 건가요?
구◯◯: ···예?
이은용: 그 무렵에, 2013년에 61억을 온전히 다 대신 건 아닌 것 같은데요.
구◯◯: 아니, 그러니까, 어디시라고요?
이은용: 뉴스타파 이은용기잡니다.
구◯◯: 뉴스, (이은용: 타파.) 타파. 거기가 어디, 어디에요, 나, 인터넷에 한번 조회해 볼게요.
이은용: 네, 살펴보시고요.
구◯◯: 네, 자자, 스펠링 대 주세요.
이은용: 뉴스타파.
구◯◯: 뉴스, 타파?
이은용: 예, 티 에이 피 에이, 닷, 오아르지.
구◯◯: 이, 인용요?
이은용: 네.
구◯◯: 이, 인, 용! 예, 알았어요. 내, 검색해 보고 통화해 봅시다아. 수고!
이은용: 이사님, 이사님. 이사님! (전화 끊김.)
2019년 8월 13일 오후 5시 49분 두 번째 통화
이은용: 조금 전에 전화드렸던 이은용 기잡니다.
구◯◯: 이, 뭐라고요?
이은용: 이은용 기잡니다. 조금 전에. 뉴스타파.
구◯◯: 이은용이에요? 정확, 정확하게.
이은용: 이, 은, 용.
구◯◯: 아! 은용요. 예.
이은용: (뉴스타파) 검색 아직 안 해 보신 모양이군요, 그럼.
구◯◯: 아, 컴퓨터가 느려 가지고요.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또, 또, 나중에 통화합시다.
이은용: 아, 지금 잠깐. (전화 끊김.)
“나중에 통화하자”던 말과 달리 그는 더 이상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문자메시지로 물을 걸 물었지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고. 앞서 이티네트웍스 등기부 주소로 그를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다. 사무실조차 없었기 때문.
“검색해 보고 통화해 보자”거나 “나중에 통화하자”는 말은 왜 했을까. 그냥 “말하기 싫다”거나 “전화하지 말라”거나 “만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듣는 게 나는 훨씬 나은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