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곱나 일이 곱지 (3) 그
그는 얕았다. 작았다. 바른 길로 나서지 못한 채 우회로를 기웃거렸다. 우회로 옆 밀실에서 야합이 잦았던 탓에 킁,킁, 냄새가 났다.
그는 따뜻한 ‘우리’가 아닌 다른 쪽과 뚜렷하게 구분하려는 ‘우리(테두리)’를 주∼욱 둘러서 쳤다. 이런, 그 테두리 안에 조금 더 ‘믿음직한’ 테두리를 하나 더, 아니, 둘, 셋…….
하∼품이 난다.
<글, 이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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