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피난

2007.05.28. 16:57 ㅡ "이 기자님, 농담이라는데요?"

eunyongyi 2020. 6. 29. 16:56

[104호](ㅋㅋ) 자극에 반응하는 사람들, 정말 예측하기 힘들고, 참 다양한 모습이더이다.

 

보신 분도 계실 테고, 보지 못하신 분도 계실 텐데요. 그 왜, 마치 손전화(휴대폰) 번호만 찍어 넣으면, 번호를 추적하는 것 같은 효과를 내는 우스개 동영상이 있죠. 사람 깜짝 놀라게 한 뒤 '농담입니다!'라고 마무리하는 것 말입니다.

최근 후배가 보내준 그 동영상을 보며 크게 웃었고, 장난 삼아 정보통신부 몇몇 공무원에게 '전자신문 이은용 입니다. 탐사 취재중인 것'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보냈는데... 그 반응이 다양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음.. 뭐랄까. 예를 들면, "이런 재미있는 메일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웃었습니다. 그럼 다음에 웃는 모습으로 뵙지요"라거나 "처음엔 무척 놀랐는데 정말 재밌더군요. 다음에 소주 한 잔 하시죠"라는 정도의 반응을 예측했었죠. 대부분 반응이 그렇게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이 기자님, 농담이라고 하는데요?"라거나 "(메일 보내 주신 것) 감사 드립니다. 담당팀으로 전달하겠습니다"라는 진지한(?) 반응을 보였어요. 이 양반들이 한 단계 깊은 유머를 선보인 건지, 정말 진지한 자세를 보이는 건지, 이제 제가 헷갈립니다그려!

특히 서병조 정보보호기획단장은 맡은 일이 바이러스, 스팸, 음란물 등을 막는 것이다 보니 "두 시간 남짓 웹 사이트 내용(유모어)이 바뀐 것인지, 아니면 진짜 농담인지 헷갈리네요. 아무튼 더 확인해 보겠습니다"라는 답장이 왔습니다. 정말 투철한 직업 정신입니다. 서 단장은 실무 팀장과 사무관을 통해 재차 '농담인지'를 확인해오기까지 했죠. 투철한 직업 정신!

"간 떨어질 뻔했지만, 아주 재미있었어요"라거나 "하하하, 정말 웃겼어요"라는 여유를 선사하고, 그 반응에 한 번 더 웃으려 했던 건데... 장난이 좀 심했나 싶기도 하고...(ㅋㅋ)

감언甘言_고언苦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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