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경·문희숙 지음. 지노 펴냄. 2018년 10월 22일 초판 1쇄.
제주 옛 마을에는 ‘감관’이라는 직책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소와 말을 많이 방목했던 중산간 마을의 경우 소와 말이 농사짓는 밭에 들어와 곡식을 먹어 버리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도 하고, 먹고살기 힘든 사람들에 의해 생계형 범죄가 일어나기도 했다. 그래서 감관은 목축지와 농경지를 감시하는 일꾼을 거느리고 있으면서 주로 농경지에서 부정한 일을 저지른 죄인들을 다스렸다(38, 39쪽).
성읍리의 경우 음력 7월 14일 밤에 목축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음식을 준비하고 목장으로 가서 백중제를 지낸다고 한다(134쪽).
보통 밭갈이하는 데 소를 부리지만 제주에서는 말을 농사일에 많이 활용했다. 밭에 뿌린 씨앗들이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록 밭을 고르게 밟아 주는 것을 ‘밭 볼(아래아)리기’라고 한다. 이때는 수십 마리 말을 이끌고 다니며 밭을 밟아 흙이 날리지 않도록 했다(144, 145쪽).
땅이 척박하고 비가 땅속으로 스며들어 버려 벼농사가 잘되지 않았던 제주도에서는 예로부터 메밀 농사를 많이 지었고, 제사 때나 명절 때 메밀을 이용한 음식을 만들어 상에 올리기도 했다(149쪽).
일곱 형제가 달려들어 노일제대귀일의 딸에게 복수하려고 두 다리를 찢어 발겨 드딜팡을 마련하고, 대가리는 끊어 돗도고리를 마련하고, 머리털은 끊어 바다로 던져 버리니 해초가 됐다. 입은 끊어 던지니 솔치가 되고, 손톱 발톱을 끊어 던지니 쇠굼벗, 돌굼벗이 되고, 배꼽은 끊어 던지니 굼벵이가 되고, 항문은 끊어 던지니 대전복 소전복이 되고, 육신은 폭폭 빻아서 바람에 날리니 각다귀 모기가 됐다(211쪽).
제주에서는 부엌을 ‘정지’라고 하는데, 이 정지를 지키는 신을 ‘조왕할망’이라고 한다(223쪽).
먹고살기 어려운 시절에 마을의 당굿은 음식을 나눠 먹을 수있는 잔치이기도 했다(2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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