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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때 공범이었다

eunyongyi 2021. 4. 30. 19:10

이소룡 지음. 해요미디어 펴냄. 2020년 7월 20일 초판 1쇄.

 

 녹취록 내용대로 해당 검찰 고위 간부가 이 기자의 취재에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도 분명하지 않다. 이 간부가 기자들 사이에서 ‘전() 언론 편집국장’으로 불릴 정도로 수사 정보 안배에 능했다는 점과는 별개로 말이다(50쪽).

 

 2015년 X일보의 50대 기자가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편집국 부장급 간부인 그는 병가 중 대기발령을 통보받은 상태였다. 복귀일이 임박한 시점이었다(65쪽).

 

최악은 부실한 보도에 정파성이 결합한 경우다(126쪽).

 

 (2006년 3월 하순) 사내에서 L 기자에 대한 험담이 나돌았다. 편집국 간부회의에서 그의 인격이 어떻고 실력이 어떻고 하면서 성토했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그중에는 X일보 사장인 K 씨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L 기자에 대한 고소를 검토한다는, 믿기 힘든 소문도 포함됐다(145쪽).

 

그해(2008년) 6월 나는 ‘예정 대로’ 승진했다. 차장이라는 초급간부가 된 것이다. 승진 직후 위에서 골프를 배우라고 강력히 권했다.

 ‘간부가 됐으니 이제 회사 경영에도 이바지해야 한다. 그러려면 골프부터 배워야 한다. 기업체 간부들과 자연스럽게 친분을 다지는 데 골프만 한 게 없다. 그런 인맥을 바탕으로 필요할 때 얻을 걸 얻어 내야 한다. 기업과 유착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잘 활용하라는 뜻이다.’

 대충 이런 논리였다. 거기에 운동을 통해 사내 동료들과 우의를 다진다는 의미도 추가됐다. 실제로 동료, 선후배끼리 필드에 나갈 때가 많았다. 많은 기자가 골프를 했다. 간부뿐 아니라 평기자도, 나는 늦깎이에 속했다(204쪽).

 

 하나님의 교회는 ‘부부 하나님’으로 유명하다. 창시자인 안상홍을 재림그리스도라고 믿는다. 창립 당시 이름은 ‘하나님의교회 예수증인회’였다. 1985년 안 씨가 죽은 후 ‘하나님의 교회 안상홍증인회’로 바뀌었다. 현재 공식 명칭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줄여서 하나님의교회라고 부른다. 교인들은 안 씨의 부인 장길자 씨를 ‘어머니 하나님’으로 떠받든다(243쪽).

 

그전부터도 느낀 바지만, 내가 몸담은 일터에서 필요한 것은 소신이 아니라 충성이라는 점을 확실히 깨달았기 때문이다(298쪽).

 

 언론사가 의로움보다 이로움을 중시하면 기자들의 가치관이 혼탁해진다(300, 301쪽).

 

 언론의 본령은 비판입니다(3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