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이상한, 꿈틀대는 뉴미디어

주형일 지음. 우리학교 펴냄. 2020년 2월 7일 초판 1쇄. 2021년 1월 28일 초판 4쇄.

 

미니텔은 1980년 프랑스 정부가 개발한 통신 네트워크 서비스로, 미니텔이라고 하는 단말기를 전화망에 연결하면 문자 텍스트와 간단한 그래픽 형태로 정보를 검색하고 채팅을 하거나 상품을 구매할 수 있었어요. 미니텔은 1990년대까지 큰 인기를 누리며 사용되다가 인터넷의 보급으로 점차 사용이 줄어들어 2012년 서비스가 중단되었습니다(22, 23쪽).

 

한국의 ‘디지털성범죄아웃(Digital Sexual Crime Out, DSO)’이란 단체에서는 리벤지 포르노라는 명칭이 피해자에게 잘못을 전가하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사용해서는 안 되며, ‘유포형 범죄’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사이버인권보호기구 역시 이런 불법 촬영 영상을 ‘비동의 포르노(Non-Consensual Pornography, NCP)’라고 부르고 있습니다(104쪽).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영국의 신문들은 독일에 시체 공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전사한 병사들의 시체에서 뽑아낸 글리세린으로 비누와 마가린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어요. 독일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조작된 뉴스였죠(118쪽).

 

 2012년에 미국의 대형 할인 마켓인 ‘타깃’이 한 10대 여성에게 예비 엄마에게 필요한 유아용품 전단을 보내는 바람에 이 여성의 아버지가 항의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여성이 실제로 임신 상태라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타깃에서는 이 여성이 상품을 구매하면서 남긴 빅데이터를 통해 그녀가 임신부라고 판단하고 관련 광고를 보냈던 거예요(163쪽).

 

알고리즘의 학습 기반이 되는 데이터와 알고리즘 자체는 인간이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인공지능의 분석 결과나 적용 대상에 인간의 의지와 편견이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요. 인공지능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답을 도출하는 신과 같은 장치가 아니라, 결국 인간의 특수한 동기와 편향된 의견에 영향을 받는 장치입니다(1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