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정철운 금준경 차현아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2016년 8월 30일 초판 1쇄. 2017년 7월 31일 초판 2쇄.
KBS의 수신료 인상을 다른 지상파와 종편이 기다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KBS 수신료 인상으로 KBS가 광고 총량을 줄이면 기존 광고 시장 파이가 다른 쪽으로 배분될 것으로 기대한다(26, 27쪽).
<워싱턴포스트>는 동영상 안에 기사를 넣은 콘텐츠를 시도했다(39쪽).
태양을 없애자는 주장도 나왔다. 유한호 광주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같은 책(<죽은 언론 살리기>)에서 “가족 소유제와 형식적 주식회사 제도를 철폐하는 방법은 입법 수단을 동원해 언론 기업의 기업공개를 강제해 주식을 다수에게 분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 자유 침해 논란이 불가피한 급진적 주장이 나올 만큼 ‘족벌언론’의 폐해는 심각했다(49쪽).
김승수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한국 신문의 소유 방식이 족벌 소유 - 소유·경영·편집의 일체화 - 매체 복합 소유 - 비관련 사업의 확장이란 특성을 지니고, 이는 언론 재벌화와 권력화로 귀결된다며 언론 개혁의 방향은 궁극적으로 소유 구조 개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개념 틀은 지금껏 언론 개혁 운동의 토대가 되었다(50쪽).
사주의 영향력이 강한 언론사는 보도에 명확한 성역이 있다. 예컨대 태영건설의 윤세영 회장이 최대 주주인 SBS미디어홀딩스가 34.72퍼센트를 소유한 SBS에서 태영건설 비판 보도를 기대하기한 어렵다. <광주매일(남양건설)>, <광주일보(대주주택)>, <영남일보(동양건설)>, <중도일보(부원건설)>, <중부일보(대림건설)>처럼 대주주가 건설사인 경우 토목사업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비판하기란 역시 쉽지 않다(50쪽).
정권이 바뀌면 당장 KBS - MBC - YTN - <연합뉴스>의 논조가 바뀐다. 소유 구조와 논조는 직접적 관련이 있다. 언론 운동 진영의 지상 과제가 소유 구조 개선인 까닭이 여기 있다(51쪽).
업계에서는 일단 협찬으로 잡아놓고, 논란이 되면 간접광고처럼 거래를 한다. ‘걸리면 간접광고, 안 걸리면 협찬’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70쪽).
2016년 3월 종영한 tvN 드라마 <시그널>은 김은희 작가와 SBS 간 편성 논의가 결렬되고 난 후 tvN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SBS에서는 <시그널>이 추리 스릴러라는 장르물인데다 러브 라인이 없어 보편적인 시청자의 인기를 끌기 어렵고, 장르 특성상 간접광고를 유치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에서 대박을 터트린 <태양의 후예> 역시 먼저 SBS에서 제작 논의가 있었으나 SBS는 해외 촬영으로 제작비가 많이 들고 사전제작을 하는 데 따른 위험부담, 카페나 식당 촬영 장면이 적어 간접광고를 넣기 힘든 점 등을 이유로 거절했다(74쪽).
광고가 허위·과장 광고여도 방송사와 달리 신문사에게는 책임을 물을 수 없어 삼류광고가 사라지지 않는다(76쪽).
페이스북이나 전문가들은 모바일 시대 대중은 3초가 넘는 로딩 시간을 잘 견디지 못한다고 한다(115쪽).
스트럭처 저널리즘은 하나의 단위로는 이미 ‘죽은’ 뉴스들이, 매일 쌓이고 쌓이면 또 다른 의미를 뽑아내는 막강한 데이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개념이다.······중략······쉽게 말하면 하나의 뉴스를 해체해 뉴스를 구성하는 팩트와 단어를 추출하고, 이를 재조립해 새로운 의미를 끌어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박태환에 대한 뉴스를 모두 모아 박태환이 그동안 했던 발언, 그와 관련한 이슈나 사건, 그를 기사화한 장소 등의 사실을 보여주고, 이를 모아 새로운 맥락을 끌어낸다(199쪽).
<중앙일보> 계열사 가운데 가장 흑자를 내는 곳은 메가박스 지분 100퍼센트를 소유한 제이콘텐트리다.······중략······<한겨레>는 유기농 유통 판매 체인점 ‘초록마을’을 전국 200개 매장에서 운영하며 수익을 올렸다. 초록마을 사업은 <한겨레> 고유의 색깔과 맞으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2009년 대상그룹에 매각했다(212, 213쪽).
김성해 대구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부정적 기사를 안 쓰는 것만으로도 기업에는 이익이 있다. 세계적으로 종이신문이 무너지며 유력 기업에 먹히는 모양세인데 계속해서 경영자 관점이 확대재생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220쪽).
“대주주의 경영 원칙이 회사를 지배하는 주식회사의 논리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펜을 들어야 하는 언론사의 책무에 배치되곤 한다”는 (미디어 경제학자 줄리아) 카제의 지적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234쪽).
모든 뉴스를 다루어야 하는 것이 주류 언론의 숙명이고 한계며 비극이다(3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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