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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데이터의 주인이 아니다

eunyongyi 2021. 8. 1. 18:42

브루스 슈나이어 지음. 이현주 옮김. 반비 펴냄. 2016년 4월 1일 1판 1쇄.

 

프라이버시는 인간에게 필수적이며,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을 통제하는 인간 능력의 중심 요소다. 프라이버시를 빼앗긴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인간성을 상실한다는 뜻이다.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비밀경찰이든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하는 컴퓨터 알고리즘이든 아무런 차이가 없다(22쪽).

 

메타데이터는 데이터에 관한 데이터, 즉 컴퓨터 시스템이 작동을 위해 사용하는 정보 또는 그 작동의 부산물인 데이터를 말한다(35쪽).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무엇을 저장할지 결정하는 것보다는 그냥 전부 다 저장하는 게 더 쉽다(39쪽).

 

구글은 지금 내가 하는 생각에 관해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 구글은 나의 모든 생각을 완벽하게, 그리고 영원히 기억하기 때문이다(43쪽).

 

 NSA가 감시를 통해 목표하는 바는 NSA의 극비 프레젠테이션에 등장하는 “모두 수집하라”, “모두 알아내라”, “모두 이용하라”는 문구로 깔끔하게 표현되어 있다(108쪽).

 

 기술은 FBI가 영장 없이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예를 들어 FBI(그리고 지역경찰)는 IMSI 캐처라는 장치를 이용한다.······중략······스팅레이(StingRay)라는 암호명도 들어봤을 텐데,······중략······이 장치는 기지국을 세워 근처의 휴대폰들이 그 장치로 연결되도록 만든다. 일단 가짜 기지국에 휴대폰이 연결되면, IMSI 커처는 그 전화기의 신원과 위치 정보를 수집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통화 내용이나 문자 메시지, 인터넷 검색 내용까지 알아낼 수 있다(113쪽).

 

오늘날의 어른들은 젊은 시절의 무분별한 행동을 묻어둘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젊은이들은 그런 자유를 누리지 못할 것이다. 그들의 모든 이력은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148쪽).

 

 중국은 ‘만리방화벽’으로 널리 알려진 황금 방패 시스템을 이용하여 인터넷에 올라온 외부 소식과 견해의 ‘위험’으로부터 자국 국민들을 보호한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구축하는 데 8년이 걸렸고 7억 달러의 비용이 들었다(150쪽).

 

반대 의견은 사회적 가치가 있다. 그리고 삐딱한 생각일지 모르지만, 범법도 가치가 있을 수 있다. 반대 의견과 범법 모두 우리가 사회를 발전시켜 온 방법 중 하나다. 도처에서 이루어지는 대량감시는 민주주의, 자유, 진보의 적이다(155쪽).

 

무고한 사람을 선동 혐의로 고발하면 국민들에게 두려움이 주입된다(218쪽).

 

 데이비드 포즌 컬럼비아 법대 교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비밀이 잘 새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밀 누출과 내부고발 자체가 과도하게 권력을 휘두르는 정부를 막는 보안 메커니즘이기 때문이다. 포즌의 견해에 따르면, 비밀 누출은 지나친 기밀주의의 대척점 역할을 하고, 결국 정부가 과도한 기밀주의 탓에 상실한 신뢰를 되찾게 해준다. 인터넷 민속지학자인 다나 보이드는 내부고발을 정보시대의 시민불복종이라 불렀다. 내부고발 덕분에 권력 남용에 맞서 싸울 수 있기 때문이다. NGO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공무원의 비행을 폭로하는 사람들은······민주사회에 중요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272쪽).

 

‘최소비용회피자(least cost avoider)’라는 경제학 용어가 있다. 개인정보를 소유한 주체가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상이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 주체에게 책임을 안기는 게 경제적으로 효율적이라는 뜻이다(296쪽).

 

우리가 온라인에서 읽는 내용은 종이로 된 세상에서처럼 사적인 것으로 취급되어야 한다. 우리가 읽는 웹페이지와 클릭하는 링크, 검색한 결과를 기록하는 행위를 법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가 이동하는 경로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지속적인 감시에 노출되는 것이 휴대폰을 소유하기 위한 조건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누구와 대화하는지, 누구와 길거리에서 만나는지가 지속적으로 감시당해서는 안 된다(301, 302쪽).

 

 미주

 각국 정부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현금 결제 방식을 계속 없애고 있다(370쪽).

 

 미국의 언론학자인 로버트 M. 맥체스니는 빅데이터와 정부의 공생관계를 “자유와 민주주의에 끔찍한 영향을 미치는 천생연분 같은 관계”라고 불렀다(4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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