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카 요코 지음. 지비원 옮김. 메멘토 펴냄. 2016년 9월 20일 초판 1쇄.
일상생활에서 언어를 매개로 타인과 의사소통을 하는 이상 대개 어림짐작으로 다 이해했으려니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 이렇게 단 한 마디도 못하게 빈틈을 주지 않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아니라고 생각할 때는 즉각 개입한다. 언제 어떻게 개입하는지, 그 양상은 무척 다양하다. 그리고 언제나 적확하게 언어를 구사한다. 그런 광경은 평화롭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갑자기 벌어지는, 불과 몇 초 사이에 끝나는 격투기와도 같았다. 앗, 하는 순간에 승부가 나기 때문에 조금만 방심하면 그 순간을 흘려보내게 된다. 강의실에 있는 한, 나는 우에노 지즈코라는 사람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21쪽).
우에노 교수는 ‘남자는 미워하기만 해도 발기하는 생물’이라고 <발정 장치>에 썼다(54쪽).
그 사진을 보면서 남자가 물었다.
“몇 살이야?”
“열여섯 살이에요.”
“가슴은?”
“커요.”
“음, 괜찮은 것 같은데? 한번 출연시켜 보자고.”
출연이 결정되었다(59쪽).
“하루카 씨, 독창성은 혼자서 존재할 수 없어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정보를 알고, 그것들과 차별화하면서 자기만의 것이 탄생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기다움을 얻을 수 없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많이 읽는 거죠(1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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