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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eunyongyi 2022. 2. 20. 11:15

리베카 솔닛 지음. 창비 펴냄. 김명남 옮김. 2017년 8월 30일 초판 1쇄.

 

“남자한테도 그런 걸 물으시나요(16쪽)?”

 

사도 바오로는 ‘고린도전서’에서 “여자들은 교회 안에서 잠자코 있어야 합니다. 그들에게는 말하는 것이 허락되어 있지 않습니다”라고 명했다. 신약성경의 다른 대목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나는 여자가 남을 가르치거나 남자를 다스리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여자는 조용해야 합니다.” 미국 성공회에서 여자가 사제가 된 것은 1944년이었고, 영국 국교회에서는 1994년이 되어서였다. 미국에서 최초로 여성 랍비가 임명된 것은 1972년이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아직 여성이 사제로 임명된 예가 없다(49쪽).

 

 사랑은 끊임없는 타협, 끊임없는 대화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거절당하고 버려질 위험에 자신을 여는 것이다. 사랑은 얻을 순 있지만 강탈할 순 없다(58쪽).

 

나(켈리 선드버그)는 계속 거짓말을 해야 했다. 문에 팔이 끼었어. 러그를 밟고 미끄러져서 얼굴을 탁자에 찧었어. 이 멍이 왜 생겼는지 모르겠네. 자다가 그런 것 같아. 난 빈혈인가 봐. 멍이 정말 잘 들거든(73쪽).

 

 가끔 나는 포르노란 남성의 특권을 더욱더 강화하고 여성이 획득한 힘에 대한 복수 행위를 쉼 없이 상연함으로써 남자들에게 보상을 안기는 평행우주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112쪽).

 

 세상의 모든 것을 그 진정한 이름으로 부르는 일, 힘 닿는 데까지 진실을 말하는 일, 어떻게 우리가 여기까지 왔는지를 아는 일, 특히 과거에 침묵당했던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는 일, 수많은 이야기가 서로 들어맞거나 갈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일, 혹시 우리가 가진 특권이 있다면 그것을 사용해서 특권을 없애거나 그 범위를 넓히는 일. 이 모든 일이 우리가 각자 해야 할 일이다. 우리는 그렇게 세상을 만든다(117쪽).

 

강간은 피해자의 육체뿐 아니라 권리, 인간성, 목소리를 공격하는 행위다. 피해자는 싫다고 말할 권리, 자기 일을 자기가 결정할 권리를 빼앗긴다. 수치심은 이런 침묵을 지속시킨다(140쪽).

 

일찍이 마거릿 애트우드는 “남자는 여자가 자기를 비웃을까봐 걱정한다. 여자는 남자가 자기를 죽일까봐 걱정한다”라고 말했다(187쪽).

 

범주들은 샌다. 그리고 어떤 범주들은 변한다. 나는 내가 “남자의 자궁’이라는 말을 쓰게 되리라고는 이전에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늘 그런 건 아니지만, 범주들이 샌다는 것은 가끔 축하할 일이다(226쪽).

 

가끔은 예술이 삶을 환기시킨다(247쪽).

 

 페미니즘 운동에 감사한다. 페미니즘은 법과 일상의 삶에서 모두가 평등하도록 만들려는 혁명, 모두에게 권리와 존중을 보장하려는 혁명의 한 부분으로 중요하고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2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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