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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평전

eunyongyi 2022. 9. 17. 14:58

손석춘 지음. 자유언론실천재단 펴냄. 2021년 3월 22일 초판 1쇄.

‘민중의 신문’을 자임하며 일궈 낸 지면도 이상재의 후광이 사라지고 신간회가 주춤거리면서 시나브로 빛이 바랬다. 이를테면 1929년 3월부터 생활개신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다. 그는 “생활부터 달라져야 힘을 기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색의단발운동, 건강증진운동, 상식보급운동, 소비절약운동, 허례폐지운동에 대한 보도와 선전을 펴 나갔다. 그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벌인 생활개신운동은 ━ 특히 흰 옷을 벗고 색깔 있는 옷을 입자는 색의운동은 ━ 의도했든 아니든 일본 제국주의 통치에 적응해 가는 분위기를 확산시켰다(63쪽).

그의 지면은 방응모의 친일반민족행위와 ‘동행’했다(83쪽).

그는 1940년 1월 1일 자부터 충격적인 편집에 나섰다. 신문 제호마저 내리고 바로 위에 일장기를 올렸다(87쪽).

(박정희는) 12월 22일 오전 10시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들의 추천으로 제8대 대통령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했다. 12월 23일 통일주체국민회의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유신헌법에 따른 대통령 선거를 실시했다(149쪽).

그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전두환 군부의 집권을 돕는 언론인도 있었다. 다름 아닌 선우휘 주필이다(172쪽).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그의 집요한 공세에 굽힘 없이 1989년 5월 출범했다(265쪽).

언론계에서 유명했던 ‘YS 장학생’은 출입기자 시절부터 김영삼의 촌지를 받아 중견 또는 고위 간부가 된 기자들을 이르던 말이다. 정기적으로 촌지를 받은 그들은 언론사 내부의 동향과 취재 정보를 제공하며 YS를 도왔다. 참고로 ‘전두환 장학생’들은 전두환이 현직일 때는 물론 퇴임한 뒤에도 설에 세배를 가서 두둑한 돈 봉투를 챙겨 온 기자들을 이른다(268, 269쪽).

(조선일보) 노조는 1989년 5월 15일 편집국에서 기자 조합원 총회를 열고, 75년 기자 32명이 무더기로 해고된 3·6 사태는 자유언론실천운동임을 재확인했다(310쪽).

가령 2016년 송희영 주필이 대기업의 향응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사직할 때 조선일보 노동조합은 2003년 이후 활동이 중단됐던 공정보도위원회(공보위) 활동을 재개한다고 밝혔다(313쪽).

그가 ‘진실의 수호자’였음을 자부한 공언은 전혀 진실이 아니다. 그는 진실의 수호자가 아니라 기득권 수호자였다(3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