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피난/이기자 ICT 시사용어

[ㅇ] ‘아날로그 반도체’로부터 ‘잊힐 권리’까지 206개

eunyongyi 2017. 2. 12. 21:21

■아날로그 반도체

analogue 半導體

한 숫값에 죽 이어지는 물리량을 컴퓨터가 알아볼 수 있게 숫자식 — 디지털(digital) ― 신호로 바꿔 주는, 전기 전도율이 큰 도체(導體)와 전기를 잘 전하지 않는 절연체(絶緣體)의 중간물질. 온도가 낮을 때에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데 높을 때에는 잘 흐른다. 컴퓨터가 계산•처리한 숫자식 신호를 사람이 살펴볼 수 있게 바꾸는 구실도 한다.

컴퓨터 입출력 장치 핵심 소자로 쓰인다. 휴대폰 같은 이동통신기기가 널리 쓰이면서 자연계에 있는 여러 아날로그 신호를 숫자식으로 바꿔야 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컴퓨터 응용프로그램 프로세서(processor)가 여러 반도체를 품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이동통신기기 크기와 만드는 값을 줄이려는 선택이었다. 이런 흐름 때문에 아날로그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이 줄었다.

 

■아담

ADAMs

한국•미국•일본 말을 배우고 익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체계.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Central Processing Unit) 2000개를 갖춘 채 지식 덩어리 2000만 개를 배우고 쌓아 사람 물음에 대답하고 새 소식을 알려 주며 사진 따위를 찾아 준다.

2016년 11월 23일까지 10개월여 동안 하루에 문서 500만 개씩을 모아 배우고, 책 60만 권을 읽어 지식 4억5000만여 건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로는 80억 건이나 된다는 게 이 체계를 만든 솔트룩스 쪽 주장. 이 회사는 2017년 3월부터 금융•생활 정보 안내와 비서 구실 따위를 해 주는 인터넷 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아라미드 섬유

aramid 纖維

폴리아미드(polyamide) 쪽 단백질 실. 나일론(nylon) 같은 합성 섬유를 만들 때 썼는데 열에 잘 견디고 쉬 타지 않는 성질을 높여 이른바 ‘슈퍼 섬유’로 거듭났다. 보통 나일론과 달리 섭씨 400도가 넘어도 본바탕이 바뀌지 않는 ‘아라미드 섬유’가 나왔다.

특성이 더 단단해지면서 항공기 틀을 짜거나 총알을 막아 주는 옷 따위를 만들 때 쓰였다. 전기가 흐르지 않게 하거나 열에 잘 견뎌야 하는 전자 부품 쪽으로 쓰임새를 넓혔다.

1973년 미국 듀폰이 ‘아라미드 섬유’를 만들어 팔았다. 듀폰은 한국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005년 같은 섬유를 내놓자 자기 영업 비밀에 해를 끼쳤다며 2009년 2월 소송을 일으켰다. 미 버지니아 법원은 2011년 9월 코오롱인더스트리로 하여금 듀폰에게 9억1990만 달러를 물어 주라고 판결했다. 6년 동안 법정 다툼을 벌인 끝에 2015년 5월 코오롱인더스트리 쪽이 듀폰에 2억7500만 달러를 물어 주기로 했다. 미 검찰이 일으킨 ‘영업비밀 침해를 꾀하고 의논한 혐의’에 대한 벌금 8500만 달러도 내기로 헸다. 민사 소송 합의금과 형사 소송 벌금을 2020년까지 5년에 걸쳐 나눠 낸다.

 

■아르(R)

소스(Source)를 널리 터놓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가운데 하나. 양이 많은 정보 — 데이터 ― 나눠 살필 때 쓰인다. ‘클라우드(Cloud)’ 컴퓨팅과 ‘빅 데이터(Big data)’가 널리 퍼지며 눈길을 모았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같은 기업이 고객 요구를 나눠 살필 때 이것을 썼다. 이 언어를 다루는 프로그래머도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는 제대로 내려앉지 못했다. 2010년 하반기 들어 산업계 눈길을 반짝 끌었지만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았다. 옛 통계 분석 도구 — 프로그램 ― 를 대신해 쓰일 만한 수요가 없어 눈에 띄는 쓰임새를 만들어 내지 못했기 때문. 엔씨소프트와 금융 쪽 몇몇 기업이 잠깐 맞춰 써 봤을 뿐이다.

 

■아르시에스

RCS(Remote Control System)

멀리 떨어진 피시(PC)나 휴대폰을 마음대로 다루거나 적당히 맞춰 나가는 컴퓨팅 체계. 누군가의 정보나 이야기를 엿보거나 엿들을 때 쓰인다.

피시나 휴대폰에 몰래 해킹(hacking) 프로그램을 심은 뒤 모든 내용을 엿보거나 엿듣는다. 구글 ‘안드로이드(Android)’, 마이크로소프트 ‘윈도(Window)’, 애플 ‘아이오에스(iOS)’ 같은 컴퓨팅 운영체제(OS)를 가리지 않고 스며드는 데다 정보나 대화 내용이 빠져나가는 걸 알아채기 어려워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탈리아 정보기술업체인 ‘해킹팀’이 만들어 여러 나라에 팔았다. 한국 국가정보원도 2012년 20개 회선을 사들여 법에 어긋나게 썼다는 의혹을 샀다.

 

■아르에프(RF) 오버레이

Radio Frequency Overlay

전파 — 전자기파 ― 여러 개를 덧놓는 것. 전파 여러 개를 포개어 한 길로 보내는 기술이다.

2013년 5월 CJ헬로비전이 방송•통신용 광케이블(FTTH: Fiber To The Home) 한 가닥으로 방송 신호 — 전파 ― 와 인터넷 프로토콜(Internet Protocol) 데이터를 함께 내주는 체계를 내놓았다. 케이블티브이 방송 질을 그대로 붙들어 둔 채 인터넷 통신량 — 트래픽(traffic) ― 이 늘어나는 것에 잘 맞춰 움직이기 위한 망 짜기 기술이었다.

초고선명(UHD: Ultra High Definition) 티브이와 기가(Giga) 인터넷 시대 준비 작업으로 풀이됐다.

 

■아르푸

ARPU(Average Revenue Per User)

통신사업자가 상품 가입자마다 거두는 평균 수익. 다달이 살펴 통신서비스 사업 지표로 쓴다. 비싼 요금제 상품을 쓰는 고객이 많을수록 높아진다. 같은 요금제라도 선(wire) 없는 인터넷 같은 데이터 상품 이용량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진다.

2012년 4세대(Generation) 이동통신인 ‘엘티이(LTE: Long Term Evolution)’ 아르푸에 눈길이 쏠렸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엘티이 전국망 설비 짜기를 마무리해 이동통신 쪽 아르푸가 오르기 시작했기 때문. 비싼 엘티이 가입자가 늘어 아르푸를 더 낫게 만들었다.

 

■아름 다운

-- Down

법에 거스른 방송 콘텐츠가 시장에 흐르는 걸 막기 위해 시민을 가르쳐서 깨우치게 하겠다던 운동 이름. ‘바른 다운로드(download)를 하는 당신은 아름답습니다’를 표어로 삼아 2012년 10월 시작했는데 오래가지 못하고 시들해졌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주도한 가운데 지상파 방송 3사, 이동통신 3사, 한국저작권단체연합회, 한국영상산업협회, 한국방송협회, 한국케이블티브이협회, 한국영상물보호위원회, CJ E&M, CJ헬로비전 같은 15개 사업자와 단체가 참여했다. 2011년에만 법에 거스른 영화•음악 복제가 2조5000억 원어치에 이르렀고, 한국사람 열에 셋이 불법 콘텐츠 10억여 개를 내려받는 걸 멈추게 하려던 것.

이른바 ‘아름Down운동본부’를 만들어 불법 콘텐츠 흐름을 늘 살피고, 콘텐츠를 만든 이가 알맞은 대가를 받을 수 있게 관련법과 제도를 바꾸기로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아리랑 3호

--- -號

지구 위 가로세로 1미터 안쪽 — 서브(sub)-미터(meter) ― 을 한 점으로 삼아 들여다볼 수 있는 인공위성. 한국 정부가 2012년 5월 18일 쐈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98분쯤 걸린다.

지구로부터 685㎞ 떨어진 곳에서 땅겉 가로세로 70㎝를 한 점으로 찍어 내는 전자광학카메라를 갖췄다. 찍은 사진을 모아 공공 안전, 자원 관리, 재난 감시 따위에 쓴다. 2012년 5월 쏜 뒤 1년여 만에 2만 장이 넘는 영상 정보를 마련했다.

한국 정부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가 2004년 8월부터 2012년 8월까지 8년간 2826억5000만 원을 들여 만들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대한항공•한국항공우주산업•세트렉아이가 인공위성을 만드는 능력을 얻기 위해 애썼다.

2013년 5월 18일 1주년을 기려 <다목적 실용 위성 3호 백서>가 나왔다. ‘다목적 실용 위성’은 과학실험•지구관측•기상관측 같은 목적에 따라 본체(BUS: Basic Unit System)를 맞춰 쓰는 한국의 위성 만들기 체계를 뜻한다. ‘아리랑’ 위성에 잇따라 쓰였다.

 

■아마조니피에이션

Amazonifiation

산매(散賣) 흐름이 미국 인터넷 상점 아마존(Amazon)처럼 바뀌는 걸 일컫는 말. 아마존이 빠르게 자라 커지면서 인터넷은 물론이고 옛 오프라인 시장을 덮을 지경에 이르렀음을 뜻한다.

1995년 오프라인 영업장을 두지 않은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의 물류센터는 1997년까지 1개에 불과했는데 2012년 58개로 늘었다. 인터넷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삼아 오프라인 시장 수요를 빨아들였기 때문. 아마존은 2013년부터 3년간 10억 달러를 들여 미국 시민 90%가 상품을 주문한 다음 날 물건을 받을 수 있게 물류센터를 더 늘렸다. 소비자가 오프라인 소매점에서 봐 둔 제품을 인터넷 상점에서 사들이는 것도 아마존 방식 유통 체계가 불러일으킨 모습 가운데 하나였다.

이베이(ebay) 같은 경쟁 인터넷 상점이 오프라인 물류 체계를 덧대고, 월마트(Walmart) 같은 오프라인 상점이 인터넷 판매를 늘린 것을 두고 아마존에 맞서기로 풀어내기도 한다.

 

■아미콜

Armycall

군인이 군대에서 겪는 어려움을 풀어내기 위해 전문 상담원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전화. 군인권센터가 2013년 3월 15일부터 운영했다.

군대에서 일어나는 여러 폭력과 진료권 침해 같은 인권 문제로부터 군인을 지키는 게 목표.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 성폭력상담사, 심리상담사, 아동심리상담사 들이 상담원으로 땀 흘린다. 전화번호는 02-733-7119. 2014년 국가인권위원회 협력 사업으로 뽑혀 나라 예산을 얼마간 받았다.

2014년 6월 군 당국 — 육군본부 ― 이 특허청에 같은 이름으로 같은 목적을 지닌 업무표장 등록을 꾀해 비난을 샀다. 민간단체인 군인권센터로 상담 전화가 몰리는 걸 막으려는 꼼수로 보였다.

 

■아시아 태평양 전기통신협의체

Asia 太平洋 電氣通信協議體(Telecommunity)

아시아 태평양 쪽 정보통신 발전을 꾀하는 국제 모임. 1979년 시작했다. 3년마다 총회를 연다.

42개 나라가 정회원, 130여 통신사업자와 관련 단체가 참관인으로 움직인다. 한국은 창립 회원. 1974년 제3차, 2011년 제12차 총회를 맡아 열었다.

 

■아시아 태평양 전기통신협의체 무선 그룹

Asia 太平洋 電氣通信協議體(Telecommunity) 無線(Wireless) Group

아시아 태평양에 있는 여러 나라가 선(wire) 없는 통신 기술 쪽에서 힘을 합해 서로 돕자는 모임. 통신용 전파 — 주파수 ― 를 알맞게 쓰는 체계를 세우는 것도 목표다. 한국이 모이자는 생각을 내놓아 2004년 9월 부산에서 첫 회의가 열렸다. 해마다 두 번씩 지역 안에서 회의를 열어 선 없는 통신 관련 보고서를 만든다.

2012년 4월 중국 샤먼에서 총회가 열려 주파수 806~894메가헤르츠(㎒)를 아시아 태평양 쪽 4세대(Generation) 이동통신 대역으로 함께 쓰기로 했다.

 

■아이브이에이치(IVH) 에이치디아이(HDI)

Interstitial Via Hole High Density Interconnection

컴퓨터처럼 똑똑해진 휴대폰 — 스마트폰 ― 의 전자회로를 짤 때 쓰는 고밀도 기판. 기판 안 회로 층 사이(interstitial)에 구멍(hole)을 뚫어 전기를 오가게 한다. 이런 층을 8~10개쯤 쌓아 고밀도(high density) 접속(Interconnection)을 이뤄 낸다. 기판 밀도가 높을수록 스마트폰에 더 많은 기능을 넣을 수 있다.

애플이 ‘아이폰4’에 이 기판을 처음 썼다. 삼성전자도 2013년 2월부터 인쇄회로기판을 만드는 업체에 ‘갤럭시에스(S)4’에 넣을 고밀도 기판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삼성전기•대덕전자•코리아써키트 같은 곳에서 만들었다.

 

■아이엠티-어드밴스트

IMT(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s)-Advanced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한 4세대(Generation) 이동통신 이름. 한국에서 4세대 이동통신으로 꾸며져 널리 쓰이기 시작한 ‘엘티이(LTE: Long Term Evolution)-어드밴스트’와 ‘와이브로(WiBro) 에벌루션(Evolution)’을 품는 개념이다. 2012년 1월 18일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총회(RA-12: Radiocommunication Assembly 2012)에서 국제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정보 — 데이터 ― 를 보내는 빠르기가 움직일 때 100메가(Mega•100만)비피에스(bps: bit per second), 멈춰 있을 때 1기가(Giga•10억)비피에스가 어려움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휴대폰으로 초고선명(UHD: Ultra High Definition) 동영상과 삼차원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쉬 즐길 수 있는 빠르기. 한국 기업이 ‘엘티이-어드밴스트’ 핵심 특허 가운데 3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어림잡아졌다.

 

■아이칸

ICANN(Internet Corporation for Assigned Names and Numbers)

인터넷 주소를 다루는 곳. 1998년 미국 상무성이 만들었다. 한국을 나타내는 ‘닷케이아르(.kr)’처럼 나라마다 갖는 인터넷 주소 — 도메인(Domain) ― 와 회사를 뜻하는 ‘닷컴(.com)’ 같은 일반 최상위 도메인을 만들지 말지를 정했다. 나라 최상위 도메인(ccTLD: country code Top Level Domain) 247개, 일반 도메인(gTLD: generic Top Level Domain) 23개를 만들어 썼다. 2010년대 들어 미국을 가운데에 둔 체계에서 벗어나려는 흐름이 나타났다. 영문만 쓸 게 아니라 ‘닷(.)서울’처럼 나라마다의 도메인(IDN: Internationalized Domain Names)을 쓰기로 했다. 특히 2011년 6월 ‘gTLD’를 널리 터놓아 1000개까지 새로 만들기로 하는 등 관리 권한을 쪼개는 흐름이 뚜렷하다.

2015년 들어 인터넷 주소 관리 권한을 아예 민간에 넘기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미국이 민간에 넘기는 걸 옳게 여기고, 중국과 러시아는 달리 생각하는 모습이다. 한국은 어느 쪽에 힘을 보탤지 정하지 못했다.

 

■아이커브

iCub

유럽연합(EU) ‘로봇커브(RobotCub)’ 계획 가운데 하나로 아이아이티(IIT: istituto italiano di tecnologia)에서 만든 사람 닮은꼴 로봇. 세계 여러 나라에서 20곳이 넘는 연구팀이 함께했다.

53개 모터로 머리, 팔, 손, 허리, 다리를 움직인다. 보고 들으며 자세를 잡고 움직일 뿐만 아니라 물건을 잡는 감각과 주변 환경에 맞춰 응하는 방법 따위를 배워 간다. 사람이 움직이는 걸 보고 로봇이 스스로 배워 가는 것에 연구진의 관심이 모였다.

3.5세 어린이에 버금갈 인지 능력을 로봇에 구현하는 게 목표. 연구로 얻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널리 터놓는다.

 

■아이-트리플-이

I-Triple-E(IEEE: 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

전기전자기술자협회. 1884년에 짠 미국전기기술자협회(AIEE: American Institute of Electrical Engineers)와 1912년에 나온 무선기술자협회(IRE: Institute of Radio Engineers)가 1963년 ‘IEEE’로 거듭났다.

미국에서 시작했음에도 세계 전기전자 기술 쪽 중심에 섰다. 특히 정보통신•컴퓨팅•전자부품•물리 쪽 새 기술 표준을 정하는 단체로 자리 잡았다. 가까운 거리에서 쓰는 통신망 관련 기술 표준을 정하는 ‘IEEE 802 위원회’ 같은 곳이 협회 특징을 잘 비춘다.

 

■아이티나눔리더

IT--leader

장애인, 나이가 많은 사람, 결혼으로 이민해 와 한국말이 서툰 사람 들에게 맞춘 정보화 교육을 해 주는 봉사자. 지역과 계층 사이 정보 차이를 줄이고, 인터넷 같은 데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 사회에 참여할 수 있게 이끄는 게 목표다.

2013년 4월 300명을 처음 뽑았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어르신IT봉사단•다문화IT지도사•장애인방문강사•강사지원단으로 움직이던 1154명 가운데 300명을 골라 뽑았다. 2013년 5월 13일 일을 시작했다. 정보화에 약한 사람에게 맞춘 교육을 했다. 움직이는 게 불편한 장애인에게는 집에 찾아가 교육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를 쓰고 영상물을 만드는 법을 가르쳤다. 인터넷 중독 상담과 함께 지역 어린이를 위한 아이티 문화 체험 행사도 벌였다.

 

■아이티스태트

ITSTAT(IT Statistics of Korea)

정보기술(IT) 통계를 모아 둔 인터넷 사이트 이름. 아이티(IT)와 소프트웨어 산업, 방송•통신 서비스 가입자 수, 우편•금융 통계와 함께 ‘국제IT지수’를 터놓는다. 국민소득•고용률•물가 같은 거시경제지표와 함께 아이티 산업이 나라 경제에 이바지하는 정도를 살펴볼 수 있게 짰다.

2006년 4월 사이트를 열었다. 2007년 6월부터 시민이 알고 싶은 통계를 만들어 달라는 안을 내놓을 수 있게 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다룬다.

 

■아이티시

ITC(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

국제 무역 위원회. ‘국제적(International)’이라고 꾸몄지만 미국 쪽 통상 문제를 다루는 합의제 기관이다. 미국으로 사들인 상품이 자국 산업을 흔드는지를 살펴 조치를 취한다. 위원회 결정에 따라 수입을 막기 때문에 미국의 보호무역 체계인 것.

2012년에 시작해 2013년으로 이어진 애플과 삼성전자 간 특허 침해 다툼을 다뤄 눈길을 모았다. 대만 휴대폰 제조업체인 HTC도 이 위원회 때문에 미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2010년 애플이 HTC를 위원회에 제소하는 바람에 빚어진 일. 그때 애플은 ‘아이폰’ 특허 20건이 해를 입었다며 HTC의 미국 안 휴대폰 판매•판촉•배급을 막아 달라고 청했다.

2011년에는 노키아와 애플 사이 특허 침해 다툼을 판결하기도 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쪽 다툼 조정 기구로 세를 넓히는 흐름을 보였다.

 

■아이폰 법칙

iPhone 法則

애플 ‘아이폰’ 새 제품의 첫 주 판매량이 앞서 내놓은 것보다 두 배쯤 많은 현상. 늘 그런 것은 아니어서 ‘법칙’이라 일컫는 게 지나치긴 하나 ‘아이폰’이 시장을 크게 흔드는 모습을 비춘 말이다. 2009년 6월 시장에 나온 ‘아이폰 3지에스(GS)’ 첫 주 판매량이 100만 대였고, 2010년 6월 ‘아이폰 4’가 170만 대, 2011년 10월 ‘아이폰 4에스(S)’가 400만 대에 이르렀다는 것.

2012년 9월 12일 시장에 나온 ‘아이폰 5’도 14시간 만에 200만 대가 팔려 24시간 동안 100만 대를 기록했던 ‘아이폰 4S’보다 두 배 넘게 많았다. ‘아이폰 5’는 그 뒤로 1분에 1400여 대씩 팔려 사흘 만에 500만 대를 넘어서며 1차 출고량을 모두 팔아 버렸다. 첫 주에 800만 대를 넘어서는 ‘아이폰 법칙’을 해내지 못했으되 시장을 지배하는 ‘아이폰 현상’의 기세를 이어갔다.

 

■아이폰 쇼크

iPhone Shock

애플 ‘아이폰’이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와 한국 사회에 몰고 온 충격. 2007년 첫 ‘아이폰’이 시장에 나와 많이 팔린 뒤 세계 휴대폰•컴퓨팅•콘텐츠 시장과 산업이 애플이 걷는 길을 좇았다. 특히 한국은 ‘아이폰’ 판매가 3년 가까이 늦어져 충격을 키웠다. 스스로 ‘아이시티(ICT) 강국’이라 일컬었지만 ‘아이폰’에 담긴 사회•문화 현상을 제대로 알지 못한 탓.

한국 소비자에겐 ‘아이폰’이 통하지 않을 줄로 여겼으나 실제로는 달랐다. 한국 휴대폰 업계와 정책 당국은 결국 기능이 좋은 제품을 내놓는 것만으로는 사람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걸 3년쯤 늦게 뼈저리게 느꼈다. ‘아이폰’처럼 소비자가 바라는 것, 아름다운 것 따위를 제품에 담아내야 한다고 깨달았으되 충격 잔물결이 오래 이어졌다.

 

■아이피브이6

IPv(Internet Protocol version)6

인터넷 주소를 2의 128제곱 개로 늘린 체계. 국제인터넷기술표준화기구(IETF)가 2의 32제곱 개였던 ‘IPv4’ 주소 체계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아이피브이4에서 6으로 인터넷 주소 체계를 바꾸면 컴퓨팅 기기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기계를 통신 범주 안에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무한대에 가까운 수(2의 128제곱)로 인터넷 프로토콜(Internet Protocol) 주소를 만들 수 있기 때문. 2011년 2월부터 아이피브이4로는 새로운 인터넷 주소를 벼르지 않았다.

 

■아이피티브이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

광대역 정보통신망을 써 양방향 인터넷 프로토콜(IP) 방식으로 방송과 데이터•영상•음성•음향•전자상거래 따위를 함께 내주는 텔레비전.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로 손꼽힌다.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이나 ‘인터넷(IP)TV’로도 불린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콘텐츠를 갖출 계획과 재정•기술 능력 들을 살펴 사업 면허를 내준다. 광대역 정보통신망을 갖지 않았더라도 다른 사업자의 망을 빌려 쓰면 된다.

KT•SK브로드밴드•LG데이콤(LG유플러스)이 2008년 11월 사업을 시작해 3년 6개월만인 2012년 5월 가입자가 500만 명을 넘어섰다. 2015년 12월 1261만 명, 2016년 4월 1309만 명에 닿았다.

 

■아이피-피티티

IP-PTT(Internet Protocol Push To Talk)

엘티이(LTE: Long Term Evolution)나 와이파이(WiFi)처럼 인터넷 프로토콜(IP: Internet Protocol)을 바탕으로 하는 이동통신망에서 휴대폰을 무전기처럼 쓰는 것. 이런 기능과 구현 체계를 가리킬 때에도 쓰인다.

누름 쇠 — 버튼 ― 를 누르고 말하면 같은 주파수를 쓰는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는 무전기 ‘푸시 투 토크(Push To Talk)’ 기능을 휴대폰에 단 셈. 사람 목소리뿐만 아니라 영상까지 주고받는 휴대폰 무전 체계가 나왔다. 영상으로는 1000명, 목소리로는 10만 명이 한꺼번에 통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이 일어났을 때 맞춰 쓸 통신 도구로 쓰임새를 넓혔다.

 

■아이핀

i-PIN(Internet Personal Identification Number)

인터넷에서 주민등록번호를 대신해 그 사람인지를 알아볼 때 쓰는 번호. 정부가 2005년부터 쓰라고 권했다. 주민번호가 인터넷에 흘러 나간 데 따른 피해를 막으려고 만들어졌다. 2016년 8월까지 2017만 개가 발행됐다.

번호를 받는 절차에 여러 가지가 얽혀 있어 널리 퍼지는 게 더뎠다. 인터넷으로 자신인지를 밝힐 방법이 적은 청소년에게 번호를 내주기 어려운 것도 발목을 잡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문서 쓰기 체계인 ‘액티브(Active)-엑스(X)’에 묶여 있었던 점도 문제였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012년 8월 이런 문제를 고쳐 다시 엮겠다고 했으나 쓰임새 넓히는 걸 다그치지는 못했다. 실제로 2016년 8월까지 발행된 번호 2107만 개 가운데 실제로 쓰인 건 671만 개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 1346개는 1년 동안 한 번도 쓰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킹을 당해 75만 개가 잘못 발행됐는가 하면 돈을 받고 팔리기도 해 시민의 믿음을 잃은 탓으로 보였다.

■아인세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을 줄여 놓은 말. 방송통신위원회가 2010년부터 해마다 6월 가운데 한 주를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 주간’으로 삼아 여러 행사를 벌였다. 교육부•미래창조과학부•여성가족부 같은 청소년 정책 관련 기관이 함께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는 2013년 6월 10일부터 15일까지 엿새간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 행복한 우리의 미래!’를 주제로 ‘사이버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 운동을 벌였다.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 주간’ 행사였다. 청소년과 학부모를 위한 사이버 폭력 미리 막기 교육, ‘선플’ — 착한 인터넷 댓글 ’ ― 달기 운동, 인터넷 윤리 강연하며 돌아다니기로 행사를 짰다.

‘아인세’ 인터넷 사이트(아름다운인터넷.kr)도 따로 마련했다. 2010년 8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사이트 문을 열었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한국교육학술정보원•선플운동본부•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국케이블티브이방송협회 같은 55개 기관과 단체가 참여하는 아름다운인터넷세상범국민협의회도 짰다.

 

■아쿠아

Aqua

지구 안에서 물이 어떻게 이어 도는지 들여다보려고 띄운 인공위성. 태풍이나 사이클론처럼 바다에서 날씨가 바뀌는 모습을 살펴 사진으로 찍어 낸다. 2002년 5월 4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이 ‘지구 관찰 체계(EOS: Earth Observing System)’ 가운데 하나로 쏘아 올렸다.

바다 온도가 날마다 얼마나 바뀌는지, 비가 얼마나 내리는지, 나무가 많지 않은 땅에 물이 얼마나 섞여 있는지, 봄•여름•가을•겨울에 따라 공기와 구름이 어찌 바뀌는지 따위를 살필 때 쓰였다. 6년 동안 지구를 99분마다 한 바퀴씩 돌며 물을 살폈다.

 

■아파치소프트웨어재단

Apache Software 財團

인터넷 서버(server)에 쓰는 소프트웨어 ‘아파치’를 이용한 컴퓨팅 프로그램을 만들고 쓰는 걸 도와주는 비영리 단체. 프로그래밍 소스(source)를 널리 터놓은 뒤 여러 개발자가 함께 돌봐 기르는 체계로 움직인다.

2013년 3월 정연돈 고려대학교 연구팀이 만든 빅 데이터(Big data) 처리용 클라우드(cloud) 데이터웨어하우스(Data Warehouse) 체계인 ‘타조(Tajo)’가 이 재단이 인정하는 인큐베이션이 됐다. 한국 안 대학 가운데 처음이었다.

 

■안심번호

安心番號

전화번호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만든 11자리 숫자. ‘050’으로 시작한다. 집이나 사무실 전화와 휴대폰 번호 따위를 대신해 쓴다.

진짜 전화번호를 가린 채 전화를 걸거나 우편물을 보내고 인터넷에서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집 주소와 휴대폰 번호 같은 이용자 정보가 새어 나갈 걱정을 떨쳐 버리라 — 안심하라 ― 는 뜻이 담겼다.

이동통신사업자나 별정통신사업자가 다달 1000원이나 2000원쯤을 받고 숫자를 ‘050-××××-××××’으로 바꿔 준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이 번호 체계를 이용해 시민이 직접 정당의 국회의원 후보를 공천해 보자는 논의가 일어 눈길을 모았다.

 

■안테나게이트

Antennagate

신호를 잘 받아들이지 못한 애플 ‘아이폰4’ 문제를 둘러싼 소동을 가리킨 말. 2010년 6월 시장에 나온 ‘아이폰4’를 안테나가 들어 있는 쪽으로 손에 쥐면 전파 신호 수신 세기를 내보이는 막대그래프가 네 개에서 한 개로 떨어졌다. ‘아이폰4’에 앞서 나온 ‘아이폰3지에스(GS)’의 막대그래프도 세 개에서 한 개로 떨어졌다는 게 애플이 밝힌 실험 결과였다. 애플은 ‘아이폰4’뿐만 아니라 그때 시장에 나온 리서치인모션(RIM), 모토로라, 노키아, 삼성전자의 휴대폰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애플은 2012년 2월 ‘안테나게이트’ 집단소송에 참여한 소비자 2500만 명에게 15달러씩 모두 3억7500만 달러를 갚아 주기로 뜻을 모았다. 애플은 그 뒤로도 ‘아이폰4지에스(GS)’ 통화 잡음, ‘아이폰5’에 음성•데이터 동시 처리 안테나가 없었던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알뜰폰

--phone

이동통신 재판매(resale) 상품을 달리 부르는 말. ‘알뜰한 값’에 쓰는 휴대폰을 뜻한다. 통신망을 빌려 가상이동통신망(MVN: Mobile Virtual Network)을 짠 뒤 상품을 다시 파는 사업을 도우려고 방송통신위원회가 마련했다. 2012년 4~5월 공모전을 벌여 6월에 결정했을 정도로 널리 퍼뜨리려는 기대가 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처럼 통신망을 가진 사업자의 상품을 쓰던 소비자가 옛 전화번호를 그대로 가진 채 ‘알뜰폰’을 선택할 수 있게 정책으로 밀어 줬다. 특히 옛 이동통신 상품보다 절반 가까이 싼 가격에 팔 수 있게 도왔다.

 

■알파고

AlphaGo

구글 인공지능팀이 만든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 바둑 대국 장면 3000만 개를 바탕으로 삼아 프로그램이 스스로 판단해 바둑을 둔다. 컴퓨팅 중앙처리장치(CPU) 1202개와 그래픽처리장치(GPU) 176개를 써 가장 좋은 수를 찾는다.

바둑을 두며 겪어 본 걸 다음 대국에 쓰고, 자신(프로그램)과 바둑을 두며 더 좋은 수를 익히는 기능을 갖췄다. 수읽기 바탕은 쌓아 둔 대국 데이터 가운데 더 나은 걸 찾아내는 ‘몬테카를로(Monte Carlo)’ 알고리즘. 비슷한 바둑 프로그램들과 겨뤄 승률 99.8%를 기록했다.

2016년 1월 유럽 바둑 챔피언 판후이(Fan Hui)와 다섯 번 대국해 모두 이겨 이야깃거리가 됐다. 같은 해 3월 10년여 동안 세계 바둑계를 평정한 이세돌 기사와 다섯 판을 둬 네 번이나 이겨 세상을 놀라게 했다.

 

■애플 피킹

Apple picking

‘아이폰’과 ‘아이패드’ 같은 애플 제품을 날치기하는 짓. 2010년대 들어 미국에서 널리 퍼졌다.

미국 안에서 현금과 바꾸기 쉽고 바다 밖 다른 나라로 몰래 내다 팔기에 쉬운 애플 제품이 표적이었다. 모토로라나 삼성전자가 내놓은 비싼 이동통신 기기로 훔칠 대상이 넓어지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 스와이핑(Samsung swiping•훔치기)’과 ‘모토로라 머깅(Motolora mugging•길강도)’이라는 말이 나온 까닭.

2012년 뉴욕 주에서 도둑맞은 스마트폰이 1만3000여 대로 2011년보다 40%나 늘었다. 날치기가 길강도로 바뀌어 사람이 죽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찜질방이나 길거리에서 휴대폰을 날치기하는 일이 늘어났다.

2013년 6월 애플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아이오에스(iOS)7’에 도난 방지 기능을 넣어 날치기에 맞섰다. 잃어버린 휴대폰을 다른 사람이 쓸 수 없게 먼 거리에서 자물쇠(lock)를 채울 수 있게 했다.

 

■액티브 엑스

Active X

마이크로소프트의 웹 브라우저(browser) ‘인터넷 익스플로러(IE: Internet Explorer)’에서만 움직이는 소프트웨어•콘텐츠 틀. 인터넷으로 내주는 여러 문서를 열거나 보안•결제•인증 따위에 쓰인다. ‘아이이(IE)’에서만 쓸 수 있는 게 한국에서 문제가 됐다. 웹 브라우저 시장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딸려 붙을 것으로 걱정됐고, 보안상 약점까지 불거졌다.

한국 정부가 2009년부터 행정기관으로 하여금 웹 브라우저를 반드시 3종 넘게 쓸 수 있는 체계를 내놓도록 했다. ‘액티브 엑스’ 없이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려는 뜻. 이를 모두 없애는 게 목표였다.

2012년 7월 100대 행정기관 인터넷 사이트 가운데 73곳에 ‘액티브 엑스’가 없거나 대신 쓸 수 있는 걸 내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국민은행이 이를 없앤 것처럼 민간에서도 결실을 맺는 듯했지만 2017년 2월에도 국세청 연말정산 프로그램에 ‘액티브 엑스’가 쓰였다.

 

■앱블라스트

app blast

특정 운영체제(OS: Operating System)에 딸려 붙지 않은 채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을 쓰는 체계.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서로 바꿔 쓸 수 있는 성질을 높이려고 마련한 프로그래밍 언어 표준인 ‘하이퍼텍스트 마크업 랭기지(Hypertext Markup Language) 5’를 바탕으로 삼아 여러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을 쓸 수 있게 한다.

기업이나 사람이 컴퓨터에 애플리케이션을 미리 넣어 두고 쓰던 데서 벗어나 인터넷으로 쓸 프로그램을 불러내 쓰는 게 널리 퍼지면서 쓰임새가 늘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피시(PC)처럼 옮겨 다니는 일이 잦은 통신기기로 애플리케이션을 쓸 때 더욱 쓸모가 있다.

 

■앱세서리

Appcessory

컴퓨터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 응용 프로그램 ― 과 액세서리(accessory)를 합쳐 만든 말. 휴대폰을 쉬 쓸 수 있게 해 주는 여러 응용 프로그램과 액세서리를 일컫는다. 그저 꾸밈새로 쓰이는 데 머무르지 않고 휴대폰 안 응용 프로그램 쓰임새를 넓히거나 모자란 기능을 채워 준다.

휴대폰 안 사진을 쉬 인쇄하고, 가전제품 리모컨을 대신하며, 먼 거리 폐쇄회로티브이(CCTV: Closed Circuit Television) 기능을 갖춘 게 잇따라 나왔다. 자동차 문을 열고 닫거나 정비 상태를 살피는가 하면, 운전자가 술 마신 정도를 재 건강까지 걱정해 주는 게 나오기도 했다.

‘스마트 워치(watch)’나 ‘구글 글라스(Glass)’ 같은 것도 휴대폰 안 응용 프로그램에 잇대 사람이 쉬 쓸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앱세서리’로 볼 수 있다.

 

■양자걸음

陽子(quantum)--(walk)

기준이나 원칙 없는 양자(양성자) 움직임 — 걸음 ― 을 모형으로 만든 것. 액체나 기체 안 분자가 정해진 기준 없이 움직이는 걸 모형으로 만든 ‘무작위 걸음(random walk)’과 짝을 이루는 양자 운동이다.

물리학•화학•생물학 같은 기초 과학 쪽 양자 운동 연구뿐만 아니라 인터넷 정보 검색 알고리즘을 짤 때 쓰인다. 양자 컴퓨터를 만들 때에도 쓸 수 있다. 양이 많은 정보 — 데이터 ― 가운데 바라는 걸 찾아낼 때 쓸모가 있다는 얘기. ‘무작위 걸음’ 응용 체계보다 인터넷 정보 검색 양과 속도가 훨씬 많고 빠를 것으로 보였다.

 

■양자 컴퓨터

陽子(quantum) computer

더 나눌 수 없는 에너지 최소량 단위인 양자가 거듭 겹치고 얽히는 걸 이용한 컴퓨터. 숫자 ‘0’과 ‘1’을 둘씩 묶어 윗자리로 올려 가며 쓰는 옛 디지털 컴퓨터와 달리 ‘0’과 ‘1’을 같은 때 따로 다룰 수 있다. ‘0’이면서 ‘1’이기도 한 양자 겹침을 쓴 ‘큐비트(qubit)’ 때문. 얽힘 현상 덕에 큐비트 두 개는 ‘00’•‘01’•‘10’•‘11’을 함께 갖는다. ‘2의 4제곱’만큼 ‘큐비트’를 이루는 것. 이런 ‘2의 n제곱’ 체계로 여러 계산을 한꺼번에 해낼 수 있다.

데이비드 와인랜드와 세르주 아로슈가 양자 겹침 현상을 들여다본 데 힘입어 ‘2012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과학계가 1960년대부터 생각했으되 그저 될 수도 있겠지 싶던 양자 컴퓨터가 두 사람 실험 덕에 이룰 수도 있는 꿈이 됐다.

 

■어나니머스

Anonymous

인터넷 해킹을 도구로 삼는 이름 없는 활동가 모임. 사사로운 욕심을 채우거나 사기 행각을 벌이는 해커와 달리 인터넷 표현의 자유와 사회 정의를 이루려 한다.

여러 나라 정부와 기업을 친다. 나라 안에서 일어난 끔찍한 싸움을 감추려고 인터넷을 끊은 시리아 정부에 사이버 전쟁을 선포하고,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폭탄을 퍼부은 이스라엘의 700여 웹 사이트를 치기도 했다.

 

■어드밴스트 오디오 코딩 플러스 버전 2

Advanced Audio Coding + version -

디지털 오디오에 쓰는 데이터 양 줄이기 가운데 하나. 소니•돌비•프라운호퍼 같은 기업이 만들어 애플 ‘아이팟’과 ‘아이폰’,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3’ 따위에 기본 코덱(CODEC·음성의 디지털 신호 변환기술)으로 쓴 ‘에이에이시(AAC: Advanced Audio Coding)’를 넓혔다. ‘에이에이시 플러스(+)’로 부르는 까닭.

‘버전(version) 2’는 ‘에이에이시 플러스’에 품질 좋은 오디오 만들기 기술인 ‘파라메트릭 스테레오(parametric stereo)’를 묶었다. 소리 — 노래 ― 를 컴퓨팅 파일로 압축했을 때 음질이 떨어지는 걸 깨뜨리기 위한 작업. ‘에이치에이치(HH: High Efficiency)-에이에이시’로도 부른다. ‘엠피(MP)3’ 뒤를 이어받았으되 효율이 더 좋고, 음질이 콤팩트디스크(CD)에 버금갈 정도다.

 

■어디가

ADIGA(ADmission Information Guide for All)

대학교 입학 안내 사이트(adiga.kr)를 달리 부르는 이름. 한국 정부 교육부가 4년제 대학 198곳과 전문대학 137곳 입학 관련 정보를 모아 2016년 3월 25일 문을 열었다.

대학 입학시험을 치를 학생이 학교생활기록부와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 따위를 이용해 갈 만한 학교를 미리 알아보도록 한 게 눈에 띄는 점. 학생이 하고픈 일과 나아갈 길을 살피고, 그 일과 길에 걸맞을 학과와 학교를 찾아 비교해 볼 수 있다.

인터넷으로 대학 입학 상담을 해 준다. 전화(1600-1615)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함께 운영한다.

 

■어린이 온라인 사생활 보호법

Children's online Privacy Protection Act

인터넷에서 열세 살이 안 된 어린이에 얽힌 정보를 마음대로 모으지 못하게 막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법률. 1998년에 만들었다. 어린이의 인터넷 사생활과 안전을 보살피는 게 법을 만든 까닭이다. 특히 인터넷콘텐츠사업자가 열세 살이 안 된 어린이를 노려 상품을 판촉하는 걸 지나치지 않게 막는다. 어린이에게 판촉하려면 미리 부모나 법에 정해 둔 보호자로부터 허락을 얻어야 한다. 사전 동의를 인정받는 마땅한 절차로는 ‘부모가 서명한 우편 또는 팩시밀리’와 ‘디지털 서명을 받은 이메일’ 따위다. 알맞게 익힌 직원이 ‘무료 음성 전화’로 허락을 받아도 된다. 2012년 11월 애플•구글•페이스북이 이 법에 반대한다는 얘기가 들렸다.

 

■어뷰징

abusing

같은 기사를 인터넷에 거듭해 올리는 짓. 누리꾼의 기사 선택 — 클릭(click) ― 수를 늘려 매체를 알아보는 정도를 높이거나 광고주를 꾀는 데 쓰인다.

한 기사의 큰 제목과 작은 제목을 조금씩 바꾸거나 엉뚱한 내용을 덧붙여 기사를 여러 개로 만든 뒤 인터넷에 올리기도 한다.

2015년 12월 방송인 강 아무개 씨의 교통사고 사망 소식에 비키니 차림 광고 사진을 덧붙인 기사가 인터넷에 올라 시민의 분노를 샀다. 같은 해 7월에도 미 항공우주국(NASA)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명왕성에 접근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아무런 상관이 없는 방송인 유 아무개 씨 사진을 덧붙인 것도 누리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어카운트인포

Accountinfo

여러 예금 계좌 관련 내용을 한데 모아 살피는 인터넷 체계를 일컫는 말. 금융위원회가 운영하며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로 부르기도 한다.

1년 넘게 쓰지 않았거나 잔액이 30만 원이 안 되는 계좌를 곧바로 없애거나 다른 계좌로 옮길 수도 있다. 2015년 12월까지 1년 넘게 쓰이지 않은 채 잠자는 은행 계좌가 1억260만여 개로 14조4000억 원어치에 이르렀다. 이런 계좌에 쓰이는 비용을 줄이는 게 관리 체계를 마련한 목표.

2016년 12월 9일 인터넷 사이트(accountinfo.or.kr)를 열었다. 사흘 만에 32만2800명이 사이트를 찾아 이야깃거리가 됐다.

 

■언록

unlock

이동통신사업자가 모든 휴대폰이 망을 쓸 수 있게 받아들이는 일. 시민은 휴대폰 하나로 마음에 드는 이동통신사업자를 언제든 골라 뽑을 수 있다.

2012년 10월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디지털밀레니엄저작권법(DMCA: Digital Millennium Copyright Act)을 바꿔 ‘언록’을 불법으로 봤다. 하지만 ‘언록’을 바라는 11만4000여 시민에 힘입어 상황이 바뀌었다. 2013년 3월 오바마 행정부가 합법화로 정책 방향을 바꾼 것. ‘언록’이 자유로워지면 이동통신사업자와 맺은 이용약정에 묶이지 않은 휴대폰을 들고 다른 사업자를 쉬 골라 뽑을 수 있다. 휴대폰 가입자인식모듈(SIM: Subscriber Identity Module)을 바꿔 끼면 된다.

시민이 제품을 자유로이 골라 뽑을 권리를 보살피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됐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제

energy消費效率等級標示制

에너지를 아끼는 가전제품을 만들거나 수입해 팔게 한 체계. 에너지 소비가 많은 냉장고나 에어컨 따위를 등급 표시 없이 만들거나 팔면 2000만 원 이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제품에는 에너지 소비효율이나 사용량에 따라 다섯 단계로 나눈 라벨(label)을 반드시 붙이게 했다. 5등급 기준을 밑도는 건 아예 만들거나 팔 수 없다. 효율 1등급 제품은 조달청이 먼저 사들이고, 공공기관이 반드시 쓰게 했다. 공동주택이나 교육시설에도 사들이기를 권한다.

전기냉장고와 형광램프를 비롯한 27개 제품을 들여다본다.

 

■에너지 하베스팅

Energy Harvesting

에너지 거두어들이기. 빛이나 열처럼 버려지는 생활 주변 에너지원을 거두어들이는 것. 특히 사람 움직임을 전원으로 쓰려는 연구가 이루어졌다. ‘에너지하베스팅반도체’를 써 사람 움직임을 전기로 바꿨다. 휴대폰이나 입는 — 웨어러블(wearable) ― 컴퓨터 따위를 거들어 돕는 전원으로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쓰임새가 늘 것으로 보이자 한국•영국•독일•미국•일본 같은 반도체 생산국 사이 기술 개발 경쟁이 뜨거웠다. 이를 맞춰 고르고 기술 개발 방향을 정하기 위해 국제전자기술위원회(IEC: 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 반도체소자 기술위원회(Technical Committee 47)가 표준화를 두고 논의했다.

 

■에디슨

EDISON(EDucation-research Integration through Simulation on the Net)

통신망 모의실험을 통한 교육•연구 통합 체계.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들이 인터넷에서 모의실험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써 가장 새로운 연구개발 성과를 학습할 수 있다. 항공•우주•조선•토목•화학•물리•공학설계 쪽 연구 성과를 들여다볼 수 있다. 모의실험 소프트웨어는 유체 이동이나 화학 쪽 기본 규칙(알고리즘)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해 준다.

한국 정부가 2011년 4월부터 5년간 319억 원을 들여 밀어붙인 ‘첨단 사이언스 교육 허브 개발 사업’ 알맹이가 ‘에디슨’이었다. 한국 안 대학과 산업체에서 바다 밖 다른 나라가 만든 모의실험 소프트웨어를 해마다 800억 원어치를 사들여 썼는데, 이를 ‘에디슨’으로 바꾸는 게 목표였다.

2016년 4월까지 351개 모의실험 소프트웨어와 541개 콘텐츠를 이 체계에 담았다. 377개 학교 993개 과목 수업에서 3만9000여 명이 쓴 것으로 헤아려졌다.

 

■에스아르유아이

SRUI(Scalable Remote User Interface)

데이터를 넓히거나 줄여도 옛 컴퓨팅 운영체제를 그대로 보전하는 이용자 접속•연결 장치. ‘가변(可變)형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로 이해된다. 사용자가 좋아하는 것과 쓰고 있는 정보기기에 걸맞은 콘텐츠를 모아 준다.

이용자가 컴퓨터나 휴대폰 따위를 쓸 때 그 기기에 알맞은 화면 크기, 중앙처리장치(CPU) 능력, 기억 용량(메모리)을 맞춰 준다. 이용자가 좋아하는 것, 그에게 알맞은 것, 그의 위치, 접속한 통신망 상태를 살펴 가장 좋은 접속 상태를 찾는다. ‘쇼핑을 즐기는 20대 여성’, ‘운동을 좋아하는 30대 남성’ 따위로 나눠 어떤 콘텐츠를 내줄 지를 짠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자부품연구원이 이 기술을 만들어 2011년 8월 중국 지식재산 표준화 단체인 아이지아르에스(IGRS: Intelligent Grouping & Resource Sharing)에 관련 표준안을 내놓았다. 2013년 7월 전자부품연구원의 ‘에스아르유아이(SRUI)’가 아이지아르에스가 인정하는 ‘사실상의 표준(de facto standard)’이 됐다.

 

■에스-척도

S-尺度

컴퓨팅 기능이 있는 휴대폰 — 스마트폰 ―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정도를 알아보는 기준. 2011년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만들었다. 상태 조사 문항을 청소년용과 성인용으로 15개씩 짰다.

스마트폰 사용 금단 현상과 내성 증상을 보여 평상시 생활에 어려움이 일어나면 ‘고위험 사용자군’으로 봤다. 금단•내성•생활장애 가운데 한 개 이상을 겪어 봤거나 스마트폰 사용 조절력이 줄어 심리적•사회적 기능이 떨어졌을 때엔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으로 나눴다. 이들은 스마트폰에 중독된 상태로 진단됐다.

‘일반 사용자군’은 스마트폰을 쓰려는 까닭에 맞게 사용량을 적절히 조절하는 상태로 ‘자기 관리와 예방’이 있어야 할 것으로 진단됐다. 한국 정부가 만 10세~49세 스마트폰 이용자 3740명의 ‘2011 스마트폰 이용 실태’를 알아봤더니 중독률이 8.4%에 이르렀다. 청소년 중독률이 11.4%로 7.9%인 성인보다 높았다.

 

■에어코리아

Airkorea

아황산가스와 미세먼지 같은 물질이 공기에 얼마나 섞였는지를 보여 주는 인터넷 사이트 이름. 전국 97개 지역에 설치한 317개 측정소에서 얻은 측정값을 시간•날짜•요일로 나눠 내보인다. 오염 정도를 재는 물질은 아황산가스•일산화탄소•이산화질소•오존•미세먼지 2종 ―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와 2.5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것 ― 이다.

한국환경공단이 2005년 12월 28일 사이트 문을 열었다. 2004년 4월 전국 대기 오염 측정소에서 잰 아황산가스와 미세먼지 따위 오염도를 모아 관리하는 국가대기오염정보관리시스템(NAMIS)을 만들었는데 이를 민간으로 널리 터놓은 것. NAMIS에는 매년 3억4000만여 건씩 측정값이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 대회를 앞두고 한국 안 10개 경기장 주변 대기 오염 정도를 내보인 것으로부터 측정값 일반 공개가 비롯됐다.

 

■에이브이엠

AVM(Around View Monitoring)

자동차 주변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살피는 체계. 운전자가 볼 수 없는 곳 — 사각지대 ― 를 비출 때 쓸모가 있다.

자동차 앞과 뒤, 옆 거울에 단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하늘에서 차량과 주변을 내려다보는 듯한 화면으로 다시 짜 보여 준다. 사각지대에서 일어나는 사고와 갑작스런 일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에 달기 시작했다. 자동 주차 기능에도 쓰인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SVM: Surround View Monitoring)’으로 부르기도 한다.

 

■에이스

ACE(Advanced Composition Explorer)

우주 환경을 들여다보는 인공위성. 1997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쐈다. 태양 흑점이 폭발했을 때 쏟아지는 10메가전자볼트(MeV: Mega Electron Volt)를 넘는 고에너지 양성자(proton)와 코로나(태양대기물질)가 언제 얼마나 지구에 닿을지를 살핀다. 지구 위 150만㎞에 떠 있기 때문에 코로나 따위가 지구에 닿기 1시간 전에 미리 알 수 있다. 이런 관측 환경을 써 태양 흑점 폭발에 따른 지구자기장과 전리층 어지럽힘 때문에 빚어지는 단파통신 장애에 대비한다.

미국•독일•일본이 ‘에이스’로 들여다본 데이터를 세계에 알렸다. 2012년 2월 1일부터 한국 국립전파연구원도 제주시 한림읍에 새운 우주전파센터에서 데이터를 받기 시작했다.

 

■에이시아르

ACR(Automatic Contents Recognition)

자동 콘텐츠 알아보기. 인터넷이나 티브이에 나오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나눠 알아보는 기술이다.

2013년부터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 티브이에 이 기술이 쓰이기 시작했다. 시청자가 바라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알아봐 찾아 준다. 한 이미지를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리까지 살펴 찾아낸다. 특히 티브이 화면에 나온 사람이 입은 옷이나 가방 따위를 시청자가 좋아하는 바에 맞춰 골라 준다.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 검색 체계’라고 말할 수 있다.

 

■에이에스에스에이

ASSA(Automatic Solar Synoptic Analyzer)

태양 움직임을 알아서 살피고 분석하는 자립형(standalone) 컴퓨팅 프로그램. 태양 흑점 폭발을 미리 헤아리는 기술과 태양을 들여다본 영상을 처리하는 기술을 묶었다.

우주 전파 환경에 변화를 일으키는 태양 흑점•코로나홀•필라멘트(Filament)를 자동으로 알아본 뒤 분석해 준다. 흑점마다 커지거나 스러지는 정도를 살펴 폭발 확률을 미리 헤아린다. 하루 한 차례 미리 헤아리던 흑점 폭발 확률 횟수를 시간 단위로 줄여 우주 전파 재난에 대비하게 됐다.

한국 국립전파연구원이 만들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에 내줬다. 2013년 12월부터 미 항공우주국 우주환경모델링센터(CCMC: Community Coordinated Modeling Center)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거쳐 세계에 전해졌다.

 

■에이전트닷비티제트

agent.btz

2008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용 컴퓨터에서 나온 악성 소프트웨어 이름. 누가 왜 숨겨 뒀는지 밝혀지지 않아 소프트웨어를 처음 찾아낸 핀란드의 컴퓨터 보안 기업이 이름을 지어 붙였다.

2008년 10월 미국 군대 컴퓨터에서도 나왔다.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 관련 군사 정보를 빼내려다 들킨 것으로 알려졌다. 손에 들고 다니는 정보(데이터) 저장 장치인 유에스비(USB: Universal Serial Bus)를 매개로 삼아 미국 군사 컴퓨터에 숨어든 것으로 미루어 생각됐다.

미군은 2008년 10월부터 2011년까지 2년여 동안 군사용 컴퓨터로부터 이 소프트웨어를 없애는 ‘벅샷 양키(Buckshot Yankee)’ 작전을 벌였다. 2009년 6월에는 사이버사령부를 만들어 미군 컴퓨터에 숨어들려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막았고, 다른 나라 컴퓨터를 겨눈 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에이치유디

HUD(Head Up Display)

자동차나 비행기 앞면 유리에 단 화면 표시 장치. 자동차 운전자나 비행기 조종사가 고개를 든 채 여러 정보를 볼 수 있게 했기에 ‘헤드 업(head up)’이라고 꾸몄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processor), 프로젝터(projector)에 쓸 레이저(laser) 구동 칩, 화면을 넓히는 기술이 쓰인다. 인텔과 텍사스인스트루먼츠 같은 반도체 기업이 앞다퉈 제품을 내놓았다.

2020년 700만여 대쯤으로 시장 크기가 늘어날 것으로 보였다. 옛 액정화면표시장치(LCD) 방식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바꿀 것으로 기대됐다.

 

■에이펙 시비피아르

APEC(Asian-Pacific Economic Cooperation) CBPR(Cross-Border Privacy Rules)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APEC) 회원국 사이 사생활 규약. 인터넷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게 늘어 거래자 정보가 국경을 넘어가는 일이 잦아지자 에이펙(APEC) 회원국 이 개인 정보 보호 기준을 함께 맞춰 쓰려는 체계다. 문제가 생겼을 때 피해를 입은 사람을 빨리 도와주기 위한 회원국 간 법 집행 협력 체계도 담겼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행정자치부가 2016년 12월 에이펙에 가입 신청서를 냈다.

 

■에이포에이아이

A4AI(Alliance for Affordable Internet)

인터넷을 알맞은 값에 널리 퍼뜨려서 더 많은 사람이 누리게 하려고 모인 동맹. 나라마다 시민 월급의 5% 아래로 인터넷 값을 떨어뜨리는 게 목표다. 세계 여러 나라 정부의 인터넷 요금 관련 규제를 바꿔 뜻을 이루려 한다.

세계 인구의 3분의 2쯤이 인터넷에 닿지 못하는 현실을 바꾸려고 모였다. 월드와이드웹재단이 다루고 영국과 미국의 국제 개발 관련 기관, 구글•인텔•페이스북•야후•마이크로소프트•시스코•에릭슨이 참여했다.

평균 월급의 30%에 이르는 개발도상국의 인터넷 값을 낮추는 게 먼저 이루려는 목표. 2013년 10월 7일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열린 전기통신복지기구(Commonwealth Telecommunications Organization) 연례 포럼에서 동맹이 할 일을 널리 터놓았다. 해마다 세계 인터넷 적정가격지수 보고서(Affordability Report)도 내놓기로 했다.

 

■에이피티

APT(Advanced Persistent Threat)

지능적으로 꾸준히 해킹하려고 으르고 협박하는 일. 앞선(advanced) 컴퓨팅 기술로 끈질기게(persistent) 해킹을 꾀한다. 방화벽 같은 보안 체계를 우회하는 일이 많아 ‘지능적’이라고 일컬어졌다. 미리 정해 둔 표적의 정보를 꾸준히 모아 약점을 알아낸 뒤 공격했기 때문에 피해가 컸다.

2010년 7월 이란 원자력발전소를 멈추게 한 사이버 공격에 쓰인 것으로 알려져 널리 이야깃거리가 됐다. 한국에서도 2011년 4월 농협 전산망이 이 공격에 당했다. 특히 2013년 3월 20일 MBC•YTN•신한은행을 겨냥한 해킹도 같은 수법이었던 것으로 보였다.

 

■에이피티29

APT(Advanced Persistent Threat)--

미국 민주당 통신망에 몰래 숨어 들어가 정보를 빼낸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해커(hacker) 모임. ‘스피어 피싱(spear phishing)’처럼 한 사람에게 꾸준히 덫을 놓아 정보를 빼내거나 컴퓨터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에이피티(APT)’ 해킹(hacking)을 주로 벌인다는 뜻을 모임 이름에 심은 것으로 보였다.

2015년 7월 이 모임이 ‘스피어 피싱’으로 미국 민주당 관계자 이메일을 들여다본 것으로 드러났다. 이메일에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힐러리 클린턴 쪽으로 기울게 꾀하고 의논한 게 담겨 있었다. 이 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표가 갈라지는 바람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2016년 미 대통령 선거에서 덕을 봤다. 이 모임 뒷배가 러시아 정보 당국인 것으로 미루어 생각됐다.

 

■에프아이디오 얼라이언스

FIDO(Fast IDentity online) Alliance

온라인 신원 인증•확인 동맹. 빠르고 안전한 인터넷 보안 체계를 갖추고, 관련 기술 표준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 온라인 고객을 해킹 위협으로부터 보살피려는 기업 연합체인 셈이다.

2012년 7월 인피니언, 레노보, 페이팔, 밸리디티가 세웠다. 구글, 크루셜텍, NXP반도체가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세력을 넓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와 무선 인터넷 상거래가 늘면서 온라인 신원 인증•확인 관련 기술 시장 규모가 커졌다.

 

■에프이엠에스

FEMS(Factory Energy Management System)

공장 에너지 관리 체계. 컴퓨팅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써 에너지 씀씀이를 더 잘 다룰 때 쓴다.

2010년대 들어 해마다 전력이 모자란 일이 거듭되자 눈길을 끌었다. 자연스레 이 체계로 공장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수익 구조를 낫게 한 일이 늘었다. 해마다 전기요금 28억 원을 쓰는 한 타이어 공장은 이 체계로 1억5000만 원을 아꼈다. 4년 6개월 정도면 이 체계를 세운 값을 거두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수요가 늘자 한국 안 정보시스템통합(SI) 기업들이 잇따라 관련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동통신사업자까지 통신망을 쓰는 먼 거리 ‘에프이엠에스’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공장은 한국 안 건물 에너지 사용량 가운데 60%쯤을 차지해 에너지를 아낄 열쇠였다.

 

■에프지아이에스

FGIS(Forest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산과 숲에 얽힌 여러 정보를 모아 놓은 체계. 산불이 퍼질 곳을 헤아리거나 산사태가 일어날 만한 데를 미리 알려 준다. 지역에 따라 심기에 좋은 나무를 골라 주거나 숲을 가꾸는 데 알맞은 것들을 말해 주기도 한다.

산림청이 2005년 4월부터 시민에게 널리 터놓았다. 인공위성으로 찍은 영상을 바탕으로 삼아 한국에 있는 모든 산과 숲을 삼차원으로 살필 수 있게 했다. 땅 모습과 흙 깊이, 산 기울기와 높이, 산과 숲이 도로에서 얼마나 떨어졌는지 따위를 두루 알아볼 수 있다.

 

■엑소마스

ExoMars

유럽우주국(ESA: European Space Agency)과 러시아연방우주국(RSA: Roscosmos State Corporation)이 함께 쏜 화성 탐사선. ‘화성 우주생물학(exobiology on Mars)’을 줄인 말이다. 사람이 타지는 않았다. 2016년 3월 14일부터 7개월 동안 약 4억9600㎞를 날아 10월 16일 화성으로부터 100만㎞쯤 떨어진 곳에 닿았다. 그곳에서 떨어뜨려 10월 19일 화성 적도 부근에 내려앉게 하려던 작은 탐사선 ‘스키아파렐리(Schiaparelli)’가 통신 기능을 잃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게 됐다.

‘스키아파렐리’는 화성 날씨와 땅 상태 따위를 살핀 결과를 지구로 보낼 계획이었다. 궁극적으로 미생물이 내뿜는 메탄 따위를 찾아 화성에 생명체가 있는 지를 살피는 게 목표였다.

 

■엑소브레인

Exobrain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20개 연구기관과 함께 만든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체계. 2013년 5월부터 3년 6개월 동안 사람 말을 알아들은 뒤 데이터베이스(DB)에 미리 배워 쌓아 둔 지식 안에서 알맞은 대답을 찾아 내놓는다.

301억 원을 들여 책 12만 권에 버금갈 정보(데이터) 48기가바이트(GB)를 배워 쌓았다. 중앙처리장치(CPU: Central Processing Unit) 376개와 리눅스(Linux) 컴퓨팅 서버(server) 41대와 3테라바이트(TB)짜리 주 기억 장치를 갖춘 채 여러 지식을 배워 익힌다. 2017년 2월까지 언어 처리에 얽힌 인공지능 쪽 원천 기술을 갖추는 게 연구개발 목표.

2016년 11월 18일 대전 ETRI에서 열린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퀴즈 프로그램에 나가 사람과 겨뤄 이야깃거리가 됐다. 2015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을 얻은 이를 비롯해 퀴즈를 잘 푸는 사람 네 명을 이겨 눈길을 모았다.

 

■엑스선 레이저

X線 laser

햇빛보다 100경배쯤 밝고 파동(pulse) 너비가 1000분의 1에 지나지 않게 전자기파(엑스선)를 증폭한 빛. 1.5볼트짜리 건전지 7억 개에 이르는 10억 전자볼트(eV) 힘으로 전자가 움직이는 속도를 높였을 때 나오는 빛을 이용해 아주 작은 물질 구조와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들여다볼 수 있다.

나노(10억분의 1)미터 크기와 펨토(1000조분의 1) 초 간격까지 살필 수 있어 과학자들 사이에선 ‘꿈의 빛’으로 불린다. 펨토 초는 식물 엽록체가 광합성을 하는 시간에 버금간다. 파장이 0.1 나노미터(㎚)에 지나지 않아 바이러스 단백질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나 물이 수소와 산소로 나뉘는 순간 따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질 얼개를 원자와 분자 수준으로 살피고, 인공 광합성 기술이나 미세 먼지를 걸러 낼 촉매를 만들 때 쓰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5㎚짜리 극자외선 광원을 만들어 데이터 저장•처리 능력을 높인 ― 7㎚보다 작은 선폭을 가진 — 반도체 부품을 만들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솟았다.

2016년 9월 29일 이 빛을 쓰는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포스텍 포항가속기연구소에 설치하는 공사를 마무리했다. 나랏돈 4038억 원과 지방자치단체 예산 260억 원을 들였다. 2011년 4월 가속기 설치 공사를 시작해 2015년 말 끝낸 뒤 2016년 4월 14일부터 시험 운전했고, 같은 해 6월 햇빛보다 100경배 밝은 빛을 만들어 냈다. 전자가 움직이는 속도를 끌어올릴 때 쓰는 터널 길이가 720미터에 이른다.

 

■엑스키스코어

X-KEYSCORE

미국 국가안보국(NSA: National Security Agency)이 쓴 온라인 도청 프로그램. 세계 여러 기업과 기관의 700여 컴퓨팅 서버(server)에 마음대로 다가가 시민의 온라인 활동 정보를 엿볼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그램에 인터넷 이용자의 이름•이메일•날짜를 적어 넣으면 누구든 도청할 수 있는 체계였다.

미 국가안보국은 도청할 사람이 들른 인터넷 사이트와 찾아본 낱말을 비롯해 거의 모든 내용을 들여다본 것으로 밝혀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에서 오가는 사적인 대화 — 메시지 ― 는 물론이고 모든 인터넷 활동을 그때그때 들여다볼 수도 있었다.

미 정보 당국은 이 도청 프로그램으로 2007년에만 시민의 개인 정보 8500억여 건을 끌어모았고, 하루 평균 20억여 건씩 새로운 정보를 쌓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에는 그 수가 더욱 크게 늘어 시민 사이에 오간 통신 내용을 20조 건이나 모았다. 한 사람의 정보를 모으면서 법원 허가를 얻거나 미리 알리지도 않아 더 큰 문제가 됐다. 도청 대상자와 통화한 이의 기록까지 들여다볼 정도로 표적을 마구 늘린 것도 충격을 줬다.

 

■엔릴

Enlil

태양풍을 풀어서 살피는 모델. 태양에서 흑점이 폭발해 쏟아져 나온 미립자가 언제 얼마나 지구에 닿을지를 미리 헤아릴 때 쓴다. 흑점이 폭발한 뒤 엑스(X)선은 보통 8분이면 지구에 닿는다. 엑스선은 지구 전리층을 어지럽혀 단파통신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몇 시간 안에 지구에 닿는 고에너지입자는 인공위성 태양전지판을 망가뜨리거나 북극을 지나는 비행기의 단파통신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하루에서 사흘 뒤 지구에 닿는 코로나도 지구 자기장과 전리층을 흔든다. 이런 현상을 살펴 지구에 영향을 끼칠 때를 미리 헤아릴 때 ‘엔릴’이 쓰인다.

한국 국립전파연구원은 2012년 우주전파센터에 ‘엔릴’을 들였다. 2013년부터 미국 우주날씨예측센터(SWPC: Space Weather Prediction Center)와 함께 ‘엔릴’을 이용한 태양풍 분석 결과를 나눠 가졌다.

 

■엔스크린

Nscreen

피시(PC)•티브이•휴대폰 같은 여러 단말기에 같은 콘텐츠를 잇대어 쓰는 체계. 집 안에서 티브이를 보다가 밖으로 나가더라도 휴대폰 따위로 보던 콘텐츠를 그대로 볼 수 있다.

이동통신사업자가 이런 체계를 갖추는 데 많은 힘을 기울였다. 2010년 LG유플러스가 ‘유플러스 박스’를 선보인 데 이어 SK텔레콤 ‘호핀’, KT ‘올레TV’가 차례로 나왔다. 지상파 방송사업자도 2011년부터 이런 서비스를 내놓았다. KBS가 ‘케이(K)-플레이어’, SBS와 MBC가 함께 ‘푹(pooq)’을 내놓았다.

지상파 방송사까지 엔스크린 서비스에 나서자 지역방송과 지역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걱정됐다. 시청자를 빼앗겨 수익 구조가 약해질 것으로 보였다. 방송 권역에 묶여 있는 유료방송사업자에게도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엔스크린’이 방송용 전파가 아닌 민간 사업자의 유무선 통신망을 타기 때문에 옛 방송 권역 규제 틀 안에 묶어 두기도 어려웠다. 이 서비스가 통신량 — 트래픽(traffic) ― 을 늘려 통신사업자 망에 부담을 주면서 ‘망 중립성(Neutrality)’ 다툼으로 불똥이 튀기도 했다.

 

■엔에스에이

NSA(National Security Agency)

미국 국가안보국. 제2차 세계대전 무렵에 독일과 일본이 주고받은 암호를 풀어내 이름을 알린 뒤 1952년 11월 미 국방부에 딸린 기관이 됐다. 관련법에 따라 미국 바다 밖 다른 나라의 통신 정보와 암호 따위만 엿보고나 엿들을 수 있다.

수많은 휴대폰 통화와 문자 메시지, 이메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 내용을 엿듣거나 엿봤고, 신용카드 결제 정보까지 모았다. ‘고스트 헌터’라는 컴퓨팅 프로그램을 써 위성•항공 정보까지 엿듣고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 없으나 2007년 기준으로 도•감청 정보를 8500억여 건이나 모았고, 날마다 10억~20억 건을 새로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한 정보를 쌓아 두려고 미 유타 주에 요타(yotta) 바이트(byte) 크기로 컴퓨팅 데이터 센터를 만든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2013년 6월 에드워드 스노든이 이런 사실을 세상에 드러냈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을 비롯한 주요 나라 정부의 수반을 도청해 문제가 됐다. 프랑스와 독일은 외교적 이익을 위해, 일본과 브라질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도•감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도 중국•러시아•쿠바•이스라엘•이란•파키스탄•북한•프랑스•베네수엘라와 함께 도•감청을 포함한 감시 초점 지역에 들었다. ‘엿들을 수 있는 건 모두 엿듣는다’는 원칙에 따라 도•감청을 벌인 결과였다.

 

■엔티아이에스

NTIS(National Science & Technology Information Service)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 널리 터놓은 연구개발 종합 지원 체계로 이해할 수 있다. 과학기술 연구개발 정책, 성과관리, 인력, 연구 장비•기자재 따위에 대한 80만여 정보를 담았다.

2006년 1월부터 7개월 동안 옛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본부가 밑그림을 그린 뒤 2008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가 연구개발 사업의 단계별 기술 경쟁력, 타당성, 가능성 따위를 모두 살피는 체계도 갖췄다. 과학기술 인력을 키울 계획을 짤 때에도 쓰였다. 정부 부처의 연구개발 겹치기 투자를 막아 더 나은 도움 체계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

2013년 1월 정부가 이 서비스를 수요자 중심으로 다시 짜기로 했다. 과학기술 연구자뿐만 아니라 시민도 서비스를 쓸 수 있게 하려는 뜻. 2013년부터 3년간 555억 원을 들여 정보 공유•개방성을 높인 ‘NTIS 3.0’ 체계를 짰다.

 

■엔피에이피아이

NPAPI(Netscape Plug-in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인터넷 뱅킹 같은 특정 컴퓨팅 프로그램을 웹 브라우저 ‘넷스케이프(Netscape)’ 안에서 쉬 쓸 수 있게 도와주는 응용프로그램. 브라우저와 한 몸인 것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플러그인(plug-in)’이라고 일컬었다. 1995년 처음 등장해 20년 넘게 쓰였으나 보안 기능이 무르고 약한 게 늘 문제였다.

2014년 10월 플러그인(plug-in) 기능을 대체할 ‘에이치티엠엘(HTML: HyperText Markup Language)5’가 국제 웹 표준으로 정해진 뒤 인터넷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2015년 구글•모질라•마이크로소프트가 기능 지원을 접었다. 한국 정부(미래창조과학부)도 인터넷 사이트에 NPAPI나 ‘엑티브 엑스(X)’ 같은 플러그인 기능을 적용하지 말고 여러 컴퓨팅 운영체제(OS)와 인터넷 브라우저를 지원하라고 장려했다.

 

■엘디에스 안테나

LDS(Laser Direct Structuring) antenna

레이저로 틀(pattern)을 직접 그려 만든 안테나. 가열하면 쉽게 물러지는 수지 —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 ― 에 레이저를 쏴 안테나 패턴을 그린 뒤 구리•니켈 합금을 입혀 전기적 특성을 나타내게 한다. 휴대폰 안테나를 만들 때 많이 쓴다.

이 안테나는 특수 재료와 제조 장비를 쓰는 데다 도금까지 해야 해 비용이 많이 든다. 따라서 레이저를 쓰지 않은 채 안테나 틀을 그리거나 폴리카보네이트에 곧바로 패턴을 도금하는 것처럼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휴대폰 부품 업계가 땀 흘렸다.

 

■엘티이-비

LTE(Long Term Evolution)-B(Beyond)

이동통신 주파수 여러 개를 묶어 하나처럼 쓰는 ‘시에이(CA: Carrier Aggregation)’ 기술 가운데 하나. 2014년까지는 3.9세대(G: Generation) 이동통신 ‘엘티이’를 더 낫게 바꾼 ‘엘티이-에이(A: Advanced)’에 쓸 주파수 5개를 하나처럼 묶어 내는 게 이동통신업계 목표였는데, 주파수를 더 많이(beyond) 붙들어 매려는 뜻이 담겼다.

엔티티도코모와 에릭슨 같은 기업이 이름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Mobile World Congress)에서 KT와 삼성전자가 엘티이-에이 주파수 9개를 묶어 정보(데이터)를 1초마다 10억 비트 — 1기가비피에스(Gbps) ― 씩 보내는 기술을 선보였다.

 

■엘티이-아르

LTE(Long Term Evolution)-R(Railway)

비동기(非同期) 방식 3세대 이동통신인 ‘더블유-시디엠에이(W-CDMA: Wideband Code Division Multiple Access)’를 더 낫게 바꿔 3.9세대쯤 되는 ‘엘티이’ 기술로 철도에 맞춰 짠 무선 통신망을 일컫는 말. 브이에이치에프(VHF: Very High Frequency) 무전기와 주파수 공용 통신(TRS: Trunked Radio Service)으로 뒤섞여 있는 데서 벗어나 철도에 온전히 맞춰 쓸 무선 통신 체계다.

일반•고속철도 무선제어연구단이 2014년 12월 23일부터 2017년 12월 22일까지 3년간 297억 원을 들여 시속 350㎞에 맞춰 쓸 무선 통신 체계를 만들어 호남 고속철도에서 시험해 보기로 했다. 그 뒤 2018년 초 평창 겨울 올림픽이 열릴 때 원주와 강릉 사이 철도에서 시속 250킬로미터에 맞춘 통신 체계를 선보인다.

 

■엘티이-에이치

LTE(Long Term Evolution)-H(Heterogeneous)

3.9세대(Generation) 이동통신 ‘엘티이’에 종류가 다른 이동통신망을 묶어 하나처럼 쓰는 기술을 일컫는 말. 2015년 2월 한국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넓은 주파수 대역에 쓰는 엘티이와 가까운 거리를 무선으로 잇는 ‘와이파이(WiFi: Wireless Fidelity)’를 하나로 묶어 낸 체계를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

1초에 최대 1억5000만 비트(bit) ― 150메가비피에스(Mbps) ― 를 전송하는 광대역 엘티이와 450Mbps 속도를 지닌 와이파이 망을 묶어 600Mbps를 이루어 내는 게 핵심. 두 통신망을 소프트웨어로 묶는 게 아니라 엘티이 기지국에서 와이파이를 맞대어 잇기 때문에 망 효율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엘티이-엠

LTE(Long Term Evolution)-M(Machine)

낮은 전력(에너지)으로 전파를 멀리 보내는 무선 통신 기술 가운데 하나. ‘엘티이-엠티시(MTC: Machine Type Communication)’를 줄여 일컬을 때 쓴다.

‘소물 인터넷(Internet of Small Thing)’을 짜 이룰 때 ‘엘티이’ 통신망을 쓰는 게 눈에 띄는 점. 이미 있던 이동통신망에 큰 짐을 지우지 않은 채 적은 돈을 들여 작은 사물 간 통신 체계를 짤 수 있어 눈길을 모았다.

에너지를 적게 들이기 때문에 10년쯤 전지(배터리)를 바꾸지 않아도 된다. 전파가 11㎞까지 닿고, 1초마다 100만 비트 — 1메가비피에스(Mbps) — 씩 정보(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사업자 간 국제 협력체인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에서 관련 기술을 표준화했다.

 

■엘티이-엠

LTE(Long Term Evolution)-M(Maritime)

해안으로부터 100㎞ 떨어진 바다에까지 빠르게 정보(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짜는 통신 체계를 일컫는 말. 비동기(非同期) 방식 3세대 이동통신인 ‘더블유-시디엠에이(W-CDMA: Wideband Code Division Multiple Access)’를 더 낫게 바꿔 3.9세대쯤 되는 ‘엘티이’를 바다에 맞춰 쓴다.

바다에서 쓴 옛 통신 체계가 말을 주고받는 것에 무게를 둬 여러 가지 안전 정보를 다루는 데 걸림돌이 됐다. 한국 정부가 이를 바꾸려고 2016년부터 2020년까지 4년 동안 1308억 원을 들여 이른바 ‘한국형 이내비게이션(e-navigation)’ 체계를 짜기로 했고, 그 밑바탕에 ‘엘티이’가 쓰인다.

해양수산부가 2015년 12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동해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여객선에서 육지 이동통신 기지국과 데이터를 주고받는 시험을 했다.

 

■엘티이-유

LTE(Long Term Evolution)-U(Unlicensed spectrum)

3.9세대(Generation) 이동통신 ‘엘티이’와 가까운 거리를 무선으로 잇는 ‘와이파이(WiFi: Wireless Fidelity)’처럼 면허 없이 쓰는 주파수(unlicensed spectrum)를 묶어 통신망 속도와 품질을 높이는 기술. ‘와이파이’가 있는 곳에서 그 망으로 엘티이를 쓰는 체계다.

퀄컴이 5㎓대역 무면허 와이파이 주파수를 엘티이에 묶어 쓰자는 생각을 처음 내놓은 뒤 티모바일과 버라이즌와이어리스 같은 통신사업자가 관심을 보였다. 2014년 버라이즌와이어리스가 알카텔루슨트•에릭슨•퀄컴•삼성전자와 함께 ‘엘티이-유 포럼’을 만들어 기술 규격화를 꾀했다.

한국에서는 LG유플러스가 5.8㎓와 2.6㎓대역 안에서 주파수 너비 20㎒씩을 묶어 40㎒를 쓰는 체계를 선보였다.

 

■엠-디스크

M-Disc

1000년까지 자료를 보관할 수 있다는 컴퓨팅 정보 — 데이터 ― 저장 장치. 잘 변하지 않는 단단한 소재에 그림을 새기듯 레이저로 데이터를 써넣기 때문에 빛•열•습기 따위에 잘 견딘다. 한번 기록하면 거의 영구적으로 데이터를 넣어 둘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장 5년, 7년에 지나지 않는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Hard Disc Drive)’와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 Digital Video Disc)’의 데이터 보전 기간보다 저장성이 훨씬 나아 눈길을 모았다. ‘플래시 메모리(flash memory)’의 데이터 저장 기간도 최장 8년에 지나지 않았다. 디브이디(DVD) 플레이어와 서로 바꿔 쓸 수도 있다.

 

■엠디유 방식 위성방송

MDU(Multi-Dwelling Unit) 方式 衛星放送

아파트•호텔•학교 같은 공동 주거(dwelling) 시설의 구내 통신망을 중계 설비(unit)로 쓰는 위성방송. 방송 신호를 받아 구내 통신용 설비를 이용해 가정 안 티브이 수신기로 보낸다.

디렉(Direc)티브이와 에코스타(EchoStar) 같은 미국 위성방송사업자가 이 체계를 썼다. 위성 신호가 잘 닿지 않는 곳이나 날씨가 좋지 않아 신호가 약할 때 쓸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가 2013년 3월 부산•경상남도•경기도에서 이런 위성방송이 가능한지를 알아봤다.

 

■엠-세이퍼

M-Safer

통신상품을 이어 통하게 했음을 알리는 서비스 이름.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와 통신사업자가 함께 내준다. 한 통신상품에 새로 가입한 사실을 휴대폰 문자메시지, 이메일 따위로 명의자에게 알려 준다. 남의 이름을 훔쳐 통신상품에 가입한 뒤 범죄에 나쁘게 쓰는 일이 늘면서 나왔다.

자기 이름으로 통신 서비스에 새로 가입할 수 없게 막을 수도 있다. 자기 이름으로 가입한 통신상품을 알아보는 체계도 함께 내준다.

휴대폰을 나쁘게 쓴 금융 대출 사건이 늘면서 쓰임새가 늘긴 했지만 널리 쓰이진 못했다.

 

■엠에스엔 메신저

MSN Messenger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메시지 전달기. 1999년 처음 나왔고, 2009년 6월까지 등록된 계정이 3억3000만개에 이르렀다. 2005년 ‘윈도 라이브 메신저(WLM: Windows Live Messenger)’로 이름을 바꾼 뒤 사진 전달 기능과 영상 통화 따위를 덧붙이며 이용자를 늘렸다.

2013년 4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라이브 메신저’ 서비스를 멈췄다. 2011년 5월 85억 달러에 사들인 인터넷전화서비스 ‘스카이프(Skype)’에 ‘윈도 라이브 메신저’를 묶어 버렸다. ‘윈도 라이브 메신저’를 쓰는 사람이 줄고, 마이크로소프트 안 인터넷 메시지 열에 여덟(80%)이 ‘스카이프 인스턴트 메시지’로 전해지는 흐름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계책이었다. ‘구글톡(Google Talk)’ 같은 경쟁 메신저에게 시장을 내준 결과로도 읽혔다.

 

■엠오비에이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가상 무대에서 여러 누리꾼이 참여해 즐기는 온라인 전투 게임의 한 갈래. 1인용 액션 게임과 팀을 이뤄 즐기는 실시간 전략 게임을 묶은 셈이어서 ‘에이아르티에스(ARTS: Action Real Time Strategy)’로 일컫기도 한다. 게임 안 여러 캐릭터가 모여 상대편 성이나 요새를 빼앗기 위해 벌이는 전략 액션 게임이 ‘엠오비에이’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게임 안 캐릭터 수, 시간, 공간 따위의 제한 없이 끊임없는 싸움 구도를 만들어 낸다. 게임을 즐기는 이가 많아지면서 기업 지원을 받는 프로 게이머(gamer) 사이 대결을 중계하는 방송이 얼마간 인기를 누렸다.

 

■엠투엠

M2M(Machine to Machine)

사물 사이 통신 체계를 일컫는 말. 세상에 있는 거의 모든 사물을 통신 주체로 삼으려 한다. 사물 사이 통신 체계를 이뤄 사람 삶에 이롭게 쓰는 게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만드는 목표다. 한 건물이나 설비가 안전한지를 사람에게 알리는 것처럼 사물 끼리에 머물지 않고 사물과 사람 사이 통신까지 품는다. 사람 삶 안전과 편익을 꾀하려는 통신 도구이자 체계라 하겠다.

사물마다에 통신 센서와 칩을 심고, 호(call)에 쓰일 번호를 따로 매겨야 하기 때문에 준비할 게 많다. 여러 기술과 기기를 둘러싼 표준화 작업이 느려져 발걸음이 더디다.

SK텔레콤은 2012년 5월 ‘개방형 M2M 플랫폼’을 내놓았다. 누구에게나 터놓는 컴퓨팅 운영체제(OS)인 ‘리눅스’를 바탕으로 삼아 널리 쓰이는 엠투엠 규격을 맞춰 썼다. 개발자와 작은 기업이 엠투엠 서비스를 쉬 만들 환경을 내줘 관련 사업을 퍼뜨리려는 속셈이다. 나라마다에서 벌어지는 이런 작업들을 모아 표준으로 정리해 내야 할 것으로 보였다.

 

■엠펙-에이치

MPEG(Moving Picture Experts Group)-H

‘엠펙4’에 이어 동영상을 더욱 잘 압축하거나 보내는 기술. 1988년 짜인 동영상압축표준전문가그룹 — 엠펙(MPEG) ― 협의에 따라 ‘엠펙1’로부터 ‘엠펙4’와 ‘엠펙21’ 따위로 나아졌다.

‘엠펙-에이치’는 광대역 통신망에서 더 나은 디지털 방송 같은 걸 해내려는 고민이 모인 결과였다. 초고선명(UHD: Ultra High Definition) 티브이에 쓸 멀티미디어 전송 표준을 만드는 게 목표. ‘엠펙-에이치 파트(part) 1’로 차세대 멀티미디어 다중화 전달 표준인 ‘엠펙 미디어 트랜스포트(MMT: MPEG Media Transport)’를, ‘파트 2’로 차세대 비디오 압축 표준인 ‘고효율 비디오 코딩(HEVC: High Efficiency Video Coding)’을 정했다.

 

■역률

力率, power-factor

전류가 단위 시간 — 시간마다의 물리량을 헤아릴 때 쓰이는 시간 ― 에 하는 일의 비율. 전기기기에 따른 출력률로 볼 수도 있다. 한국전력에서 시민 집에 보낸 전력이 얼마나 잘 쓰이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인 셈이다.

티브이를 켤 때 전력 200와트(W)가 들어가나 실제로는 196W만 쓰인다. 사라진 4W는 보람 없는 — 무효(無效)한 — 전력이다. 이를 계산한 98%가 ‘역률’인 것. 2010년부터 전기기기 대기 전력(standby power)이 ‘1W 이하’로 규제됐다.

 

■역직구

逆直購

바다 밖 다른 나라 누리꾼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한국 물건을 직접 사는 걸 일컫는 말. 한국 누리꾼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른 나라 물건을 직접 사들이는 것을 일컫는 ‘직구(直購)’에 ‘반대 방향으로 일어난다’는 뜻을 더하는 ‘역(逆)’이 앞에 붙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나온 배우가 입고 쓴 옷이나 잡화에 구매가 몰렸다. 특히 중국 누리꾼이 한국산 옷•잡화•화장품•식품을 많이 샀다.

한국 인터넷 상거래 환경이 나아진 것도 나라 밖 다른 나라 누리꾼의 한국 물건 직접 구매를 늘린 까닭 가운데 하나로 보였다.

 

■연동형 티브이 전자상거래

連動型 TV 電子商去來

티브이로 방송 프로그램을 보다가 눈에 띈 상품을 곧바로 사들이는 일. 방송과 통신을 묶어 낸 서비스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가 2012년 8월부터 ‘연동형 TV 전자상거래 시범 사업’을 벌였다.

KT, CJ E&M, SK브로드밴드, KBS N, C&M, CU미디어 같은 인터넷(IP)티브이•디지털케이블티브이•방송채널사용사업자와 통신판매업자가 손을 보탰다. 2012년 11월부터 260만여 가구에 시범 서비스를 내줬다. ‘슈퍼스타K’와 ‘화성인바이러스’처럼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도 시범 사업 대상으로 썼다.

 

■열 영상 현미경

熱 映像 顯微鏡, Thermal Imaging Microscope

검사하거나 분석할 때 쓰는 물질 ― 시료(試料) ― 의 부분에 다른 온도 차이를 눈으로 볼 수 있게 해 주는 기구. 적외선 온도 기록법(Infrared Thermography)과 현미경을 묶었다. 수 마이크로(100만분의 1)미터를 나눠 볼 수 있기 때문에 반도체 소자 흠을 찾을 때나 생명공학 연구 따위에 쓸모가 있다.

2013년 4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첨단장비개발사업단이 시료의 온도 차이 영상을 3마이크로미터(㎛)까지 나누는 현미경을 만들었다. 온도를 나누는 힘이 1000분의 5켈빈온도(K•물이 어는 시점을 273.15℃로 삼는 것)에 이르렀다. 1초마다 영상을 100장쯤 찍을 수 있다.

 

■영상통화

映像通話

휴대폰 따위를 써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 보며 말을 주고받는 일. 3세대(Generation) 이동통신이 널리 쓰이기 시작한 2007년 대대적으로 광고됐다. 이동통신이 2세대에서 3세대로 바뀌는 모습을 비추는 표지로 쓰였다.

사람들 눈길을 붙들긴 했지만 실제로 쓰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한국 안 이동통신 가입자 한 명마다 월평균 영상통화 시간이 5분을 밑돌았다. 월평균 음성통화 시간인 178분의 3%도 되지 않았다. 쓰임새가 많지 않자 SK텔레콤이 2010년에 내놓은 ‘HD영상통화’ 서비스를 2년 만인 2012년 10월에 접었다. 월평균 이용 고객이 1000명을 밑돈 게 서비스를 끝낸 까닭. 2015년까지 세계에서 영상통화를 쓰는 이가 2900만 명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는데 실제로는 더 적게 쓰였다.

전화기를 귀에 대고 통화하는 습관을 바꾸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영어 에프엠 방송

英語 FM(Frequency Modulation) 放送

미국말로 내보내는 주파수 변조(FM) 방식 라디오. 수도권•부산•광주에 허가가 났다. 한국에 살거나 들른 다른 나라 사람에게 생활•관광 정보를 내주고,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고 만들었다.

2008년 12월 1일 ‘tbs e-FM’이 첫 영어 에프엠 방송 전파 — 101.3㎒ ― 를 쐈다. 2009년 2월 27일 ‘부산 e-FM’, 같은 해 4월 1일 ‘GFN(Gwangju Foreign language Netwok)’가 잇따라 문을 열었다. 지역별 방송 주파수는 부산 90.5㎒와 광주 98.7㎒이다.

2013년 7월부터 영어가 아닌 다른 나라 말을 쓴 방송 프로그램을 알아서 짤 수 있게 됐다. 한국에 살거나 잠시 들른 다른 나라 사람의 국적이 여럿인 데다 영어를 쓰지 않는 사람이 많은 걸 헤아린 것. 실제로 2012년 한국에 사는 다른 나라 사람의 57%는 중국 쪽 사람이었고, 영어를 쓰는 미국 사람은 5%에 지나지 않았다.

영어 에프엠 방송국마다 2013년 가을부터 중국어 방송을 하루에 한두 시간씩 짰다.

 

■오라

Aura

지구 공기가 어떻게 바뀌어 달라지는지 살펴보려고 띄운 인공위성. 2004년 7월 15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이 ‘지구 관찰 체계(EOS: Earth Observing System)’ 가운데 하나로 쏘아 올렸다.

270 ~ 500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사이 빛을 0.5㎚ 너비로 나눠 그 세기와 결너비(파장)를 들여다보는 스펙트로미터(spectrometer)를 갖췄다. 이 장치로 지구 공기 안에 오존•물•미세먼지•일산화탄소•이산화탄소•이산화질소•아황산가스 따위가 얼마나 있고 어찌 바뀌는지 살핀다.

 

■오리온

Orion

사람을 실고 화성에 갈 때 쓸 미국 항공우주국(NASA: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의 탐사선. 2030년대에 화성 궤도를 돌고, 2040년대에 화성에 내려앉는 게 목표다.

2026년 지구 가까이로 날아오는 소행성에 다가가고, 2021년 우주인 넷을 실고 달을 도는 계획을 세워 뒀다. 2018년 11월 사람을 태우지 않은 채 미리 달을 돌아 볼 예정. 이를 위해 2014년 12월 사람을 태우지 않은 채 4시간 24분 동안 지구 궤도를 난 뒤 태평양에 내려앉아 보기도 했다.

로켓 폭발 같은 사고가 났을 때 사람이 탄 부분을 재빨리 떨어지게 하는 안전 체계를 갖춘 게 특징이다. 2011년 물러난 우주왕복선을 대신할 미국의 핵심 탐사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에스에이디엘

OSADL(Open Source Automation Development Lab)

자동화 산업과 기계류에 쓰이는 ‘오픈 소스(Open Source)’ 소프트웨어 만들기를 다그쳐 빨리 나아가게 하기 위해 생긴 단체. 물건 안에 담기는(embedded) 컴퓨팅 체계를 위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도 목표 가운데 하나다.

2005년 12월 8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시작했다. AMD•인텔•ABB•트럼프를 비롯한 40여 기업이 회원사다. 2013년 3월 임베디드(embedded)•모바일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윈드리버가 OSADL에 합류했다.

 

■오엠에이-엠엠에스

OMA(Open Mobile Alliance)-MMS(Multimedia Messaging System)

국제 이동통신 기술 터놓기 연맹(OMA)의 멀티미디어 메시지 전하기 체계. 세계 소비자가 휴대폰으로 사진•음악•음성•동영상 따위를 막힘없이 주고받을 수 있게 관련 기업들이 이룬 모임이다. 이동통신 기술 개발 규격과 서로 맞춰 쓸 표준을 정한다.

2011년 이 규격에 맞춘 휴대폰이 한국 시장에 나온 뒤 스팸 신고가 불편해져 민원이 일었다. 규격에 스팸 신고 기능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014년 스팸 신고 기능을 휴대폰에 다시 넣게 했다. 이미 팔린 휴대폰도 컴퓨팅 운영체제(OS)를 바꿀 때 같은 기능이 들어가게 했다.

 

■오유

todayhumor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를 줄여 부르는 말. 소재와 주제를 따로 정해 두지 않고 그날그날의 일을 두고 토론하거나 한 게시물을 ‘베스트’로 밀어올리는 체계다.

1999년 9월 문을 연 뒤 서버(server)를 옮겨 가며 맥을 이었다. 2012년 12월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가정보원과 군(軍) 사이버사령부 직원들이 이 사이트에 정치 의견을 담은 글을 무더기로 올려 문제가 됐다.

2013년 검찰이 조사했더니 한쪽에 치우진 주장을 담은 게시물과 댓글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트 운영자가 법정에 나와 특정 기관의 일방적인 게시물 게재와 댓글 달기에 대해 말해 눈길을 모았다.

 

■오티아르

OTR(Off The Record)

인터넷 메신저 서비스 대화 내용을 암호로 바꾸는 프로그램.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야후 같은 기업이 내놓는 메신저 서비스에 맞춰 쓸 수 있다.

이야기를 나누는 쌍방이 쓴 내용을 모두 암호로 바꿔 준다. 컴퓨팅 서버에도 암호로 바꾼 데이터만 남기 때문에 도•감청으로부터 얼마간 보살펴진다. 얘기를 나누는 사람 모두 이 프로그램을 갖춘 메신저를 써야 내용을 암호로 바꿀 수 있다. 정부 수사기관과 민간 기업이 시민 사이에 인터넷 메신저로 오가는 이야기를 엿보는 일이 늘면서 쓰임새가 늘었다.

 

■오프컴

Ofcom(Office of Communication)

영국 방송•통신 규제 기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Federal Communiations Commission)와 함께 세계 방송•통신 규제 정책을 앞서 펼친 기관으로 손꼽힌다. 라디오위원회(RA: Radio Authority), 독립텔레비전위원회(ITC: Independent Television Commission), 브로드캐스팅표준위원회(BSC: Broadcasting Standards Commission) 일을 모아 2003년 12월 시작했다. 각료를 포함한 아홉 명으로 최고 의사결정기구를 짠다. 정부 관료가 위원회에 들어가나 ‘독립 공공 기관(quango)’으로 나눈다. 2010년 5월 영국 총선 때 ‘오프컴’ 기능과 크기를 줄이자는 주장이 일어났음에도 ‘독립성’을 비교적 잘 지켜냈다.

2012년 10월 에드 리차드 오프컴 수반(CE: Chief Executive)이 한국에 와 방송•통신 쪽 협력을 꾀했다.

 

■오픈 마켓

Open Market

인터넷 열린 장터. 누구나 팔려는 물건을 인터넷 점포 — 사이트 ― 에 쉬 벌여 놓을 수 있다. 성공한 곳이 많이 나왔지만 소비자 피해도 늘어 규제할 곳이 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1년 6월 이런 장터에서 일어나는 소비자 피해 — 재산상 손해 ― 에 대해 통신판매중개자(인터넷 사이트 운영자)와 상품판매업자가 함께 배상할 책임을 지게 했다. 청약을 거두어들이는 걸 막거나 소비자를 속여 꾀는 짓도 돋우어 보기 시작했다. 그해 7월 방송통신위원회도 ‘모바일 콘텐츠 오픈마켓 상생협력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마땅한 까닭 없이 특정 응용 프로그램 —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 의 장터 등록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늦추지 못하게 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만든 사람이나 상품(콘텐츠)에 차이를 두고 대하지 말라는 뜻. 그때 애플은 자사 애플리케이션 구매결제모듈인 ‘인 앱 퍼처스(In App Purchase)’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한국이퍼브의 ‘앱스토어’ 입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의적 판단에 따른 차별이었을 개연성이 커 논란이 일었다. 계약상 힘을 지배하는 지위를 쓴 불공정 거래 행위에 직접 책임을 물을 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였다.

2011년 7월 이베이G마켓과 이베이옥션이 합쳐져 한국 안 인터넷 열린 장터의 70%를 차지하는 기업으로 거듭난 것도 정책 당국의 규제 강화 의지를 자극했다. 합병 기업의 2010년 한국 안 거래액은 12조7000억 원에 이르렀기 때문이었다.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

Open Automotive Alliance

통신망에 늘 이어진 자동차 —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 를 만들기 위해 맺은 국제 기술 동맹. 열린 컴퓨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쓰는 ‘커넥티드 카’를 만들기 위해 모였다.

폴크스바겐, 볼보, 벤틀리, 포드, 현대자동차, 아우디, 르노, 제너럴모터스, 혼다 같은 자동차 기업과 LG전자, 엔비디아, 구글, 델파이, 파나소닉 같은 정보통신•가전 업체가 뜻을 모았다. 2014년 1월 6일 시작했다.

 

■오픈 플로

Open Flow

돈을 받지 않고 널리 터놓은 소프트웨어 설계도 — 오픈 소스(open source) ― 를 바탕으로 삼아 가상 통신망을 짜는 기술. 기업 안 여러 보안 방침을 통신망에 쉽게 맞춰 쓸 수 있게 데이터 스위치 제어 쪽을 나누고, 통신 흐름 —트래픽(traffic) ― 에 눈길을 두고 망을 보살필 방법을 찾다가 기술이 만들어졌다.

통신망에 열린 표준을 들여 이용자에게 망 통제권을 넘기자는 컴퓨팅 산업계 흐름을 이끌었다. 특히 2010년 구글 인터넷데이터센터에 이 기술이 쓰여 눈길을 모았고, 2011년 구글•페이스북•야후•NTT도코모•NEC가 ‘오픈네트워킹재단(ONF: Open Networking Foundation)’을 만들어 이 기술이 널리 쓰이게 했다.

새로운 통신망 체계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Software Defined Networks)’를 짜는 도구로 쓰였다.

 

■온맵

On-Map

덧쓰기 기능을 갖춘 전자 지도. 일부 명사 앞에 붙어 ‘꽉 찬’, ‘완전한’, ‘모두의’ 따위 뜻을 더하는 접두사 ‘온’과 무엇 ‘위에’라는 뜻을 지닌 영어 전치사 ‘온(on)’을 결합해 일컬었다. 지도에 무엇이든 덧쓸 수 있다는 뜻.

한국을 담은 축척 5000분의 1짜리 지도에 이런저런 정보를 그려 넣거나 지울 수 있다. 쓰는 사람이 ‘피디에프(PDF: Portable Document Format)’ 파일을 다루듯 지도에 교통•관광•안전•상업 정보를 자기 마음대로 덧붙여 쓸 수 있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이 2013년 7월 19일 내놓았다.

 

■올리오트

Oliot(Open language for internet of things)

모든 물건이 통신망에 이어지는 ‘사물 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에 쓰이도록 널리 터놓은 기술 언어. 물건 사이에 통신이 오갈 수 있게 사물마다에 부호(code)를 나눠 정하는 비영리 국제기구 ‘지에스원(GS1)’의 표준 체계를 바탕으로 삼아 누구나 기술이나 상품을 만들 때 쓸 수 있다. 프로그램 개발 원천(source code)을 열어 놓았기 때문.

잡탕 요리나 혼합을 일컫는 스페인 말 ‘올리오(olio)’를 써 따로 부르기도 한다. 핀란드 말로는 ‘olio’가 사물을 뜻한다. ‘트(t)’는 복수형이다.

 

■올림픽 게임

Olympic game

조지 부시 미국 정부와 이스라엘이 이란 핵 관련 시설을 망가뜨리려고 컴퓨터 바이러스를 몰래 심는 일을 꾸미며 지어 붙인 이름. 2006년부터 악성 소프트웨어 ― 바이러스 — ‘스턱스넷(Stuxnet)’를 이용해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턱스넷’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2010년 6월. 손에 들고 다니는 정보(데이터) 저장 장치인 유에스비(USB: Universal Serial Bus)에 바이러스를 심은 뒤 이란 핵 관련 시설 관리용 컴퓨터에 꽂아 잘못 움직이게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일로 이란이 가진 우라늄 원심분리기 5000대 가운데 1000대가 망가졌다. 이스라엘 정부가 ‘스턱스넷’ 변종을 만들려다가 실체가 드러났고, 이란 내 컴퓨터 3만 대가 감염됐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에 문제를 일으키는 데 머물지 않고 산업 설비를 망가뜨린 나머지 큰 이야깃거리가 됐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도 이란에 같은 공작을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바로

Allbaro

못 쓰게 돼 버리는 물건을 옮겨 처리하는 과정을 정보통신기술(ICT)로 관리하는 체계. 버리는 물건을 줄이고 다시 쓰거나 알맞게 마무리하는 걸 한데 모아 관리하며 인터넷(allbaro.or.kr)으로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폐기물 관리법에 따른 더러운 흙, 다 쓴 농약, 한 번 쓴 의료 물품 따위를 다룰 때 쓰인다. 건설 폐기물 재활용을 늘리는 것도 목표.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한다. 2000년 폐기물 적법처리시스템을 가동한 뒤 2004년 건설•감염성 폐기물 정보관리시스템으로 쓰임새를 넓혔고, 2008년 올바로 관제센터를 만들면서 관련 폐기물을 한데 관리하는 체계로 바꿨다.

 

■옴니채널

omni-channel

거의 모든 방식이 담긴 상품 유통 체계. 인터넷 쇼핑몰, 이동통신 응용프로그램 —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 장터, 일반 판매장 따위를 품는다. 거의 모든 상품의 유통 체계를 서로 이어 판매가 늘어나게 하는 것을 일컫기도 한다.

인터넷과 일반 판매장을 가리지 않고 더 싸고 질 좋은 상품을 찾아다니는 똑똑한 소비자가 늘면서 이런 체계를 갖춘 기업이 잇따라 나왔다. 일반 판매장에서 사려는 상품을 눈으로 봐 둔 뒤 인터넷 쇼핑몰이나 이동통신 애플리케이션 장터에서 주문하는 ‘쇼루밍(showrooming)’에 맞춘 업계의 맞서기로 볼 수도 있겠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뒤로 실물 경제 불황이 깊어지면서 이런 체계가 앞다퉈 나왔다. 채널마다에 쉬 이어질 수 있게 하고 여러 채널을 밀접하게 이어 소비자 불편을 없애는 게 열쇠.

 

■옵트아웃

opt-out

받지 않을 이메일을 정함. 상업 광고와 스팸처럼 꺼리거나 싫어해 피하려는 이메일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송신자에게 뚜렷하게 내보이는 것.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이에게는 다시 메일을 보낼 수 없게 막았다.

한번 거부하면 또다시 보낼 수 없게 해 이메일을 쓰는 이의 편익을 보살피려는 뜻이었으나 절차가 복잡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상업 광고 따위를 받지 않으려면 대개 이메일 아래쪽에 있는 ‘수신 거부’ 버튼을 눌러 그 사업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간 — 로그인(log-in)한 ― 뒤 뜻을 뚜렷이 밝혀야 했다. 거쳐야 할 게 많았다. 이런 이메일을 열지 않고 내버려 두는 일도 많아 정보통신 자원이 허투루 쓰인다는 지적까지 일었다.

2013년 10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사업자로 하여금 이메일 광고를 받지 않으려는 이가 쉬 알아볼 수 있는 모습과 크기로 버튼을 내주고, 로그인하지 않더라도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절차를 끝낼 수 있게 했다. 이메일 수신자의 거부 뜻 표시에 따른 처리 결과도 꼭 알려야 한다. 처리 결과를 알린 뒤에는 이메일을 보낼 수 없게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4년 1월부터 위반 사업자에게 3000만 원 이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와이브로

WiBro(Wireless Broadband Internet)

손에 들거나 몸에 지니고 다니는 인터넷.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2002년 주요 통신장비기업과 함께 붙박이(fixed) ‘와이맥스(WiMAX: Worldwide Interoperability for Microwave Access)’를 들고 다닐 수 있는 것으로 만들었다. 한국산 기술•서비스인 걸 자랑하려고 ‘모바일(mobile) 와이맥스’가 아닌 ‘와이브로’로 불렀다.

2006년 SK텔레콤과 KT가 한국 안 서비스를 시작했고, 7년 만인 2012년 9월 가입자 수가 99만6100명에 이르렀다. 애초 하나로통신도 ‘와이브로’ 사업권을 얻었으나 2005년 5월 면허를 도로 내놓았다. SK텔레콤과 KT도 3세대(Generation) 이동통신에 돈을 많이 쏟아부은 탓에 ‘와이브로’ 설비로 통신망을 짜는 걸 멀리했다. 비슷한 기능을 갖춘 두 서비스에 돈을 겹쳐 대지 않으려 했다.

 

■와이즈유저

Wise User

방송•통신 이용자 관련 정보를 한데 모아 내주는 인터넷 사이트. 2010년 3월 문을 열었고, 누리집 주소는 ‘wiseuser.go.kr’이다.

이동전화, 시내•시외전화,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전화(VoIP: Voice over Internet Protocol), 인터넷(IP)티브이, 종합유선(케이블)티브이, 위성방송, 방송•통신 결합상품 따위를 소비자가 잘 선택하도록 돕는 게 목표. 상품에 따른 가입•이용•해지 따위에 쓰일 정보를 내준다. 어린이와 부모를 위한 방송•통신 이용 정보도 따로 꾸렸다. 특히 지역별 방송통신서비스 품질을 평가해 널리 터놓았다. 3세대(Generation) 이동통신, 들고 다니는 인터넷(와이브로), 선(wire) 없는 인터넷(와이파이), 초고속 인터넷, 유료 방송처럼 쓰는 이가 많은 상품의 품질을 평가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업자도 해마다 품질 평가 결과에 더듬이를 곤두세운다.

 

■왓슨

Watson

사람 말을 알아듣고 대답하거나 움직일 줄 아는 IBM의 슈퍼컴퓨터. 인공 지능을 갖춘 컴퓨터로 알려졌다. IBM을 경영했던 토마스 존 왓슨을 기려 이름을 지었다.

자연어를 알아듣고 말하거나 정보 — 데이터 ― 모으고 뽑아내 나누는 기술을 한데 모은 컴퓨터다. 사람이 말을 듣고 생각한 뒤 대답하는 체계를 그대로 나타나게 했다.

2011년 2월 ABC 티브이 퀴즈 프로그램 ‘제퍼디(Jeopardy)!’에서 퀴즈를 잘 푸는 사람들을 이겨 이름을 널리 알렸다. 사람과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데다 수많은 데이터 가운데 쓸 만한 걸 빨리 가려내는 힘을 가진 덕에 의료보험사로 취직하기도 했다.

2013년 10월 IBM리서치는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 의대 연구진과 함께 ‘왓슨 패스(Watson Paths)’와 ‘왓슨 이엠아르(EMR: Electronic Medical Record) 어시스턴트’ 프로젝트를 내보였다. 인공 지능 컴퓨팅 기술을 써 의사가 병을 그릇되게 진단하는 걸 줄이고, 이엠아르에서 핵심 정보를 빨리 찾아내 의료진이 올바로 처방할 수 있게 돕는 게 목적. 의료 기록이 너무 많은 나머지 사람이 제대로 찾을 수 없는 정보를 꺼내는 게 열쇠다.

 

■왕훙

網紅

중국 인터넷 세상에서 인기를 모으는 사람. ‘왕뤄훙런(網絡紅人)’, 다시 말해 ‘망(網)에 얽혀(絡) 인기가 있는 사람(紅人)’을 줄어 부를 때 쓰인다.

주로 중국 사회관계망사이트(SNS: Social Network Site)에서 움직인다. 좋아하는 옷이나 화장품 따위를 몸소 써 보며 인터넷에 알리고, 그 제품을 팔기도 한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 ‘웨이보’를 쓰는 사람이 6억여 명에 이르기 때문에 시민의 소비에 미치는 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기준으로 중국 인터넷 세상에서 움직이는 ‘왕뤄훙런’이 100만여 명이나 되고, 이들로부터 갈려 나와 생기는 경제 규모가 1000억 위안대인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해 중국 시장을 겨눠 상품을 팔려는 한국 기업과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이려는 한국 지방자치단체가 그들을 불러 판촉 행사를 벌었다.

 

■외골격 로봇

外骨格(exoskeleton) robot

동물체의 겉면에 있는, 몸을 버티게 하거나 보살피려고 딱딱해진 외골격처럼 만들어 쓰는 기계 장치. 절지동물 표층이나 연체동물 껍데기가 몸 안쪽이 오래 배겨 낼 수 있게 하듯 사람 몸 바깥쪽에 달아 쓴다.

옷을 입듯 기계 장치를 몸에 달기 때문에 ‘입는(wearable) 로봇’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장애인의 운동을 돕거나 사람의 노동력을 키울 때 많이 쓰인다. 군대에서 쓰는 장비로도 많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아바타(Avatar)>, <아이언 맨(Iron Man)>, <엣지 오브 투모로우(Edge of Tomorrow)> 같은 공상 과학 영화에 자주 나왔다.

 

■우리 동네 낙뢰 정보

-- 洞- 落雷 情報

사는 곳이나 학교처럼 마음이 끌리는 곳에서 일어나는 벼락 소식을 알려 주는 체계. 마음이 끌리는 곳 — 동네나 건물 ― 을 미리 정해 두면 그 둘레에 벼락이 얼마나 잦은지, 어느 쪽에서 일어나는지를 5분마다 알아볼 수 있다.

마음 끌리는 곳 둘레는 반지름 10•20•30•40•50•70•100㎞로 정할 수 있다. 2016년 12월 14일 기상청이 알림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별

한국 과학기술진이 만든 첫 인공위성을 다정하게 부를 때 쓰는 이름. 천체를 바라볼 때 쓰려고 만든 작은 위성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영국 서리(Surrey)대학교와 함께 만들어 1992년 8월 궤도에 쏘아 올렸다.

한국 기술진은 1993년 9월 2호를 만들 때까지 서리대학교 연구진으로부터 위성을 띄울 계획을 세우고 만드는 기술을 배웠다. 1999년 5월 3호를 마무리하면서 바다 밖 나라 기술에 기대지 않고 크기가 작은 위성을 만들 수 있게 됐다.

1•2•3호를 만들며 쌓은 기술은 과학기술위성 1호(2003년), 2호(2013년)를 쏘아 올리는 바탕이 됐다. 2014년 6월까지 1호가 천체를 들여다보며 연구한 걸 담은 과학인용색인(SCI) 논문 40여 편이 발표됐다. 1•2•3호와 그 뒤 과학기술위성 만들기 사업에 힘입어 위성을 만들 줄 아는 석•박사도 96명이 나왔다.

 

■우버

Uber

휴대폰으로 운전기사 딸린 자동차를 부르는 서비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이동통신 널리 쓰이는 데 힘입어 새로 나온 맞춤형 교통수단이다. 여럿이 정보통신기술(ICT)로 자동차 공유 경제를 이루는 체계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2010년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생겨났다. 쓰는 절차와 결제가 간편한 데 힘입어 세계 140여 도시로 퍼졌으나 옛 영업용 승용차(택시) 사업자와 갈등을 빚었다. 런던•파리•로마 같은 곳에서 서비스를 멈추게 하라는 주장과 소송이 잇따랐다. 서울의 택시 회사들도 규제해 줄 것을 바랐다.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

STScI(Space Telescope Science Institute)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주력 우주 관측소를 운영하는 천문 연구소. 1981년 볼티모어 존스홉킨스대학 캠퍼스에 세워져 세계 천문학계의 핵심 연구센터 가운데 하나가 됐다.

1990년에 발사한 허블 우주 망원경(HST: Hubble Space Telescope)을 위한 과학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행했다. 요즈음엔 2018년 발사해 나사(NASA)의 새 관측소가 될 ‘제임스웹 우주 망원경(JWST: James Webb Space Telescope)’과 2020년대 중반에 쓸 ‘광역 적외선 조사 망원경(WFIRST: Wide Field Infrared Survey Telescope)’을 위한 새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30년대 뒤에 할 미래 연구 계획을 짜는 것도 핵심 목표 가운데 하나다.

2016년 9월 윌리엄 스파크스 연구팀이 허블 망원경으로 목성 위성 ‘유로파’에서 200㎞짜리 물기둥이 솟는 걸 관측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유로파는 지구 크기의 4분의 1정도임에도 지구보다 많은 물이 있어 생명체가 있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 위험

space hazard

지구와 가까운 우주에서 생겨날 것으로 걱정되는 해로움. 쓰임을 다한 인공위성이나 우주로켓 잔해가 지구로 떨어져 사람을 해치거나 자산을 망가뜨리는 상황을 말한다. 별똥 같은 게 지구에 떨어지며 벌어질 피해 걱정도 함께 들어 있다.

1957년부터 우주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이 7000개를 넘어선 가운데 3000개쯤 지구로 떨어졌다. 지구와 가까운 곳에 버려진 인공위성이나 우주로켓 잔해가 52만 개를 넘어섰고, 이 가운데 지름 10㎝를 넘는 게 2만 개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로 떨어지는 자연물이 날마다 100톤을 넘는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 모든 게 지구 위 사람과 우주선에게 숨어 있는 해로움이다.

2014년 5월 박근혜 정부가 10년짜리 ‘우주 위험 대비 기본 계획’을 세웠다. 지구로 떨어지는 우주 물체를 감시해 대응하고 없애겠다는 계획인데 아직 실효를 얻진 못했다.

 

■우주전파센터

宇宙電波center

우주 전파 환경을 살피는 곳. 태양 활동을 들여다보는 일을 많이 한다. 2011년 11월 제주시 한림읍에 세워졌다. 지구로부터 150만㎞ 떨어진 곳에 띄운 인공위성으로부터 우주 전파 관련 데이터를 그때그때 받아 살핀 뒤 통신 따위에 미칠 영향을 미리 알린다. 태양 흑점이 터져 지피에스(GPS: Global Positioning System) 같은 데 잘못이 생길 것 같을 때 미리 알려 준다.

태양 활동을 살핀 데이터와 분석 결과를 나눠 가지는 국제우주환경서비스기구(ISES: International Space Environment Service) 회원이자 한국 지역경보센터(RWC: Regional Warning Center)로도 움직인다.

 

■우쿵

悟空

중국이 우주 암흑물질 입자를 찾아내 그 양을 재려고 쏜 인공위성. 진짜와 가짜를 알아보는 눈 — 화안금정(火眼金睛) ― 으로 요괴를 찾아냈다는 서유기 ‘쑨우쿵(손오공•孫悟空)’을 따 이름을 지었다.

우주에서 전파망원경으로 입자 흐름과 열에너지 양 따위를 쟀다. 2015년 12월 17일 ‘창정(長征) 2호’에 실려 궤도에 오른 뒤 2016년 11월 12일까지 328일 동안 입자를 16억 개나 찾아냈다는 소식으로 눈길을 모았다.

 

■워터링 홀

Watering Hole

2012년 모습이 드러난 컴퓨터 해킹(hacking) 기법. 물웅덩이에 먹잇감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맹수의 사냥 전략에 빗댄 말이다. 공격할 데를 정한 뒤 그곳에 알맞은 구덩이를 파 놓기 때문에 한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는 것만으로 컴퓨터가 물이 들어 사람들 걱정을 키웠다.

해커(hacker)는 공격할 컴퓨터가 자주 접속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살펴본 뒤 그 사이트에 ‘멀웨어(malware)’ 같은 나쁜 컴퓨팅 코드를 심어 두고 다시 접속할 때를 기다렸다. 공격할 컴퓨터가 악성 코드를 심어 둔 함정(워터링 홀)에 접속하면 감염되는 짜임새였다.

한 대기업을 겨냥한 뒤 그곳과 거래 관계가 있는 중소기업의 인터넷 사이트에 구덩이를 파는 일이 많았다. 컴퓨팅 보안 체계가 허술한 곳에 함정을 꾸린 뒤 실제 공격할 대상이 걸려들기를 기다린 것. 공공기관 인터넷 사이트에 구덩이를 판 뒤 여러 컴퓨터를 감염시킨 일도 눈에 띄었다.

 

■원엠투엠

oneM2M(Machine to Machine)

사물 사이 통신(M2M)을 표준화하려는 국제 모임. 나라에 따라 들쭉날쭉한 표준 때문에 제품을 널리 쓸 수 없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모였다. 먼 거리 건강관리(e-Health),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텔레매틱스(Telematics),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쪽에 관심을 기울였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유럽통신표준화기구(ETSI)•중국통신표준협회(CCSA)•일본전파산업협회(ARIB)•미국통신정보표준협회(ATIS)를 비롯한 7개 통신 표준화 단체가 참여했다. 2011년 7월 서울에서 처음 모인 뒤 2012년 7월 시작했다. 단체마다 따로 표준을 만들지 말고 총회에 올려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AT&T, 스프린트넥스텔, 에릭슨, 시스코, 화웨이, 퀄컴, 알카텔루슨트, 인텔, LG전자, KT, SK텔레콤을 비롯한 200여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힘을 보탰다. 자동차접속컨소시엄(CCC: Car Connectivity Consortium), 유럽스마트미터링산업그룹(ESMIG: European Smart metering Industry Group), 홈게이트웨이이니셔티브(HGI: Home Gateway Initiative) 같은 관련 단체도 참여했다.

2013년 6월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간 제5차 기술 총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원투투

122

바다에서 위험에 빠졌을 때 국번 없이 바로 걸던 전화번호를 생각해 내기 쉽게 따로 부른 이름. 휴대폰으로 이 번호에 전화를 걸면 가장 가까운 해양경찰서 상황실로 이어져 빨리 도움을 받는 체계였다.

2007년 7월 1일부터 운영했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아 제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여 9년 만인 2016년 7월 1일 이 번호를 ‘119’에 묶어 쓰기로 했다. 바다에서 위험에 빠지더라도 집에 불났을 때처럼 ‘119’로 전화를 걸면 되는 것.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 때 배에 갇힌 단원고 학생이 이 번호를 몰라 ‘119’에 알렸지만 전화가 해양경찰 쪽으로 넘어가면서 사람을 구할 시간을 되레 늦췄던 것으로 전해졌다.

 

■웨비게이션

weavigation

자동차에 맞춰 쓰는 지도•지름길 안내 장치 — 내비게이션(navigation) ― 에 날씨(weather) 알림 기능을 더한 것. 기상청이 KBS•현대엠엔소프트와 함께 만들어 2013년 2월 1일 내놓았다.

운전을 시작한 곳, 한두 시간 안에 옮겨 갈 데, 도착할 지역의 날씨가 바뀌는 걸 그때그때 알려 준다. 기상청이 내준 날씨 알림•특보•예보 따위를 그때그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채널을 이용해 운전하는 사람에게 내보인다.

 

■웰니스

wellness

‘웰빙(well-being)’과 ‘피트니스(fitness)’를 묶은 말. 행복(웰빙)하고 건강(피트니스)한 삶을 일컫는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생명공학기술(BT: Bio Technology)을 묶는 산업계 새 흐름이 됐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움직이기 어려운 이를 위한 먼 거리 진료 체계를 품고, 건강한 사람이 질병에 걸리지 않게 힘쓰는 제품과 서비스가 잇따라 시장에 나왔다.

한국 정부 산업통상자원부가 2013년 5월부터 2016년 6월까지 3년 동안 ‘웰니스 휴먼 케어 플랫폼 구축 사업’을 벌여 130억 원을 들였다.

 

■웰리

Welly

인터넷 윤리를 나타내는 캐릭터 이름. 영어 ‘웰(well)’과 ‘웨일(whale)’을 섞어 만들었다. 나쁜 댓글과 정보를 삼킨 뒤 좋은 걸 뿜어내는 고래 모습을 썼다.

2012년 이명박 정부 방송통신위원회가 공모해 만든 캐릭터. 2016년 6월 8일 박근혜 정부 방통위가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 주간을 이용해 모든 국민을 아우르는 캐릭터로 쓰임새를 넓히겠다고 발표했다.

 

■웰빙가전

well-being家電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도움을 주는 가전제품. 기름을 쓰지 않고 공기로 튀기는 에어프라이어, 재료를 갈지 않고 눌러 짜 주스를 만드는 원액기 따위를 말한다.

 

■웹 앱

Web App

인터넷•인트라넷 따위에서 쓰는 응용 소프트웨어. ‘웹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을 부르기 쉽게 줄였다. 메일•게임•게시판•오디오•워드프로세서 따위로 쓰임새가 넓다. 인터넷(웹)에 늘 앱이 있기 때문에 피시(PC)에 따로 소프트웨어를 넣어 두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상 앱을 써야 할 때마다 꺼내어 쓸 수 있는 걸 이용해 여러 사람이 정보와 문서를 함께 나눠 쓰는 체계도 짤 수 있다.

한 컴퓨팅 운영체제(OS: Operating System)에 얽매이지 않는 앱 이용환경을 갖춰야 한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이가 한 오에스(OS)로부터 자유로울수록 이채롭고 쓰기에 좋은 앱이 나와 널리 쓰일 개연성이 크다. 이런 환경을 마련할 열쇠 가운데 하나로 ‘하이퍼텍스트 마크업 랭기지(HTML: HyperText Markup Language) 5’에 바탕을 둔 앱 개발 체계가 많이 쓰였다.

 

■웹 오피스

Web Office

문서 편집에 쓸 소프트웨어 따위를 따로 사지 않고 인터넷에서 꺼내어 쓰는 걸 일컫는 말. 학교 과제, 기획서, 이력서를 비롯한 120여 문서 서식을 인터넷으로 받아 쓸 수 있다. 공공기관이나 학교에서 쓰는 한글 문서를 인터넷에 올려 둔 채 손쉽게 열어 쓴다. 문서 파일을 열어 내용을 바꿀 수도 있다.

여러 사람이 같은 시간에 인터넷에 접속해 같은 문서를 들여다보며 내용을 논의해 그때그때 바꾸는 체계도 나왔다. 문서 파일을 피시(PC)뿐만 아니라 휴대폰, 태블릿피시 따위에서 함께 쓸 수 있게 동기화하면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노동 환경을 갖출 수 있다.

정해 둔 노동 시간을 넘겨 일하게 하는 원인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웹 접근성

Web 接近性

Accessibility)

인터넷 — 웹 ― 사이트에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 누구나 쉽게 웹에 들어 있는 정보 — 데이터 ― 를 찾아 읽을 수 있게 기술로 보살피는 걸 일컫는다. 특히 장애인이거나 나이가 많아 인터넷을 쓰기 어려운 이를 돕는 게 목표다.

1990년대부터 영국•호주•미국•일본이 장애인에게 차이를 둬 나누지 못하게 한 법에 따라 모든 이가 쉽게 웹에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1997년 5월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 World Wide Web Consortium)이 ‘웹 콘텐트 접근성 지침(WCAG: Web Content Accessibility Guidelines)’을 내놓아 제도를 널리 퍼뜨리는 데 도움을 줬다. 지침은 웹 콘텐츠 앎•씀 용이성과 기술 진보성으로 짰다. 한국도 2009년 5월 ‘국가 정보화 기본법’을 바꿔 ‘장애인•고령자 등의 정보 접근 및 이용 보장(제32조 1항)’을 내보였다. 2015년까지 한국 안 모든 인터넷 사이트로 하여금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보살피는 체계를 마련하게 한 규정이었다.

 

■웹체크

WebCheck

인터넷 사이트에 나쁜 컴퓨팅 코드 따위가 숨어 있는지를 살펴 주는 서비스 이름. 누리꾼이 찾아가는 사이트가 얼마나 위험한지와 그곳에 닿은 피시(PC)에 나쁜 코드가 숨어들 수 있는지를 알려 준다.

안전한 인터넷 환경을 꾸려 누리꾼 컴퓨터를 보살피는 게 목표. 한 인터넷 사이트에 나쁜 코드가 숨어 있을 때에는 경고 화면을 띄우고 접속을 끊는다. 해킹(hacking)을 미리 막아 주는 체계인 셈.

처음엔 준정부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을 통해 일반에 내줬는데, 2013년 5월부터 네이버 같은 민간 기업도 이런 체계를 서비스할 수 있게 했다.

 

■웹툰

webtoon

인터넷 만화. 누구나 쉬 만화를 그려 널리 터놓거나 연재할 수 있어 갑작스레 퍼졌다. 그림에 말풍선을 넣는 데 머물지 않고 소리를 넣어 실감을 더한 게 많이 나왔다. 특히 인터넷 댓글로 지은이와 읽는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며 줄거리를 바꾸기도 해 전에 없던 문화를 이뤘다.

강풀 씨가 널리 알려졌다. 옛 만화계에 끼어들지 못하자 2002년 인터넷 홈페이지 — 강풀닷컴 ― 를 만들어 작품을 실었다. ‘순정만화’•‘아파트’•‘26년’•‘그대를 사랑합니다’가 큰 인기를 끌어 만화계 흐름을 종이에서 인터넷으로 돌려놓았다. 이 가운데 ‘26년’은 독자가 영화 제작비를 모아 이야깃거리가 됐다. 윤태호의 ‘이끼’가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이가 보고, 김병수•하일권 같은 작가가 고개를 들면서 인터넷 만화가 21세기 만화계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웹 트롤링

web trolling

강이나 바다에서 견지낚시를 하듯 인터넷 — 웹 ― 에서 다른 사람의 화를 돋우거나 반응을 꾀는 짓. 싸움을 걸거나 남을 지나치게 부추기고 보통 사람의 앎과 도덕에 거스를 때가 많다.

이런 짓이 탈 없는 인터넷 안 모임이나 게시판을 크게 흔들었다. 특히 집단을 이뤄 한 사람을 어려운 처지로 몰거나 난폭한 말을 일삼아 사회 문제가 됐다.

한국과 일본의 극우 민족주의 집단 사이에 ‘웹 트롤링’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다. 두 나라 웹 트롤링 집단의 성향이 서로 비슷한데 독도와 ‘한류’ 따위를 두고 인터넷에서 사납게 부딪혔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일었다.

 

■웹하드 등록제

webhard 登錄制

인터넷 웹하드 — 컴퓨팅 파일 저장•공유 장치 ― 사업자로 하여금 미리 정해 둔 자격 조건을 갖춰 문서를 올리게 한 제도. 법에 어긋난 정보나 저작물을 팔거나 서로 바꾸지 못하게 하려고 마련했다. 2012년 5월부터 시작했다.

지식재산권을 깨뜨리거나 음란물을 주고받는 일이 많은 웹하드 시장 환경을 좋게 바꾸는 게 목표. 법에 어긋난 저작물이나 청소년에게 해를 끼치는 매체가 거래되는 걸 막을 기술 조치를 반드시 하도록 했다. 청소년 유해•불법 저작물이 오가는지를 24시간 동안 살필 사람을 두 명 넘게 두고, 시민 불만을 풀 기구도 따로 만들게 했다. 등록할 수 있는 웹하드 사업자의 자본금도 3억 원 이상으로 높였다.

등록하지 않은 채 웹하드 사업을 하면 3년 이하 징역을 살거나 1억5000만 원 이하 벌금을 내야 한다. 이런 노력에도 법에 어기는 사업자가 많아 실제로 효과가 있느냐는 지적이 일었다.

 

▪위더피플

WE the PEOPLE

 

얽힌 일이나 답을 바라는 물음이 풀어지게 미국 백악관에 청할 수 있는 인터넷 체계. 일이 이루어지도록 청하고 바라는 걸 사이트(petitions.whitehouse.gov) 안에 만든 뒤 30일 동안 10만 서명을 모으면 백악관으로부터 60일 안에 ‘공식 답변(official update)’을 얻을 수 있다.

2011년 9월 22일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시작한 뒤 사회 문제를 쟁점으로 떠오르게 하는 길로 쓰였다. 2016년 7월 경상북도 성주군에 들여놓으려는 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드(THAAD)’ 배치 계획을 거두어들여 달라는 청원이 이뤄졌다. 2014년 ‘평화의 소녀상’과 2012년 독도 영토 문제를 둘러싼 청원도 이뤄져 백악관 답변이 나왔다.

2017년 10월 20일 자유한국당(대표 홍준표)과 전술핵재배치미주위원회가 ‘전술핵 남한 재배치’를 바랐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11월 19일까지 30일 동안 청원 운동을 벌였지만 서명이 635건에 그쳐 백악관 쪽 답변 없이 페이지가 닫혔다(closed).

▴2017년 11월 7일 ‘전술핵 남한 재배치 요구’ 서명 수. 555건에 지나지 않았다. 열이틀 뒤인 11월 19일까지 서명이 크게 늘어나지 않고 635건에 그쳤다.


■위성망 조정 회의

衛星網 調停 會議

인공위성 사이에 일어나는 전파 간섭 현상의 타협점을 찾으려고 당사자가 모여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임. 가까운 나라끼리 모이는 일이 많다.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과 하는 회의가 잦다.

위성을 쏘려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문서를 올려야 하는데, 이때 이웃한 나라가 쏜 위성과 전파가 간섭되는지를 살펴본 뒤 알맞게 맞추는 절차를 꼭 거쳐야 한다. 위성을 쓰려는 날로부터 2년 전에 아이티유(ITU)에 첫 신청서 — 사전공표자료 ― 를 내야 한다. 첫 신청서를 낸 뒤 6개월에서 2년 안에 위성 세부 제원을 내야 하는데 이를 바탕으로 삼아 이웃 나라 위성과 전파 간섭이 일어날지를 살핀다.

한국 정부는 2018년 12월까지 정지궤도복합위성 2기를 쏠 예정이어서 중국•일본 관계 당국과 어떻게 간섭 없는 주파수를 쓸지를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2013년 8월 22일 쏜 ‘아리랑 5호’도 지구를 찍은 영상을 전파 간섭 없이 주고받을 수 있게 중국과 미리 조정했다.

 

■위키팩처링

Wiki-facturing

제품을 기획•설계해 만들어 팔기까지를 인터넷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로 해내는 일. 혼자서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제품을 만들 수 있어 ‘1인 제조업 시대’를 여는 말로 입에 오르내렸다.

여러 사람이 함께 알맹이를 만든 뒤 내용을 고치거나 편집하는 인터넷 집단 지성 체계인 ‘위키(wiki)’와 제조를 뜻하는 ‘매뉴팩처링(manufacturing)’을 합친 말. 미국에서 돈을 얼마간 낸 뒤 금속사출성형기와 공작기계 따위를 빌려 쓸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오면서 이런 체계가 움텄다. 제품 기획이나 설계에 쓸 소프트웨어도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해 쓸 수 있다.

 

■위투

玉兎

중국이 만든 달 탐사 로봇. ‘옥토끼’를 뜻하는 중국말이다. 중국 신화에 나온 옥토끼는 달에서 방아를 찧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로봇을 실은 채 달을 향해 날아간 탐사선 이름도 신화 속 선녀 이름을 본떠 ‘창어(嫦娥) 3호’로 지었다.

2013년 12월 2일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달에 탐사선을 보낸 세 번째 나라가 됐다. 탐사 로봇은 달 땅 모양과 성질을 조사한 결과를 지구로 보냈다.

로봇을 내려앉게 한 건 중국의 달 탐사 두 번째 단계. 세 번째 단계에선 탐사선이 달에 내려앉았다가 지구로 돌아오는 계획을 짜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쯤엔 달에 사람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위피

WIPI(Wireless Internet Platform for Interoperability)

한국에서만 쓰인 선(wire) 없는 인터넷 표준 플랫폼. 2005년 4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술을 갖춰 바다 밖 나라로 나아가자는 뜻으로 한국에서 쓰이는 모든 휴대폰에 반드시 넣게 했다. 콘텐츠 산업을 키우고, 선 없는 인터넷 국제 표준화 흐름을 이끌겠다는 게 정책 목표였다.

2009년 4월 1일 한국에서 사고팔리는 모든 휴대폰에 꼭 싣게 했던 제도를 없앴다. 휴대폰에 ‘위피’뿐만 아니라 플랫폼까지 함께 넣어야 했기 때문. 콘텐츠도 두 플랫폼에서 모두 움직이는 체계를 갖춰야 했다. 굳이 플랫폼 하나를 더 실어야 할 만큼 ‘위피’를 반드시 넣어야 할 까닭이 사라진 것. 특히 ‘위피’ 때문에 애플 ‘아이폰’과 리서치인모션 ‘블랙베리’ 같은 바다 밖 다른 나라에서 만든 인기 휴대폰이 한국에 들어올 수 없는 환경이 꾸려졌다. 한국 휴대폰 시장과 산업에 이른바 ‘아이폰 쇼크’를 부른 까닭 가운데 하나였다.

 

■윈드 프로파일러

Wind profiler

바람 빠르기와 나아가는 쪽을 더듬어 찾아 알아낼 때 쓰는 날씨 관측 장비. 바람이 일으킨 음파를 찾아내는 ‘소다(SODAR: SOnic Detection And Ranging)’나 레이다(radar)를 쓴다.

해수면 위 8㎞에서 17㎞ 사이 대류권에서 일어나는 바람 흐름을 살펴 날씨가 어찌 바뀔지를 미리 헤아려 짐작할 때 쓰인다. 특히 한 지역에서 일어나는 작은 날씨 흐름을 살필 때 쓸모가 있다.

2003년부터 2007년 사이에 8억4000만 원에서 9억5500만 원씩 주고 9대를 사들여 파주•철원•원주•강릉•추풍령•북격렬비도(충남 태안)•군산•울진•창원에 뒀는데 제구실을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기상청과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이 날씨 관련 민간 업체와 몇몇 장비를 두고 소송에 휘말린 바람에 성능을 제대로 지켜 내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윈티

Winnti

2009년 흔적이 드러난 해커 모임. 중국에 뿌리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온라인 게임업체를 겨냥했다. 게임업체 안 컴퓨팅 체계에 숨어들어 나쁜 코드를 심은 것으로 드러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나쁜 컴퓨팅 코드로 알아낸 게임업체의 디지털 서명을 써 ‘게임 머니(money)’를 거짓으로 만들거나 훔쳤다. 게임 소스 코드(source code)를 빼어 가기도 했다. 훔친 소스 코드는 버젓이 온라인 게임을 운영하는 데 쓰였다.

2011년 말부터 2013년 4월까지 35개 게임업체를 해킹했다. 이 가운데 14곳이 한국 업체였다.

 

■윈하이

雲海

우주를 살펴보려고 중국 정부가 쏜 인공위성. 지구 공기와 바다를 살피고 재난을 부르는 자연 현상을 들여다보는 데에도 쓰인다. 여러 과학 실험에도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1월 12일 로켓 ‘창정(長征) 2호-D’에 실려 우주로 갔다. ‘창정’이 240번째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이어서 이야깃거리가 됐다.

 

■유기발광다이오드

有機發光diode,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

전기를 넣어 주면 빛을 내는 물질. 휴대폰이나 디지털 카메라의 화면 — 창 ― 에 쓰였고, 티브이처럼 창이 큰 제품으로 쓰임새를 넓혔다. 액정화면표시장치(LCD)보다 화질이 좋다. 깊은 색깔, 넓은 시야, 잔상 없는 화면을 내보인다. 제품 두께를 얇게 할 수 있는 데다 만드는 값도 싸 티브이 제조회사에서 관심이 컸다.

2012년부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오엘이디(OLED) 티브이 시장을 먼저 차지하려 했다. 삼성전자가 ‘아몰레드(AMOLED)’라는 단어를 내세우자 LG전자는 ‘올레드(OLED)’로 맞섰다. LG전자는 2012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쇼(CES)에서 55인치 삼차원 오엘이디 티브이를 선보인 뒤 그해 5월에 유럽으로 파는 곳으로 넓혔다. 삼성전자도 같은 달 55인치 오엘이디 티브이를 내보여 물러설 줄 몰랐다.

LG전자와 삼성전자에 세계 티브이 시장 앞자리를 빼앗긴 소니와 파나소닉은 2012년 5월 오엘이디 티브이를 서둘러 만들어 내기 위해 손잡았다. 오엘이디 티브이가 세계 티브이 시장의 가운데에 자리 잡은 것.

2016년 들어 휴대폰 창으로 엘시디(LCD) 대신 오엘이디를 쓰려는 움직임도 뚜렷해졌다.

 

■유럽전자통신규제기구

Europe電子通信規制機構, BEREC(Body of European Regulators for Electronic Communications)

유럽연합(EU) 안 통신 시장을 두고 한도를 정하거나 정한 한도를 넘지 못하게 막는 기관. 27개 유럽연합 회원국 안 모든 시민에게 광대역 통신망에 어려움 없이 이어질 수 있게 하고, 역내 규제와 진흥에 일관성을 세우는 게 목표다.

2009년부터 준비해 2010년 1월 첫 회의를 열었다. 유럽연합에 하나의 디지털 시장을 짜되 회원국마다 따로 통신 시장을 규제할 권리를 갖기로 뜻을 모았다. 하나의 디지털 시장은 유럽연합 정보통신기술(ICT) 정책 기본 틀인 ‘포스트(Post)-아이(i)2010’으로 이룰 생각이다.

 

■유로피아나

Europeana

유럽연합(EU) 안 저작물을 돈을 받지 않고 내주는 인터넷 사이트. 유럽위원회(EC: European Commission)가 밀어붙이는 디지털 도서관 세우기 작업 가운데 하나다. 2008년 11월 문을 열었다.

유럽연합 안 28개국 1500여 도서관·박물관·미술관·기록관의 콘텐츠를 모아 뒀다. 디지털 자료가 2400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그림·도서·신문·음악·영화·라디오방송 등 거의 모든 기록물을 디지털로 바꿔 내놓는다. 세계 시민이 인터넷에서 유럽 문화·정보 자원에 쉬 다가가고 쓸 수 있게 하는 게 목표.

한국저작권위원회가 2012년 8월부터 저작물을 무료로 내주는 데 쓴 인터넷 사이트 ‘공유마당’과 이어졌다. 2012년 11월에 맺은 ‘공유 저작물 정보 교환과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 결과였다.

 

■유료 방송 채널 계약 가이드라인

有料 放送 channel 契約 guideline

종합유선 — 케이블(cable) ― 방송을 비롯한 여러 유료방송사업자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Program Provider) 사이 채널 계약을 할 때 쓰는 지침. 2012년 7월 방송통신위원회가 마련했다.

채널 사용 계약에서 유료방송사업자가 더 나은 지위를 함부로 써 피피(PP)를 어려운 처지로 몰지 못하게 하는 게 목표. 유료방송사업자가 가진 채널 수보다 피피가 지나치게 많은 탓에 공정한 계약 절차를 깨뜨리는 일이 많아 지침이 나왔다.

지침에 따라 유료방송사업자는 2013년부터 해마다 상반기 안에 ‘채널 계약·구성 관련 평가 계획’을 짜 널리 터놓아야 한다. 피피가 그다음 해 계약 가능성을 미리 헤아릴 수 있게 채널 구성과 관련한 평가 결과도 밝히게 했다. 특히 옛 계약이 끝나기 2개월 전에 해지할 것인지를 미리 알린 뒤 까닭을 맑혀 설명하는 절차를 거쳐 1개월 전에 마지막 결과를 알리게 했다.

 

■유사 홀로그램

類似 hologram

반(半)투과 스크린과 다(多)시점 입체 영상으로 옛 홀로그램과 비슷한 효과를 낸 것. 사물 입체감과 현실감을 살린 영상을 비춘다.

이전엔 필름을 써 사물을 입체 영상으로 찍은 뒤 삼차원 물체를 보는 듯한 느낌을 만들었다. 사물에서 반사된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 입체감을 내기도 했다. 유사 홀로그램은 이런 걸 쓰지 않은 채 비슷한 효과를 냈다.

2014년 1월 이 기술로 미리 찍어 둔 공연을 보여 주는 ‘클라이브(Klive)’도 나왔다.

 

■유-시티(City)

u-City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를 쓸 수 있는 체계를 갖춘 도시. ‘유(u)’는 ‘유비쿼터스(ubiquitous)’를 줄인 말이다. 따로따로였던 건설과 정보통신기술(ICT) 설비 짜기 사업을 한 묶음으로 펼친다. ‘유-시티’ 사업을 도시 행정과 안전 관리 도구로 쓰거나 시민 생활에 도움을 줄 밑거름으로 삼는 곳이 늘었다. 2020년께 관련 시장 규모가 3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였다.

한국 정부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강릉·인천·안산·부산·영주·양산·전주·나주·제주를 비롯한 전국 54개 도시에서 펼친 관련 사업을 도왔다. 한국 안 사람 수를 기준으로 할 때 72% 정도가 ‘유비쿼터스 컴퓨팅’ 체계 안에 사는 것으로 보였다. 대학에 전문 학과까지 생겼다.

 

■유엑스

UX(User eXperience)

정보통신 기기를 써 본 사람이 겪어 본 것. 휴대폰과 태블릿 피시(PC)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제품 경쟁력을 가를 열쇠다. 사람이 쓰기에 편하고 좋게 바꾸는 데 머무르지 않고 제품과 사람 사이 감정•신체 상호작용을 이루는 게 목표다.

목소리를 비롯한 오감과 움직임을 알아보거나 몸에서 나오는 여러 신호를 느껴 기기가 움직이게 하는 체계를 만드는 연구가 이루어졌다. 터치스크린패널(TSP: Touch Screen Panel)과 음성·움직임을 알아보는 기술이 많이 쓰인다.

애플 ‘아이폰 4에스(S)’에 넣은 지능형 음성 인식기 ‘시리(Siri)’, 구글이 내놓은 64개 언어 번역 체계,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람 움직임 인식 게임기 ‘키넥트(Kinect)’ 따위에 관련 기술이 쓰였다.

 

■유진 구스트만

Eugene Goostman

배워 익히고 미루어 생각하며 맞춰 알맞게 하는 기능을 갖춘 컴퓨터 프로그램. 우크라이나에 사는 열세 살 소년과 비슷한 지능을 가진 체계로 만들어 사람과 가볍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2014년 6월 기계 — 컴퓨터 ― 가 인공 지능을 가졌는지를 알아보는 ‘튜링 테스트(Turing test)’를 해내 이야깃거리가 됐다. 30명이 유진과 채팅(chatting)을 했는데 10명 넘게 컴퓨터가 아닌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여겼다.

질문에 걸맞지 않게 엉뚱한 대답을 내놓는 일이 잦고, 1950년에 나온 ‘튜링 테스트’로는 인공 지능이 있는지를 제대로 알아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일었다. 인공 지능 컴퓨터라기보다 사람 대화를 흉내 내는 프로그램인 ‘챗봇(Chatbot)'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음향 카메라

音響(sound) camera

물체에서 나는 소리와 울림을 찍는 사진기. 소리가 흔들려 움직이는 것에 따라 생기는 파동이 벌여 진 상태를 서로 다른 색으로 찍어 낸다. 이 카메라를 써 자동차·배·가전제품 따위를 만들 때 생기는 소음을 찍어 작업 과정에서 일어난 잘못을 찾아낸다.

2013년 4월 배석형 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팀이 에스엠인스트루먼트·현대자동차와 함께 만든 들고 다니는 음향 카메라가 ‘레드 닷 디자인 상(Red Dot Design Award)’에서 제품 디자인 부문을 받아 눈길을 모았다. 윙윙대거나 달가닥거리는 기계 소리가 고주파 대역에 흩어져 퍼져 있는 것에 눈길을 두고 소음 측정에 쓸 주파수를 맞춰 썼다. 현대자동차가 이 카메라를 새 자동차를 만들 때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醫療映像貯藏電送system, PACS(Picture Archiving and Communication System)

엑스(X)선 사진처럼 의료 행위로 생겨난 영상을 디지털로 바꿔 쌓아 두고 다루는 컴퓨팅 체계. 의료진뿐만 아니라 의사와 환자 사이에 모난 데 없는 상담·소통 체계를 갖추는 데에도 쓸모가 있다. 의료 사업의 중심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뀌면서 관련 영상 수요가 크게 늘어 이 체계의 쓰임새가 늘었다. 한국에서도 의료 정보화 바람을 타고 이 시스템을 찾는 민간 대형·대학 병원이 많아졌다.

 

■의약품안전사용정보시스템

醫藥品安全使用情報system, DUR: Drug Utilization Review

의사나 약사가 약을 지을 때 환자에게 겹쳐선 안 될 의약물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체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0년 12월부터 운영했는데 2016년 12월까지 51억여 의약품 이용 정보(데이터)가 쌓였다. 2015년 기준으로 하루하루마다 데이터가 460만여 건씩 생겨났다.

 

■이그조

IGZO(Indium Gallium Zinc Oxide)

인듐 갈륨 아연 산화물. 휴대폰이나 태블릿 피시(PC) 같은 정보통신기기의 화면 표시 장치 — 디스플레이(display) ― 를 만드는 데 쓰인다. 특히 박막트랜지스터(TFT: Thin Film Transistor)를 쓴 화면 표시 장치에 쓸모가 있다.

티에프티(TFT) 화면 표시 장치에 많이 쓰던 ‘비결정성(amorphous) 실리콘(silicon)’보다 전자가 움직이는 게 10배쯤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힘입어 낮은 전력으로 화면 표시 장치를 쓸 수 있다. 정보통신기기 배터리를 더욱 길게 늘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얘기.

일본 샤프가 이그조를 쓴 디스플레이 패널(panel)을 만들어 판다. 정보통신기기 시장 흐름을 이끄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2013년 들어 새 휴대폰·태블릿 피시·노트북 컴퓨터 따위에 이그조 디스플레이를 쓰기로 하면서 눈길을 모았다.

 

■이내비게이션

e-Navigation

사고 날 걱정 없이 배를 운항하게 도와주는 정보통신기술(ICT) 체계. 바다에서 말을 주고받는 데 무게중심을 둔 아날로그 통신 체계를 디지털로 바꾸는 게 핵심이다.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가 2019년부터 국제 바다 통신에 쓰기로 했다.

2016년 11월 21일 해양수산부가 해안으로부터 100㎞ 떨어진 바다에까지 빠르게 정보(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짜는 통신 체계인 ‘엘티이(LTE: Long Term Evolution)-엠(M: Maritime)’으로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사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엘티이-엠’ 통신 체계를 시험하고 2020년까지 한국 주요 항만과 해역에 차례로 새 통신망을 짜기로 했다.

 

■이네이블

e-NABLE

삼차원 프린터로 만든 보철 손과 팔을 필요한 이에게 제공하는 국제 시민 단체. 손가락 없이 태어났거나 전쟁•질병•자연재해 때문에 손이나 팔을 잃은 이를 위한 삼차원 프린트 도안(설계)과 원천 기술을 공유하고 협업하는 자원봉사자들로 이루어졌다.

2011년 이반 오웬(Ivan Owen)이 유튜브에 올린 손 기능 인형(metal functional puppet hand) 동영상을 기점으로 해 국제 협업이 시작된 뒤 삼차원 인쇄 체계로 발전했다. 2013년 7월 존 스컬(Jon Schull)을 통해 시민 단체로 거듭나 2015년까지 2년여 동안 7000여 회원이 45개 국가에 삼차원 프린터로 만든 손과 팔 2000여 개를 선물했다.

삼차원 프린터를 가진 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보철 손 도안 파일을 인터넷(www.enablingthefuture.org)에 공개해 뒀다.

 

■이동전화 선·후불요금제 번호 이동

移動電話 先·後拂料金制 番號 移動

쓰고 난 뒤 돈을 치르는 요금제의 이동전화 번호 그대로를 미리 돈을 치르고 쓰는 선불 요금제 상품으로 옮겨 쓰는 일. 2013년 4월 1일부터 쓸 수 있게 됐다.

후불제가 많은 한국 이동전화 시장에서 선불제를 퍼뜨려 요금 끌어내리기 경쟁을 불러일으키려는 뜻이 담겼다. 선불제는 후불제와 달리 가입비나 이용기간 약정이 없다. 소비자가 선택할 폭이 넓다는 얘기. 다달이 내는 기본료도 없어 이동전화를 적게 쓰는 사람에게 쓸모가 있다.

2012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Organization for Econi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회원국 이동전화 시장의 선불제 비중이 40%를 넘었으나 한국은 3%에 지나지 않았다. 쓰는 사람이 많지 않아 시장을 크게 흔들지 못했다.

 

■이동통신 기본료

移動通信 基本料

이동통신서비스를 쓸 때 기초 요금으로 내는 돈. 사업자가 다달이 거두어들여 통신망 유지·관리 따위에 쓴다고 주장하나 실제로 그리하는지 뚜렷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마케팅인사이트가 한 ‘2012년 상반기 이동통신 기획조사’를 보면 대답한 사람 가운데 절반(49.5%)이 “기본료가 비싸서” 이동통신 요금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5점 만점인 전체 요금 만족도를 ‘2.9(2011년)’에서 ‘2.87’로 떨어뜨린 핵심 이유였다. 2011년 10월 한국 안 3대 이동통신사업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기본료를 100원씩 내렸음에도 소비자 만족도가 낮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치권과 학계의 ‘이동통신 기본료’ 폐지·인하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기본료·가입비를 비롯한 통신비 인하를 공약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매출 가운데 기본료 비중은 30~40%대다.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移動通信 端末裝置 流通構造 改善- 關- 法律

시민에게 편하고 이익이 되며, 넉넉한 생활을 보살피는 데 모자란 옛 휴대폰 유통 체계를 고쳐 더 낫게 하려는 법. ‘이동통신 단말장치’는 휴대폰을 뜻한다. 이동통신사업자 사이에 벌어지는 지나친 휴대폰 보조금 지급 경쟁 사태, 흐릿한 나머지 때와 지역에 따라 소비자마다 차이를 둬 구별하는 결과를 낳는 보조금 지급상의 문제를 없애는 게 목표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휴대폰 유통 구조를 갖추는 게 열쇠.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가 만들었다. 2012년 11월부터 옛 방송통신위원회 통신정책국·이용자보호국,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참여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 연구반’이 움직였다.

휴대폰 보조금을 소비자에 따라 차이를 둬 지급할 수 없게 한 게 핵심이다. 다른 사업자를 선택해 이동전화 번호를 바꾸거나 휴대폰을 새것으로 바꾸는 것처럼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하는 형태, 요금제, 사는 곳에 따라 보조금에 차별을 두지 못하게 하려는 게 기본 취지. 이동통신사업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휴대폰 출고가·보조금·판매가를 널리 내보이게 한 것도 쓸모 있는 규제로 보였다.

같은 휴대폰이더라도 구매 시기·지역·판매점에 따라 값이 두세 배까지 다른 한국 안 유통 질서가 불러온 규제다. ‘온라인 야간 특가’와 ‘보조금 지방 원정대’ 같은 말이 나올 정도로 비뚤어진 휴대폰 유통이 오랫동안 널리 퍼진 결과였다.

 

■이동통신 멀티 캐리어

移動通信 Multi-Carrier

이동통신 전파 — 주파수 ― 두 대역을 한 서비스에 함께 쓰는 기술. 주파수 용량을 늘리는 데 쓴다. 4세대(Generation) 이동통신 ‘엘티이(LTE: Long Term Evolution)’가 나온 뒤 데이터 통화량이 늘어 통신망에 짐이 되자 이를 풀어내기 위해 만들었다.

한 주파수 대역에 호(Call)가 몰려 서비스 빠르기가 느려질 때 나머지 대역으로 통신량 — 트래픽(traffic) ― 을 나누어 소화하는 것. 소비자가 느끼는 서비스 빠르기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난다는 게 통신사업자 쪽 설명이다. 찻길(주파수)을 하나 더 연 셈이니 트래픽(Call)이 한결 쉬워질 만하다.

SK텔레콤이 주파수 800메가헤르츠(㎒)와 1.8기가헤르츠(㎓) 대역에 멀티 캐리어를 맞춰 썼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같은 기술을 맞춰 쓴 이동통신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e)-사람

한국 정부 전자인사관리체계를 부르는 이름. 나라 공무원을 뽑은 뒤 일을 그만둘 때까지 일어난 인사 행정을 정보 형태로 만들어 다루는 체계다. 공무원 인사 정책을 짤 때 쓰거나 기관마다에 따른 인사 업무를 돕기 위해 표준 체계를 만들었다.

중앙정부 인사정책체계와 기관에 따른 인사관리체계를 묶었다. 소속과 직급 같은 공무원의 인사 정보를 함께 쓰고, 공정한 인사 관리 체계를 세우는 게 목표. 2001년 ‘인사정책지원시스템(PPSS: Personnel Policy Support System)’을 만들어 중앙행정기관에 차례로 맞춰 쓴 뒤 2006년 10월 이름을 붙였다. 2012년까지 정부 안 59개 정보시스템이 피피에스에스(PPSS) 공동 체계에 들어갔다. 금융결제원이나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같은 곳의 정보시스템과도 이어져 업무 편의를 높였다.

이 체계를 써 계급·직급에 따른 현재 인원과 임용 통계를 비롯한 공무원 인사 자료 37종을 일반에 터놓았다. 투명한 인사 관리 질서를 세우고, 시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십일(21)세기 시브이에이에이

---世紀 CVAA(Communication & Video Accessibility Act)

21세기 통신과 비디오 접근법. 정보통신기기에 장애인이 다가갈 수 있게 보장하는 법률. 미국 정부가 2013년 10월 시행했다.

미국에 정보통신기기를 수출하는 모든 기업도 이 법에 따라 장애인이 쉽게 접근·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2013년 6월 6일과 7일 이틀간 워싱턴디시에서 ‘엠-인에이블링 서밋(M-Enabling Summit)’을 열어 장애인과 노약자에게 인터넷 접근성을 보장할 방법을 찾고자 했다. 이 행사에 이상묵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초청돼 눈길을 모았다. 이 교수는 손을 쓸 수 없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정보통신기기를 강의와 의사소통에 잘 이용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에이치피에스

eHPS(enhanced Hybrid Positioning System)

바르고 확실한 정도를 더 낫게 한 복합 위치 재기 체계. 인공위성을 써 위치를 알아내는 지피에스(GPS: Global Positioning System)와 선(wire) 없는 통신망을 쓰는 위칙 확인 체계를 묶은 에이치피에스(HPS)의 쓸모를 키웠다.

옛 에이치피에스는 건물 안 휴대폰 위치 따위를 알아내되 50m쯤 오차가 났다. 이(e)에이치피에스는 휴대폰에 단 고도계와 건물 안 선 없는 인터넷 — 와이파이(WiFi) ― 신호를 묶어 층까지 나누어 알아낸다. 이 체계가 널리 쓰이면 건물 안에서 사고를 당해 위기에 놓인 휴대폰 이용자의 위치를 알아낼 때 쓸모가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이엠비엠에스

eMBMS(evolved Multimedia Broadcast Multicast Service)

용량이 큰 영상•목소리•글 따위가 합쳐진 콘텐츠를 한데 묶어 많은 사람에게 보내 주는 데이터 통신 서비스. 이를 구현하는 기술을 일컫는 말로도 쓰인다.

엘티이(LTE: Long Term Evolution) 통신망을 이용한다. 방송 전파를 흩뿌리듯 내용이 같은 정보(데이터)를 여러 사람에게 보내 주는 게 특징이다. 가까운 곳에 있는 전파 이용 구역(셀•cell) 여러 개를 묶어 하나처럼 크게 쓰는 방식으로 통신망에 주는 짐(부하)을 덜어 낸다.

지하철이나 운동 경기장 같은 곳을 따로 묶어 방송을 중계하거나 영화를 상영할 수도 있다. 용량이 큰 데이터를 여러 사람에게 보내 주더라도 이동통신망에 주는 부담이 적어 여러 사업자가 관심을 보였다.

 

■이주외국인법률지원센터

移住外國人法律支援center

한국에 자리를 잡고 사는 다른 나라 사람이 맞닥뜨린 법률문제를 풀어내거나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도와주는 곳. 인터넷과 지역 218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11개 나라 말로 상담하고 돈을 받지 않는다.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아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빨리 법률 테두리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 2011년 9월 인터넷 사이트(rainbowlaw.or.kr)를 연 뒤 2016년 7월까지 상담 수가 549건에 닿았다. 국적 문제로 상당한 수가 319건으로 가장 많았다. 집안 문제가 112건, 사적 법률관계에서 일어난 일이 41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지원

e-知園

‘전자(electronic) 지식 정원’을 줄여 만든 말. ‘디지털 지식 정원’이라 부르기도 한다. 노무현 제16대 한국 대통령이 생각해 내 청와대에서 쓴 온라인 업무 관리·보고 체계다. 전자 문서를 만들어 보고하거나 결재해 쌓아 둘 수 있다.

전자 문서 온라인 결재, 기록물 자동 저장 기능을 갖췄다. 2007년 남북 정상 회담 대화록도 ‘이지원’을 거쳐 전자 문서로 처리돼 국가기록원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013년 7월 국가기록원의 대통령 관련 기록물 관리 체계인 ‘팜스(PAMS: President Archives Management System)’에서 이 기록을 찾지 못해 큰 소동이 일었다. ‘이지원’과 ‘팜스’가 프로그램을 서로 바꿔 쓸 수 없어 기록물을 잃어버렸거나 검색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시작됐을 때에도 ‘이지원’ 기록물 관리 체계를 두고 다툼이 일었다.

 

■이콜

e(emergency)-call

자동차 사고를 관계 당국에 바로 알려 주는 통신 서비스. 자동차에 충격 센서와 지피에스(GPS: Global Positioning System) 따위를 갖춘 통신 기기를 달아 서비스를 이룬다.

자동차에 단 자가 진단 장치인 ‘오비디(OBD: on Board Diagnostics)’를 써 차량 빠르기가 갑자기 줄거나 에어백이 터진 것을 사고로 느껴 안다.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스티어링을 얼마나 돌렸는지, 밖에서 충격이 있었는지 따위도 사고를 알아내는 수단으로 쓴다.

유럽연합(EU)은 2015년부터 모든 자동차에 이 체계를 반드시 달게 했다. 한국 정부도 2013년 7월부터 같은 정책을 밀어붙여 2014년 6월 시범 사업자를 뽑았다.

 

■이-튜브

e-tube

어떤 일이나 사물에 대해 깊이 조사하고 생각해 보거나 새로운 물건을 만들 때 쓰이는 장비를 나누어 쓰는 장터. ‘장비(equipment)가 흐르는 관(tube)’이자 인터넷 플랫폼이다. 연구나 개발에 꼭 쓰이는 장비 가운데 비싸거나 설치·유지·보수에 값이 많이 드는 걸 이 플랫폼에서 찾아 쓸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산업기술 개발 장비의 모든 길을 내준다’는 뜻을 담아 2013년 11월 21일 문을 열었다. 정부가 3조 원을 들여 함께 쓸 장비를 많이 준비했으나 가동률이 46%(2012년)에 지나지 않은 걸 더 낫게 바꾸려고 만들었다. 튜브를 연 것과 함께 평균 가격이 3000만 원을 넘는 장비 1만3655개를 내줬다. 이 플랫폼에서 장비를 사거나 팔 수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2014년 장비 공동 활용 거점 센터 50개를 정하고, 새로 사들일 장비의 심의 대상 가격을 3000억 원 이상으로 높였다.

 

■이펍

ePUB

전자책 — 이(e)북 ― 을 만들 때 쓰는 기술 표준. ‘전자 출판(electronic publication)’이라는 뜻이 담겼다. 2007년 9월 국제디지털출판포럼(IDPF: International Digital Publishing Forum)이 만들었다.

쓰임새가 늘긴 했으되 두루 쓰이지는 않았다. 특히 2012년 들어 옛 ‘피디에프(PDF: Portable Document Format)’는 물론 애플 ‘아이북(iBook) 오서(Author)’와 아마존 ‘킨들 포맷(Kindle Format) 8’ 같은 대항마가 나왔다. 전자책을 비롯한 콘텐츠 시장에서 지배력이 큰 기업이 잇따라 새 양식(format)을 내놓자 ‘이펍’이 어려운 처지로 몰렸다. ‘이펍’으로는 종이책을 보는 느낌이 나게 전자책을 편집하기 어렵다는 분석마저 나왔다. 한국에서도 열린책들·위즈덤하우스·웅진북스 같은 큰 출판사나 책 유통 회사가 함께 전자책 플랫폼을 따로 만들어 선보였다.

 

▪이프로스

e-pros

한국 검찰 안 사람들이 정보나 생각을 주고받는 전기통신망 이름. ‘프로스’는 검찰이나 검사를 일컫는 영어 ‘프로시큐터(prosecutor)’를 줄인 말이다. 검찰 안팎 생리와 옳지 못한 짓을 밝히는 호루라기로 가끔 쓰였다. 검찰을 새롭게 뜯어고쳐야 할 까닭을 알아보게 한 울림이었다.

▴2017년 9월 23일 <한겨레> 3면. 지난 10년여 동안 ‘이프로스’에 검찰 안을 비판하는 글을 50여 차례나 올린 것으로 소개된 임은정 검사 인터뷰.


■익스플로러

Explorer

사람이 만들어 궤도에 올린 세 번째 인공위성. 1958년 1월 31일 미국이 쐈다. 미국이 만든 인공위성으로는 첫 번째였다.

지구에서 가까울 때 356.8㎞, 멀 때 2528㎞인 궤도를 돌았다. 무게는 14.2㎏. 지구를 살피는 게 핵심 구실이었고, 방사선 입자 수를 세는 가이거(Geiger) 계수기를 달고 우주선(宇宙線)을 살피기도 했다. 1호와 3호가 잰 우주선 관련 정보를 비교해 지구 주변에 방사능이 띠처럼 흩어져 퍼져 있는 걸 알게 됐다.

1975년 11월까지 모두 55대를 쐈고, 6호가 지구 사진을 처음 찍어 눈길을 모았다.

 

■인쇄전자

印刷電子

인쇄술에 정보통신기술(ICT)과 나노기술(NT)을 접붙여 전자회로·소자·디스플레이 따위를 만드는 일. 종이나 천에 글·그림을 박아 내듯 만든다. 친환경 생산 체계를 갖출 수 있고 태양전지·조명·전자센서 따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였다. 특히 옛 디스플레이(display)를 만드는 방식보다 싼값이 드는 데다 만들 때 화면 크기에 제한을 받지 않는 점이 두드러져 눈길을 모았다.

세계 관련 시장 크기가 2012년부터 매년 30% 이상 늘어 2020년께 66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였다. 영국·미국·독일·일본이 앞다퉈 국제 표준화 작업에 뛰어든 까닭. 2011년 9월 국제전자기술위원회(IEC) 밑에 인쇄전자기술위원회(Technical Committee 119)가 세워져 모이기 시작했고, 2012년 5월 서울에서 제1차 총회가 열렸다.

 

■인증샷

認證shot

자기주장과 뜻을 담은 행동이 진실인지를 들어서 밝히려고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 찍은 영상을 인터넷에 내보여 모든 이로부터 인증을 받는다.

누가 언제 어떻게 시작했는지는 뚜렷하지 않다. 이름 있는 영화배우나 가수가 자기주장을 뒷받침하거나 자신이 한 행동을 널리 알리려고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서 빠르게 퍼졌다. 디지털 카메라, 특히 휴대폰에 달린 카메라가 널리 쓰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 같은 선(wire) 없는 인터넷 환경이 더 낫게 바뀌면서 장난처럼 나온 말이자 행동이다.

2012년 4·11 제19대 총선에서 널리 퍼졌다. 힘 있는 정치인과 방송인이 투표를 독려하는 ‘인증샷’을 미리 정해 둔 뒤 그대로 행했고, 시민에서 시민으로 ‘투표 인증샷’이 잇따랐다. 그때 이런 행동을 두고 선거법 위반이 아니냐는 시비가 일었는데 되레 ‘투표 인증샷’을 더 번지도록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2012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여러 시민의 ‘나 투표했어(I Voted)’ 인증샷이 널리 퍼졌다.

2017년 5‧9 제19대 대통령 선거로부터 유권자가 자신이 골라 뽑은 숫자를 손가락으로 내보인 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 골라 뽑기 싫은 후보자 선거용 벽보 앞에서 ‘×’ 같은 표시를 한 채 찍어도 된다.

▴2014년 6‧4 전국 동시 지방선거 인증샷


■인지 무선 통신

認知 無線 通信, CR(Cognitive Radio)

한 지역 안 전파 — 주파수 ― 씀씀이 환경을 살펴 시간·공간적으로 쓰이지 않고 놀리는 대역을 다른 방송·통신 서비스에 쓰는 것. 유한한 전파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만들어 낸 통신 기술이다. 여러 방송·통신 서비스를 주파수 한 대역으로 소화할 수 있는 전파 환경을 꾸려 준다.

2010년 10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디지털 티브이 방송 대역 안에 쓰이지 않고 놀리는 주파수인 ‘화이트 스페이스(White Space)’를 ‘와이파이(Wi-Fi)’ 같은 선(wire) 없는 통신에 쓸 수 있게 한 게 좋은 사례. 한국 방송통신위원회도 2008년부터 ‘시아르(CR)’ 체계를 갖추는 작업을 시작했다. 티브이 방송 ‘화이트 스페이스’를 허가 — 면허 ― 없이 ‘와이파이’ 따위에 쓸 수 있는 대역으로 열어 주기로 했다.

 

■인터내셔널 차터

International Charter

13개 나라 14개 우주 관련 기관이 인공위성으로 찍은 지구 재해 영상을 내놓아 이롭게 함께 쓰는 체계. 지구가 재해 전 모습을 되찾는 데 힘을 보태는 게 목표다.

1999년 7월 유럽우주국(ESA: European Space Agency)이 국제 협력 체계를 만들자고 제안한 뒤 프랑스와 캐나다를 비롯한 13개 나라 14개 기관이 힘을 모았다. 2011년 7월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도 ‘아리랑 2호’ 위성 영상을 내놓았다. ‘아리랑 3호’ 영상도 내놓기로 했다.

 

■인터넷 게시판 이용자 본인 확인제

internet 揭示板 利用者 本人 確認制

일반에 내주는 정보통신서비스의 하루 이용자가 10만 명을 넘어설 때 갖추게 한 본인 확인 체계.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공기업·준정부기관도 같은 체계를 갖춰야 할 곳이다. 관계 기관이나 기업이 인터넷 게시판을 만들어 운영할 때 이용자가 본인인지를 알아볼 방법과 절차를 마련하게 했다.

2007년 7월 대통령령인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행했으나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인터넷 실명제”라는 비판에 맞닥뜨렸다. 2010년 4월 <미디어오늘>이 본인 확인제 헌법소원을 일으켰고, 2012년 8월 23일 헌법재판소가 “헌법에 위배된다”고 봤다. 인터넷 게시판을 쓰는 사람의 표현의 자유, 정보통신서비스제공자의 언론의 자유를 깨뜨린다는 게 핵심 까닭. 개인 정보 자기 결정권도 깨뜨렸다는 게 헌법재판소 시각이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헌법재판소 결정을 반갑게 맞아들이기도 했다.

 

■인터넷 경제

internet 經濟

인터넷으로 재화와 용역을 만들거나 나누어 쓰는 일이나 그 관계. 2012년 3월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이 20개 나라의 2010년 인터넷 경제 규모를 살폈더니 2조3000억 달러 어치에 이르렀다. 그때 한국 인터넷 경제 크기는 700억 달러쯤으로 국내총생산의 7.3%였다. 금융·보험업(6.9%)이나 건설업(6.5%)보다 크기가 컸다.

2011년 12월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내놓은 2009년 한국 인터넷 경제 규모는 약 63조 원으로 국내총생산의 5.94%였다. 한국 대표 산업인 전기·전자기기(5.71%)와 자동차(4.23%)보다 비중이 높았다. 한국 소비자가 인터넷으로 누린 나머지가 3조2000억 원에 이르렀고, 기업도 인터넷 검색으로 해마다 2조 원쯤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를 보는 것으로 계산됐다.

 

■인터넷 데이터 센터 전력사용효율

internet data center 電力使用效率(PUE: Power Usage Effectiveness)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Internet Data Center)를 잘 쓰기 위한 전력 사용 지표. 아이디시(IDC) 전체 전력 사용량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장비에 쓰인 비율을 말한다. IDC 운영비용을 줄이되 24시간 전력이 끊이지 않는 체계를 잘 유지하기 위한 척도다.

크게 늘어나는 인터넷 통신량 — 트래픽(traffic) ― 에 따라 데이터 관리를 맡기는 기업이 늘면서 ‘피유이(PUE)’가 중요해졌다. 전력을 적게 쓰는 체계일수록 피유이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짜임새다. 이른바 ‘지속 가능한 아이디시 전력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기준이다.

애플은 태양광 발전 체계를 써 피유이를 더 낫게 바꾸기로 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메이든 데이터 센터 부근 땅 69만㎡를 사들여 태양광 발전소를 지었다. 이곳에서 생산한 전기로 데이터 센터에 안정적이고 깨끗한 전력 수급체계를 갖추는 게 목표. 애플은 텍사스 오스틴 데이터 센터를 비롯한 여러 아이디시에도 태양광 같은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해 전력을 스스로 만들어 쓰기로 했다.

한국 정부 지식경제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을 높이면서 피유이의 중요성이 두드러졌다. 피유이가 아이디시에 따른 경쟁력을 가늠할 기준이 될 것으로 보였다.

 

■인터넷 명예훼손 분쟁 조정제

internet 名譽毁損 分爭 調停制

인터넷에 오른 글이나 사진을 두고 일어난 사생활 침해나 명예훼손에 따른 다툼의 당사자 사이에 타협점을 찾아 합의하도록 꾀하는 체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명예훼손분쟁조정부’를 뒀다.

법원에 소송을 일으키기 전에 당사자 합의로 다툼을 해결하는 게 목표. 2012년 6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이메일 주소만으로 조정을 신청할 수 있게 ‘명예훼손 분쟁 조정 절차 등에 관한 규칙’을 바꿨다. 예전엔 조정 신청인이 피신청인의 실제 주소를 신청서에 반드시 써넣어야 했다. 하지만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의 주소를 알 수 없어 조정 신청이 어려운 일이 많았다.

 

■인터넷전문은행

internet專門銀行

컴퓨터 통신망을 이용해 돈을 맡거나 빌려주는 금융 기관. 은행이 하는 모든 일을 전산망으로 해 낸다. 지점을 아예 두지 않거나 두더라도 매우 적게 둬 운영비를 줄인 만큼 이용자에게 이로운 이자와 이용료 혜택을 준다. 휴대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돈을 주고받거나 빌릴 수 있는 게 눈길을 끌었다.

금융과 산업 자본이 하나가 될 수 없게 막아 온 한국 정부가 이런 장점에 주목해 얼마간 규제를 풀기로 했다.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계층과 중소 상공인, 새로 생긴 기업이 쉬 자본을 마련할 수 있게 해 경제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으려는 게 정책 목표였다.

2015년 10월 1일 금융위원회가 첫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 신청을 받았는데 카카오, 인터파크, 케이티(KT)가 중심에 선 컨소시엄에 46개 기업이 합류했다. 케이티와 에스케이(SK)텔레콤 같은 정보통신기업은 최대 주주가 되는 걸 목표로 삼아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나섰다. 이런 흐름이 금융과 산업 자본을 나누어 둔 기존 규제(은행법)를 흔들어 놓을 것으로 보였다.

규제 장벽을 넘어 사업을 시작하더라도 시중 은행의 인터넷뱅킹 서비스와 겨뤄야 하기 때문에 시장에 들어가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전망이다.

 

■인터넷 주민번호 클린 센터

internet 住民番號 clean center

주민등록번호 없는 ‘클린(clean) 인터넷’을 이루겠다며 방송통신위원회가 만든 상담소. 2012년 5월 문을 열었다. 전화번호는 ‘118’번. 인터넷에서 주민번호를 모으는 걸 뿌리째 없애려는 정책 목표에 따라 세워졌다.

2012년 8월 18일부터 행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23조의 2(주민등록번호 사용 제한)에 따라 인터넷에서 주민번호를 새로 모으는 게 금지됐다. 옛 보유분도 2014년 8월 전에 없애게 했다. 주민번호를 허락 없이 인터넷에서 모으거나 거래해 나쁘게 쓰는 짓을 막으려는 것. 2011년 SK커뮤니케이션즈와 넥슨에서 주민번호가 3500만개, 1320만개씩 밖으로 흘러 나간 사고가 나 정신 차리게 된 결과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주민번호를 ‘아이핀(i-PIN)’, 공인인증서, 휴대폰 인증체계 따위로 바꿀 생각이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internet community

인터넷에서 자연스레 뭉친 공동체. 생각이나 정보를 나누되 서로에게 묶인 정도가 인터넷 밖 공동체만큼 튼튼하지는 않다.

2012년 4월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가 한국 안 13세 이상 1050명을 살폈더니 인터넷 커뮤니티 가입률이 73.8%에 이르렀다. 6~10개 커뮤니티에 든 사람도 21.4%나 됐다. 가입률이 매우 높았으나 2010년 뒤로 조금씩 줄어들었다. 2010년 83%, 2011년 76.1%였다.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의 오프라인 모임 비율도 2010년 45.1%, 2011년 44.7%, 2012년 31.3%로 꾸준히 줄었다. 앞으로 오프라인 모임에 나갈 생각이 있는 이도 30%로 2011년보다 17.1%포인트 줄었다.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비율도 37.2%에서 29.5%로 줄어 같은 흐름을 탔다.

인터넷 커뮤니티가 쭈그러들기 시작한 건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널리 퍼진 뒤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프라스트럭처 에즈 어 서비스

Infrastructure as a Service

서비스 방식을 본뜬 인프라스트럭처. 컴퓨팅 자원을 빌려 주는 체계다. 서버·통신망장비·메모리·스토리지 같은 컴퓨팅 하드웨어(HW)를 빌려 준 뒤 쓴 만큼에 따라 요금을 받는다.

‘하드웨어 에즈 어 서비스(HaaS)’라고 부르기도 한다. 컴퓨터를 쓸 때 도움이 되는 여러 ‘유틸리티(utility)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삼아 하드웨어(HW)를 내준다. 컴퓨팅 설비를 직접 사들일 필요가 없고 빌려 쓴 만큼만 값을 치르기 때문에 관련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런 장점에 눈길을 둔 기업이 늘면서 여러 ‘클라우드(Cloud) 컴퓨팅’ 서비스 가운데 가장 많이 쓰였다. 컴퓨팅 운영체제(OS)나 서비스 방식에 따른 막힘없이 소비자 바람에 맞춰 인프라를 내주는 사업자가 늘어났다.

 

■일반 최상위 도메인

一般 最上位 Domain

등록한 기관·단체·기업의 목적에 따라 국제적으로 쓰는 인터넷 프로토콜(IP: Internet Protocol) 주소. 인터넷 홈페이지에 맞대어 이을 때 쓰이는 ‘열두 자리 아이피(IP) 숫자 — 주소’를 사람이 쉬 기억해 쓸 수 있게 짧은 문자로 바꿔 나눴다.

정부(.gov), 비영리단체(.org), 회사(.com) 따위다. 1984년부터 ‘지티엘디(gTLD: generic Top Level Domain)’ 등록을 시작한 뒤 알맞은 때에 따라 쓰일 문자를 더해 모두 23개를 썼다.

2011년 6월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가 지티엘디를 터놓아 1000개까지 새로 만들 수 있게 했다. 미리 정해 둔 자격과 지침 아래 누구나 2012년 1월부터 4월까지 ‘.서울’, ‘.love’, ‘.게임’ 같은 주소를 신청할 수 있었다. 신청한 주소는 9개월에서 20개월 넘게 평가한 뒤 정했다. 평가에는 이의 제기와 다툼을 풀어낼 절차도 담겼다.

 

■일삼구구(1399)

품질이나 상태가 나쁜 식품을 행정 기관에 알릴 때 쓰는 전화번호. 국번 없이 네 자리 번호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불량식품통합신고센터에 이어진다.

2015년에만 이 번호에 걸린 소비자 전화가 9744건에 이르렀다. 월평균 812건. 2014년 7871건보다 23.8% 늘었다.

17개 지방자치단체마다 따로 마련해 뒀던 알림 전화를 2013년 7월 1일부터 이 번호로 묶어 썼다.

 

■일삼사오(1345)

다른 나라 사람이 한국에서 살며 맞닥뜨리는 여러 어려움을 풀 수 있게 도와주는 전화번호. 한국말을 비롯한 20개국 말로 한국에 드나들고 머물며 일하는 방법 따위를 알려 준다.

한국말이 서툴러 품삯을 제대로 받지 못한 노동자처럼 한국 사회가 정한 법률에 따라 보살펴지지 않은 외국인을 위해 만들었다. 2010년 3월 31일 문을 열었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화를 받는다.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는 한국말•중국말•영어로만 들을 수 있다.

2016년 한국에 머무는 다른 나라 사람이 200만 명을 넘어서며 이 전화번호를 쓰임새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삼삼구(1339)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나 ‘지카(Zika)’ 바이러스처럼 감염하는 병을 막고 치료할 방법 따위를 알려 주는 전화번호. 해외여행 때 미리 접종할 주사, 감염하는 병에 걸린 걸 알리는 기준과 절차 따위도 알려 준다.

질병관리본부가 운영한다. 전화를 외국인종합안내센터 ‘1345’와 잇대어 19개 외국어로도 안내해 준다.

2015년 6월 ‘메르스’ 전염 사태 때 마련해 쓴 긴급 전화 ‘109’도 2016년 3월 28일부터 이 번호로 바꿨다. 2016년 10월 31일까지 ‘109’로 전화하더라도 이 번호에 이어졌고, 그 뒤로는 ‘1339’로만 썼다.

애초 이 번호는 병원 응급실 형편을 살펴 급한 환자를 빨리 옮길 수 있게 맞춰 주는 구실을 했다. 1991년 7월부터 쓴 ‘129 응급의료정보센터’ 체계를 1998년 7월 ‘1339 응급환자정보센터’로 바꾼 것. 특히 2012년 6월 응급 의료 관련 전화를 ‘119’로 묶은 뒤로 ‘1339’에는 그런 구실이 없다.

 

■일삼삼육(1336)

노름 때문에 아픔을 겪는 사람이나 가족이 맞닥뜨린 문제를 풀어낼 수 있게 도와주는 전화번호. 지역 국번 없이 네 자리 번호만으로 전화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kcgp.or.kr)로 이어진다.

서울 종로와 남부, 경기 북부와 남부, 정선, 부산 같은 11개 지역에 센터를 뒀다. 노름에 너무 젖어 버려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은 가까운 병의원이나 정신건강증진센터에 이어 준다.

2016년 한국 내 19세 이상 인구의 5.4%인 207만 명이 노름으로 어려움에 빠질 게 걱정됐고, 1.9%인 57만 명은 관련 병을 낫게 해야 할 것으로 조사됐다. 나라가 진료비를 1년에 80만 원씩 거들어 준다.

 

■일삼팔이(1382)

주민등록증이 진짜인지 알아볼 때 쓰는 전화번호. 1998년 12월부터 행정자치부가 자동 응답 체계(ARS: Automatic Response Service)로 운영했다.

안내 목소리에 따라 주민등록번호와 등록증 발급 날짜를 전화기 버튼으로 누르면 손에 들고 있는 주민등록증이 누군가 잃어버린 것이거나 가짜가 아닌지 알아봐 준다. 거짓 등록증을 내세운 범죄를 막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쓰임새와 실제 효과는 밝혀진 게 없다. 21세기에 주민등록증을 계속 써야 할 까닭도 흐리터분하다.

 

■일삼팔팔(1388)

청소년이 고민을 두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전화번호. 집을 나왔거나 성매매 덫에 빠진 청소년을 돕기 위해 번호를 따로 마련했다. 학교 폭력 상담·신고용 전화로도 쓰인다. 상담원이 하루 24시간 내내 전화를 건 청소년의 심리를 살피고, 인권 침해를 비롯한 여러 문제를 두고 이야기를 나눠 준다.

청소년이 위기에 빠졌을 때 신고하는 전화로도 쓰였다. 신고하면 ‘1388 청소년지원단’이 구하러 나선다. 지원단은 위기에 빠진 청소년을 발견·구조할 뿐만 아니라 의료·법률·보호·자활을 돕는다. 전국 194곳에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두고 ‘1388’ 전화를 운용한다. 집 전화로 ‘1388’만 누르면 된다. 휴대폰은 주소지 지역전화번호를 함께 눌러야 한다.

여성가족부가 청소년종합지원센터에 따른 전화 상담의 친절한 정도를 살핀다.

 

■일상처리

日常處理

소비자가 시장에서 맞닥뜨린 문제를 풀어낼 수 있게 함께 생각해 주는 전화번호 ‘1372’를 쉬 떠올릴 수 있도록 소리내기에 빗대어 지은 이름. ‘1372’는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한국소비자원이 준비해 2010년 2월 5일부터 널리 터놓은 ‘소비자상담센터’ 전화번호다. 국번 없이 네 번호만 누르면 되고 16개 지방자치단체와도 이어졌다.

쉽고 빠르게 소비자 문제를 풀어내는 게 목표. 피해를 입은 소비자를 도와주는 구실도 한다. 보통 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통화한다. 인터넷 누리집(1372.go.kr)으로는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늘 쓸 수 있다.

 

■일상툰

日常toon

미리 정해 둔 줄거리 없이 사람의 되풀이되는 생활 모습을 그린 인터넷 만화. 전문 작가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도 일기를 쓰듯 자기 일상을 재미있게 꾸며 인터넷에 널리 터놓는 게 퍼지면서 새말로 쓰였다. ‘툰(toon)’은 영어 ‘카툰(cartoon)’을 줄여 썼다.

휴대폰과 태블릿 피시(PC)처럼 들고 다니기에 좋고 빨리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통신기기가 널리 퍼진 끝에 나타난 문화 부산물이다. 보통 사람이 만화가가 되는 길이자 수단으로도 쓰였다. 디지털 콘텐츠 만들기 환경을 써 만화와 사진을 묶을 수도 있다. 작품을 낼 수 있는 폭이 넓다는 얘기.

 

■일영구(109)

2015년 6월 11일부터 2016년 10월 31일까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증세를 알리거나 물어볼 때 쓴 직통 전화번호. ‘메르스 핫라인(hotline)’이라 불렀다.

이 번호를 쓰기 전에는 시민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043-719-7777)로 전화를 걸되 요금까지 물어야 했다.

박근혜 정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가 ‘메르스’ 사태에 제대로 맞춰 움직이지 못해 2015년 6월 11일까지 감염된 사람이 122명,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자 국번 없이 곧장 거는 세 자리 번호 ― 109 ― 로 바꿨다. 이튿날인 12일에는 영어로 말해 주는 체계도 내놓았다. 그때 전화선을 82개에서 105개로 늘렸지만 날마다 3000여 통씩 걸리는 전화를 소화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전화를 받는 상담원 140명 가운데 30여 명(20%)만 보건 관련 지식을 갖췄을 뿐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2016년 3월 28일 ‘메르스’ 관련 전화번호가 ‘1339’로 한 번 더 바뀌었다. 2016년 10월 31일까지 ‘109’로 전화하더라도 ‘1339’로 이어졌다.

 

■일영칠(107) 손말이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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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거나 말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 보통 사람과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게 말뜻을 전화로 이어 주는 곳. ‘손말’은 수화(手話)를 뜻한다. 손말을 할 줄 아는 이가 전화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람의 뜻을 이어 준다.

2008년 1월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시작한 ‘통신중계센터’의 이름을 바꿨다. 2013년 1월 1일 이름을 바꾸며 전화를 들고 지역이나 국 번호 없이 ‘107’만 누르면 되는 통화 체계도 쓰기 시작했다. 듣는 게 어려운 이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건너편에 말로 전하거나 거꾸로 말을 문자 메시지로 잇는다. 동영상을 이용해 손말을 말로 이어 주기도 한다.

 

■일이영(120) 다산콜센터

--- 茶山call-center

서울 시민이 행정 기관에 바라는 바를 말하거나 궁금한 걸 풀어낼 때 쓰는 전화. 서울시와 구청마다 뒀던 비슷한 전화번호를 ‘120’번으로 묶었다.

하루 내내 시민이 맞닥뜨리는 여러 문제나 궁금한 걸 풀 수 있게 도와준다. 백성을 위했다는 ‘다산(茶山) 정약용’을 기려 센터 이름을 지었다.

2006년 10월 상담에 쓸 데이터베이스(DB)를 마련하기 시작해 2007년 9월 콜센터를 열었다. 2008년 1월부터 1년 365일 24시간 상담 체계를 갖췄다. 다른 나라 말과 수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로 상담하는 체계를 차례로 덧붙였다.

 

■일일영(110)

여러 행정 기관에 바라는 바를 풀어 달라고 청할 수 있는 전화번호. 요금이나 범칙금 따위에 얽힌 문제와 함께 어떤 일을 두고 의견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2007년 5월 10일부터 ‘정부민원안내콜센터’ 번호라고 널리 알려졌다. 317개 행정 기관을 통신망으로 엮어 냈다. 여러 행정 기관이 가진 민원 전화번호를 하나로 묶어 시민이 쉬 생각해 낼 수 있게 하려는 것. ‘112’나 ‘119’로 걸리는 민원 관련 전화 때문에 경찰과 소방대원이 빨리 처리해야 할 일에 제대로 맞춰 행동하지 못하는 문제를 풀어내려는 뜻도 담겼다.

2014년 3월부터 여러 행정 기관의 민원 전화번호를 하나로 묶어 내려 했고, 2016년부터 대표 번호 체계를 썼다. 보통 날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통화할 수 있다.

옛 민원 전화번호를 남겨 둔 채 이 번호와 함께 쓰는 행정 기관이 많아 시민을 어지럽힌 일이 많았다. 새 번호가 시민 머릿속에 깊이 새겨지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 것으로 보였다.

 

■일일칠(117)

학교 폭력을 알릴 때 쓰는 전화번호. 112(범죄)·118(사이버테러)·119(화재·조난)처럼 사람 목숨이 달려 있거나 안전상 까닭으로 한국 정부가 가리켜 정한 긴급 통신용 전화번호 가운데 하나다.

요금을 제때 내지 못해 휴대폰 송신 기능이 막혔더라도 이용자가 이 번호에 전화를 걸 수 있다. 휴대폰을 만드는 기업은 제품에 긴급 통신용 단축 버튼을 반드시 정해 둬야 한다.

2013년 10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이 번호를 긴급 통신용 전화번호에 더했다. 경찰도 학교·여성 폭력과 성매매 피해자 긴급 신고·지원 체계인 ‘117센터’를 만들었다. 휴대폰 문자(#0117)로도 폭력 사실을 알릴 수 있게 했다.

▴2017년 1월 25일 13시 44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민원실 안 태블릿 피시(PC) 창에 뜬 ‘117’ 알림 화면.

 

■일일팔(118)

인터넷침해사고대응센터·불법스팸신고센터·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주민등록번호클린센터 전화번호. 국번 없이 바로 걸 수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운용한다. 인터넷을 쓰면서 불편한 점을 찾아냈거나 어떤 피해를 입었을 때에도 ‘118’로 알리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일체형 피시

一體型 PC

본체와 디스플레이 장치 — 모니터 ― 를 한 덩어리로 만든 개인용 컴퓨터. 노트북 컴퓨터와 태블릿 피시 따위에 밀려 쓰임새가 날로 줄어드는 데스크톱 피시가 다시 살아났음을 알렸다.

일체형인 터라 전기 코드를 하나만 꽂으면 된다. 어지럽게 꼬이기 일쑤인 피시 전기 코드 수를 줄이고, 제품 설치를 쉽게 해 소비자를 꽸다. 특히 티브이를 볼 수 있는 기능을 품은 게 소비자 삶에 잘 들어맞았다. 컴퓨터를 켜지 않은 채 티브이를 볼 수 있거나 삼차원 영상 기능을 갖춘 게 나오기도 했다. 게임과 오디오 기능도 함께 품었다.

 

■일팔이(182)

시민이 바라는 바 — 민원 ― 를 들어주는 경찰청 전화번호. 24시간 운영된다. 내지 않은 교통 과태료와 기초질서 범칙금 같은 게 있는지 물어볼 수 있다. 간 곳 모를 어린이를 찾아달라고 신고할 때에도 쓰인다.

2012년 11월 문을 열었다. ‘112’로 몰리는 전화를 갈라 흩고 시민 불편을 줄이는 게 목표. ‘112’에 익숙한 시민 인식을 바꾸기 어려워 되레 헷갈릴 수 있다는 걱정이 일었다.

▴서울지방경찰청 동문에 쓰인 ‘182’ 알림. 2016년 12월 3일 21시 11분에 찍었다.

 

■일회용 비밀번호

一回用 秘密番號

인터넷에서 한 번만 쓰고 버리는 패스워드. 같은 암호를 거듭 쓰다가 위험에 드러나는 걸 줄이려고 생각해 냈다.

은행의 인터넷 뱅킹 안정성을 높이는 도구로 널리 쓰였다. 거래할 때마다 ‘오티피(OTP: one Time Password)’를 만들어 주는 기기로 일회용 암호를 만들어 쓴다. 2012년 8월 말까지 1년 9개월여 만에 오티피가 659만 개나 발급됐다. 2013년부터 은행·증권사·저축은행 같은 금융기업에 따라 제각각 받아야 했던 오티피 발급 방식도 인터넷으로 손쉽게 등록할 수 있게 됐다.

기업용 오티피 쓰임새도 늘어났다. 회사 밖에서 그룹웨어 같은 내부 정보망에 들어갈 때 오티피를 쓰는 곳이 많아졌다. 특히 클라우드(cloud) 컴퓨팅 체계가 널리 퍼져 오티피 쓰임새도 꾸준히 늘었다.

 

■임베디드 인쇄회로기판

embedded 印刷回路基板

전자 부품에 쓰이는 보통 인쇄회로기판(PCB: Printed Circuit Board)의 안쪽 층 사이에 여러 부품을 들여놓은 판. 몇몇 부품을 안에 들여 전체 기판 두께를 줄인 데다 만드는 과정도 짧아 휴대폰이나 태블릿 피시(PC)처럼 얇고 가벼운데도 기능이 많은 제품에 쓸모가 있다. 전자 부품 업계에선 차세대 피시비(PCB)로 여겼다.

2012년 5월 삼성전기가 ‘임베디드 피시비’를 만들기 시작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Multi-Layer Ceramic Chip)를 안에 들여놓은 피시비를 2011년 4분기부터 시장에 내어보냈던 것. 삼성전기가 2009년 휴대폰에 쓸 ‘임베디드 피시비’를 만들었다가 그만뒀던 터라 눈길을 모았다. 세계 ‘임베디드 피시비’ 시장에선 일본 이비덴이 앞서 나간 상태였다.

 

■잊힐 권리

-- 權利, Right to be forgotten

인터넷에서 자신에 대한 내용이나 정보를 지울 수 있는 권리. 유럽연합(EU)이 앞서 법률로 정했다. 2011년부터 누리꾼이 바라면 인터넷에서 자기 정보를 없앨 수 있게 법에 따라 보살피는 논의를 시작해 2014년 관련 법령을 발효했다.

범죄 수사에 쓰이는 개인 정보 같은 예외를 빼고는 인터넷에서 자기를 지울 수 있는 환경을 꾸리는 게 목표.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한국도 2013년 6월 국회에서 입법 논의를 시작했다. 사생활 침해와 명예 훼손일 수 있는 인터넷 게시물로 제한했던 내용 삭제 권리를 넓히는 게 관련법 바꾸기의 핵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