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엉, 부추, 돌김 지음. 900KM 펴냄. 2020년 7월 1일 초판 1쇄.
셋의 관계에 대해 의문 가득한 눈초리를 받는 건 덤이고, 믿었던 주거 지원 사업은 일반적인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세 사람을 제외시킵니다(7쪽).
첫 직장에 들어만 가면 고생 끝, 행복 시작일 줄 알았다. 그러나 첫 직장이었던 지역 일간신문사는 놀랍게도 소통과 논리적 의사 결정이 멸종된 곳이었다. 사회부장은 아무렇지 않게 실내에서 담배를 피웠고, 어리바리한 수습기자들에게 생전 들어 보지 못한 욕지거리를 상습적으로 내뱉었다(38쪽).
젊은이에게 인생은 한 번이라며 하고 싶은 것을 해보라고 하면서도, 막상 뭔가를 시작하면 “그게 되겠니?” 하고 헛기침하며 아는 체한다(75쪽).
요즘은 일반 가족끼리도 공동으로 재산을 보유하는 세상이고 우리처럼 다양한 구성원이 결합한 가족 형태도 늘고 있는데, 법과 지원 사업은 여전히 가부장만이 세대주라고 규정하는 ‘정상가족’ 중심의 사고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씁쓸했다(115쪽).
우리 셋은 같이 살기 전과 후에 크게 달라진 게 없는데, 사람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 걸까(208쪽)?
둘 중 누군가 심각하게 상대에게 상처 주는 이별이 아닌 한, 이혼을 해도 친구처럼 지낼 것 같은데(221쪽)?
꼭 평생 함께해야만 배우자가 되고 가족이 되는 걸까. 왜 우리는 그렇게 ‘평생’ 약속에 집착하는 걸까(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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