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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신론

eunyongyi 2025. 4. 26. 20:24

조남현 지음.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펴냄. 2004년 4월 30일 초판 1쇄. 2022년 2월 28일 초판 11쇄.

패관은 왕이 세간의 여론과 풍속을 알아보기 위해 설립한 임시직 사관으로, 보다 구체적이면서도 많은 자료를 수집해서 정식 사관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었다. 현실성이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또 가치가 있든 없든 패관이 길에 떠돌아다니는 이야기들을 일단 널리 수집하는 것은 사관이 보다 확실한 근거 아래 한 시대의 역사를 서술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서였다(6쪽).

산문에서 리얼리즘에의 각성은 봉건주의의 붕괴나 변화에 대한 바람을 뜻하는 것이었다. 이 때 산문을 통해서 리얼리즘의 정신을 구현해 보려 한 주체로서 18세기 서구 부르주아지를 특기할 수 있다. 18세기 서구 부르주아지는 봉건체제로부터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봉건주의자들의 면전에서 로망스의 베일을 찢어버렸다(67쪽).
[이 때 → 이때]

루카치에 의하면 진리는 “외양으로 주어진 것의 반영이 아니라 객관적 현실에 대한 한층 심오하고 포괄적인 반영”을 의미한다(91쪽).

컴퓨터, 영화, 텔레비전, 스포츠신문 쪽으로 가버린 잠재적 문학독자들은 도무지 되돌아 올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98쪽).
[→ 컴퓨터, 영화, 텔레비전, 스포츠 신문 쪽으로 가 버린 잠재적 문학 독자들은 도무지 되돌아올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회상의 수법과 예시의 수법은 꼭 같이 독자들의 긴장감 어린 관심을 끌어 모으는 데 목표를 둔다. 작가들은 소설 속 사건의 진행방향을 계속 암시함으로써 독자들의 호기심과 긴장감을 고조시킨다(148쪽).

좌절감은 쌓이고 쌓였다가 일정한 계기를 만나면 공격욕으로 분출될 수 있으며, 폭력이나 급격한 변화에 호소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220쪽).

순수한 우리말로 표현된 것들 중에는 안다니(무엇이든지 잘 아는 체하는 사람), 노라리(건달), 목곧이(억지가 세어서 남에게 잘 굽히지 않는 사람) 등이 있다(256쪽).

들때밑(세력 있는 집의 오만하고 고약한 하인), 몽짜(음흉하게 욕심부리는 사람), 팽패리(성질이 까다롭고 별난 사람), 감바리(잇속을 잘 챙기고 약삭빠르게 처신하는 사람) 같은 존재들(257쪽).

팔푼이, 쭉정이, 새출랑이(소견 없이 방정맞고 가벼운 사람)라고 불리는 존재들(257쪽).

득보기(아주 못난 사람), 숫보기(순진하고 어수룩한 사람), 무룡태(능력은 없고 그저 착하기만 한 사람), 바사기(똑똑치 못한 사람), 부기(세상에 어둡고 사람 마음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 등과 같은 존재(258쪽).

자전적 소설의 예로 최서해의 <전아사>, 이태준의 <사상의 월야> 등이 있다(265쪽).

<흙>의 주인공 허승은 이광수가 작품 연재를 끝내면서 밝힌 것처럼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신의주형무소에서 수감중인 채수반 군”을 모델로 한 것이며, <상록수>의 남주인공 박동혁은 작가의 실제 장질인 심재영을, 여주인공 채영신은 경성기독교연합회 소속으로 여성 농촌계몽운동가인 최용신을 모델로 한 것이다. 그리고 이기영은 <고향>의 주인공 김희준은 자신의 실제 친구이며 고향 천안에서 농민이면서 계몽운동가로 일하고 있는 변상권을 모델로 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265쪽).

단문주의는 독자들이 한 문장 한 문장 세밀하게 읽지 않으면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왜곡하기 쉽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 온다(3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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