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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진실에 대하여

eunyongyi 2025. 9. 6. 18:27

조지 오웰 지음. 김태한 옮김. 필로소픽 펴냄. 2021년 7월 14일 초판 1쇄.

결국 반발심을 숨기는 일은 마치 은밀한 질병처럼 자신에게 해를 끼친다(16쪽).

전쟁의 가장 끔찍한 특성 중 하나는 모든 전쟁 프로파간다, 모든 땍땍거림과 거짓말과 증오는 언제나 싸우지 않는 자들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이다(22쪽).

정당 간 반목으로 빚어지는 비방 외에도, 전쟁에 대한 흔해빠진 소리들, 거창한 열변, 과장된 말, 적을 향한 욕설 등은 늘 그렇듯 몽땅 싸우지 않는 자들, 또 대부분 싸우느니 차라리 100마일쯤 달아나는 자들이 내뱉는다(22쪽).

몇 시간씩 프로파간다를 쏟아내는 인간 손풍금 같은 것이 있다니, 정말로 섬뜩한 일이다(26쪽).

근대문학은 본래 개인적인 것이다. 그것은 한 사람이 생각하고 느끼는 바에 대한 진실한 표현이며,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68쪽).

우리 사회 구조에 있어 중요한 사실, 말하자면 기본적인 사실 하나를 들어보자. 그것은 유색인종의 값싼 노동에 기초한다는 것이다(75쪽).

진실도 적의 입에서 나오면 거짓이 되는 듯하다(81쪽).

나는 젊을 때부터 신문이 어떤 사건도 바르게 보도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렸지만,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전혀 사실무근인 내용을 보도하는 신문을 보았다. 사실과의 관계를 변변찮은 거짓말로라도 암시하는 일조차 하지 않았다(84쪽).

그러나 일반적으로 프로파간다는 사실을 윤색하고 왜곡할 수는 있을지언정, 사실과 맞서 싸울 수는 없다.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분명 장기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95쪽).

역사를 수정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사실들을 과거 속으로 밀어 넣는다고 생각할 것이다.······중략······십중팔구 하느님이 보시는 관점에서는 자기가 해석하는 대로 일어났고, 그에 맞게 기록을 재구성해도 정당하다고 느낄 것이다. 세계의 한 부분을 다른 부분으로부터 봉인함으로써 객관적 사실에 대한 무관심을 부추기며, 따라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들추어내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110쪽).

이 나라에서 작가나 언론인이 맞서야 할 최악의 적은 지적인 비겁함이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는 이 사실에 대해 마땅한 토론이 없었던 것 같다(121쪽).

시대를 지배하는 통념에 도전하는 사람은 이처럼 놀랄 만큼 효율적인 방법으로 침묵을 강요받고 있음을 깨닫는다(122쪽).

언론과 출판의 자유는 보통 고민할 가치도 없는 논거들로 공격당한다.······중략······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은 알고 보면 거짓말이 바람직한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논란이다. 진짜 쟁점은 동시대의 사건들을 진실하게 전달할 권리, 혹은 모든 관찰자가 반드시 시달리는 무지, 편견, 자기기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진실하게 전달할 권리이다(128쪽).

명료한 언어의 숙적은 진실하지 않은 것이다(138쪽).

훌륭한 산문은 유리창 같다(144쪽).

종이에 흔적을 남기는 것은 중대한 행위다(157쪽).

참고할 외부 기록이 없으면 자기 삶의 윤곽마저 희미해진다(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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