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밍 알림 서비스
pharming -- service
누리꾼 피시(PC)에 나쁜 컴퓨팅 코드를 심어 금융 거래 정보를 빼내는 ‘파밍’에 걸려들 수 있는 가짜 은행 사이트에 접속했음을 알려줌. 누리꾼이 ‘파밍’에 쓰일 나쁜 컴퓨팅 코드가 꾀어낸 가짜 은행 사이트에 접속하면, 이를 끊고 피시를 치료하라고 안내해 준다. 몰래 빼낸 금융 거래 정보를 이용해 누리꾼의 예금을 훔쳐가는 일이 늘자 정부가 나서 알림 서비스를 내줬다.
2013년 9월 10일부터 주요 중앙행정기관과 200여 금융 기업 사이트를 써 서비스를 시작했다. ‘파밍’에 쓰일 나쁜 컴퓨팅 코드를 없앨 백신 프로그램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보호나라(www.boho.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게 했다.
‘파밍’에 속지 않으려면 은행 사이트가 제대로인지를 늘 살펴야 한다. 인터넷 금융 거래에 쓰는 보안카드번호를 모두 입력하거나 드러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파스
PaaS(Platform as a Service)
컴퓨터 응용 프로그램 —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 설계하고 만들어 나눠 줄 때 쓰일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인터넷으로 내주는 체계. ‘클라우드웨어(Cloudware)’로 부르기도 한다.
여럿이 한곳에 머무르지 않더라도 인터넷을 매개로 삼아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만들 수 있다. 더 많은 프로그램을 쉬 만들 수 있게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널리 터놓거나 내주는 것도 같은 체계다. 구글과 SK플래닛 같은 인터넷콘텐츠제공사업자의 ‘에이피아이(API)’ 터놓기가 잇따랐다. 한 사업자의 플랫폼을 쓰면 그 업체의 서비스 체계와 소프트웨어 개발 언어에 딸려 붙을 수 있다. 만든 애플리케이션을 다른 사업자의 서비스 체계를 써 널리 내주기도 어렵다.
■파워 블로거
power blogger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 입김이 센 인터넷 블로그(blog)를 운영하는 사람. 인기가 많은 음식점이나 상품 관련 정보와 겪어 본 일을 블로그에 적어 올려 힘을 넓힌다. 가정주부나 대학생 같은 사람이 재산상 이익을 꾀하지 않고 생활에 도움이 될 정보를 내주기 때문에 누리꾼의 믿음을 얻는다.
2011년 11월 공정거래위원회가 파워 블로거 4명에게 과태료 500만 원씩을 물렸다. 제품 공동 구매를 알선한 대가를 받은 사실을 감춰 소비자를 속였기 때문. 인기 블로그 ‘○○○의 이야기가 있는 밥상’은 2010년 7월부터 1년 동안 17개 업체의 상품을 263회나 알선해 수수료 명목으로 8억8050만 원을 챙겼다. ‘베비로즈의 작은 부엌’도 59억여 원어치 공동 구매를 알선한 뒤 수수료 7억6550만 원을 받았다. 이들의 소비자 기만으로 착한 블로거의 움직임까지 움츠러들었다.
■파이럿 브라우저
Pirate Browser
아무렇게나 골라 뽑은 여러 컴퓨팅 서버를 써 누리꾼과 한 인터넷 사이트를 이어 주는 ‘토르(Tor)’와 한 꾸러미(bundle)로 쓰는 브라우저. 선(wire) 없는 인터넷 브라우저 가운데 하나인 ‘파이어폭스(FireFox) 포터블(Portable)’과도 한 꾸러미로 묶인다. 보통의 인터넷 프로토콜(IP: Internet Protocol)로 맞대어 이을 수 없게 막아 놓은 사이트에 다가갈 수 있게 하기 때문에 ‘해적(pirate)’이라는 꾸밈말을 얻었다. 누리꾼이 이 브라우저로 무엇을 살펴보면, 어떤 정보를 얻었는지 뒤를 밟아 더듬을 수 없게 했다.
이란·북한·영국·네덜란드·벨기에·핀란드·덴마크·이탈리아·아일랜드처럼 인터넷 검열 제도를 운영하는 나라의 기관이나 기업이 누리꾼의 접촉을 막아 놓은 사이트에 들어가 정보를 찾아내거나 자료를 내려받을 때 쓰인다. 2013년 3월 영국 법원 판결에 따라 몇몇 토렌트 공유 사이트에 접근하는 게 막혔는데, 이런 장벽을 멀리 돌아 바라는 정보에 다가갈 수 있게 했다.
2013년 8월 사람들이 파일을 함께 나눠 갖는 사이트인 ‘더파이럿베이(The Pirate Bay)’가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게 터놓았다. 모든 인터넷 검열에 맞서는 게 이 사이트의 목표다.
■파이브아이스
Five Eyes
미국 국가안보국(NSA: National Security Agency)의 인터넷 도‧감청 프로그램인 ‘엑스키스코어(XKEYSCORE)’에 접속하는 다섯 나라 정보기관 사이 연합 관계를 일컫는 말. 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 정보기관이 엔에스에이(NSA)와 짬짜미를 이룬 것으로 드러났다.
엔에스에이가 세계 150여 곳에 ‘엑스키스코어’ 서버(server) 700여 개를 베풀어 둔 채 인공위성과 광케이블 따위에 흐르는 인터넷 정보를 마구잡이로 모았고, 이를 나머지 4개국 정보기관과 나눠 가졌다. 2013년 1월부터 4월까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운동 중에 뉴질랜드 정부통신안보국(GCSB)이 이런 체계를 써 박태호 씨를 비롯한 총장 입후보자 8명의 이메일을 들여다본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됐다.
■파이어 세일
Fire-sale
한 나라 주요 시설과 통신망을 겨냥해 펼치는 사이버 공격. 유·무선 인터넷은 물론이고 발전소 같은 시설까지 노린다.
주로 인터넷 ‘분산 서비스 거부(DDoS: Distributed Denial of Service)’ 공격을 하거나 ‘스턱스넷(Stuxnet)’ 같은 컴퓨팅 바이러스를 몰래 심는다. 스턱스넷은 이란 핵발전소를 멈추게 하면서 악명을 널리 떨친 소프트웨어. 2013년 한국에서 주요 방송사와 은행을 겨냥한 ‘3·20 사이버 공격’도 ‘파이어 세일’에 가까운 일로 보였다.
■파인
FINE(Financial Information NEtwork)
소비자 금융 정보를 한데 모아 놓은 인터넷 사이트(fine.fss.or.kr) 이름. 2016년 9월 1일 금융감독원이 열었다.
한국에서 팔리는 금융 상품의 금리•수수료•가입 조건 따위를 알려 준다. 소비자가 금융 상품을 쓴 내용과 피해를 막는 데 쓸 정보도 담았다. 금융 관련 기업과 통계, 서민 지원 제도를 쓰는 방법도 알아볼 수 있다.
■판교테크노밸리
Pan-Gyo Techno Valley
경기도 판교 신도시에 꾸린 연구개발단지. 정보통신기술(ICT)·생명공학기술(BT)·콘텐츠기술(CT)·나노기술(NT) 기업과 연구기관을 모아 기술 사이 융합을 꾀하는 곳이다. 2005년부터 총넓이 66만1000㎡ 크기로 단지를 만들기 시작해 2015년 마무리했다. 경기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운영한다. 2012년 10월 단지에 들어간 기업·연구소와 학계·지원기관 사이 정보를 주고받고, 연구개발 협력을 꾀하려고 ‘판교테크노밸리포럼’을 꾸렸다.
2017년 2월 대중교통이 모자라 사람이 아침저녁으로 들고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얘기가 들렸다.
■패블릿
phablet
폰(phone)과 태블릿(tablet)을 묶은 말. 제품 화면 크기가 6인치 안팎인 휴대폰이나 태블릿 피시(PC)를 가리킨다.
컴퓨팅 기능이 들어간 휴대폰 화면이 커지면서 제품 크기가 태블릿 피시에 가까워진 측면이 있다. 화면 크기가 5.5~5.9인치인 제품이 널리 퍼졌는데 2013년 들어 6인치가 넘는 제품까지 나왔다.
휴대폰과 태블릿 피시가 한 제품으로 한데 모이리라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수요 틈새를 채우는 제품에 머물 것으로 헤아려지기도 했다.
■페이온
payOn
나중에 돈을 내는 — 후지급(後支給) ― 교통카드 체계를 쓴 비접촉(contactless)식 결제 체계. KB국민카드·NH농협카드·비씨카드·롯데카드를 비롯한 10개 신용카드사업자가 2013년 4월 1일부터 전국 30만개 가맹점에서 시작했다. 결제 금액은 30만 원 이하로 묶었다.
교통카드 기능을 넣은 신용카드로도 서비스를 쓸 수 있다. 가까운 거리에서 선(wire) 없이 통신하는 ‘엔에프시(NFC: Near Field Communication)’ 기술로 비접촉 결제를 이뤄 낸다.
미국에서는 버라이즌와이어리스·AT&T·T모바일USA 같은 이동통신사업자가 팔 걷고 나섰다. 2010년 말부터 3사가 함께 비접촉식 휴대폰 결제망인 ‘아이시스(Isis)’를 준비해 2012년 10월 선보였다. 아이시스는 미국 안 신용카드 결제시장을 지배하는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점유율을 먹어 들어가는 게 목표. 700만여 미국 상인이 쓰는 디스커버파이낸셜서비시스(DFS)의 국가결제망을 밑바탕으로 쓴 것도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선택이었다.
■펨토셀
Femtocell
이동통신에 쓰는 초소형 기지국. 크기가 작아 적은 힘 — 출력 — 으로 전파를 주고받는다. 전파가 제대로 닿지 않는 가정이나 기업 건물 안에 베풀어 둬 안정적인 통신 환경을 갖추는 데 쓴다. 10의 마이너스 15승, 10조분의 1을 뜻하는 ‘펨토(femto)’처럼 빈틈없는 통신 환경을 이룬다는 뜻이 담겼다.
가정·기업 안 여러 전자·정보통신기기를 이을(통신) 중심(허브)으로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가정·기업 안 통신 허브로 자리 잡으면 옛 유·무선 통신 체계를 이용한 무료 통화를 실제로 이루는 데 쓸모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였다.
■평양타치
平壤 touch
북한 시민이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휴대폰 이름. 화면을 건드려 온라인 결제 기능을 움직이게 하거나 다른 나라말 사전 애플리케이션 따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4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평양에 사는 젊은이 사이에서 이 휴대폰이 인기가 있다고 전해 이야깃거리가 됐다.
북한은 2008년부터 3세대(Generation)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5년 기준으로 휴대폰이 370만 대쯤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포터블 브랜치 2.0
portable branch ---
언제 어디서나 영업하기에 알맞은 은행 지점을 짜 주는 체계. 정보기기를 들고 고객을 찾아가 금융 상품을 내주는 ‘포터블 브랜치 1.0’을 더 낫게 바꿨다. ‘모바일 브랜치’로 부르기도 한다. 이동통신과 금융을 묶은 ‘스마트 금융’ 가운데 하나인 셈.
2013년 이른바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제로 이룰 수단으로 나타나 금융권의 눈길을 끌었다.
■풀러린
fullerene
탄소 60개가 오각형 모양으로 묶여 축구공처럼 짜인 물질. 다이아몬드나 숯처럼 탄소만으로 짜였다. 축구공 모양의 지름도 10억분의 1미터에 지나지 않는다. ‘버키 볼(Bucky ball)’이라 일컫기도 한다.
짜임새가 안정돼 높은 온도와 큰 압력에 잘 견딘다. 여러 개를 길게 잇거나 축구공 같은 틀 안에 다른 물질을 넣어 쓰임새를 넓히려는 연구가 잦다. 정도가 높은 항산화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사람에게 해로운 활성산소를 없애거나 컴퓨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Hard Disk Drive)처럼 자성(磁性)을 이용하는 기록 매체로 쓸 수 있다.
2013년 11월 이철의 고려대 교수팀(물리학)이 ‘풀러린 자석의 존재’를 실험적으로 입증해 조영제(造影劑)나 탄소 자기(磁氣) 기록 매체에 쓰던 금속 자석을 대신해 쓸 만한 가능성을 열었다. ‘풀러린 자석’이 가능한지에 대한 10년여에 걸친 과학기술계의 논란을 뚫고 풀러린 자석 고유 특성인 ‘스핀(spin)’을 이룰 수 있음을 밝혀냈다. 스핀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자기(磁氣) 모먼트(moment)’를 뜻한다.
■프로젝트 구텐베르크
Project Gutenberg
전자책 — 이(e)북 ― 을 돈을 받지 않고 내주는 사업 이름. 15세기에 금속활자를 만들어 인쇄술을 바꿔 새롭게 한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를 기려 이름을 지었다.
누구나 휴대폰, 피시(PC), 태블릿 피시(PC) 같은 곳에 책을 쉬 내려받아 즐길 수 있게 국제 전자책 파일 표준인 ‘이펍(epub)’은 물론이고 ‘피디에프(PDF: Portable Document Format)’ 파일로도 콘텐츠를 내준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소설처럼 저작권 보호 기간이 지났거나 기증된 도서를 디지털 콘텐츠로 바꾼 뒤 누구나 읽을 수 있게 했다.
세계 첫 디지털 도서관으로 불렸다. 더 많은 책을 널리 내주는 게 목표다. 1971년 7월 마이클 에스(S) 하트(1947~2011년)가 처음 생각해 낸 뒤 아서 코난 도일, 찰스 디킨스, 마크 트웨인의 고전을 비롯한 도서 4만2000여 권이 전자책으로 쌓였다. 제휴·협력자 콘텐츠를 더하면 전자책 10만여 권을 즐길 수 있다.
■프리즘
PRISM
미국 정부가 운영한 인터넷 개인 정보 엿보기 프로그램을 암암리에 부르는 이름. 미 국가안보국(NSA)과 연방수사국(FBI)이 이 프로그램을 써 구글·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애플·야후·유튜브·스카이프·팔톡·AOL 같은 9개 기업의 컴퓨팅 서버를 들여다본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6월 워싱턴포스트와 가디언이 이런 사실을 보도하자 미 국가정보국(DNI)이 그렇다고 인정했다. 엔에스에이(NSA)와 에프비아이(FBI)가 겨눈 사람의 인터넷 검색 내용, 파일 전송 기록, 이메일·사진·동영상·채팅 정보 따위를 엿봤다는 것. 특히 엔에스에이는 2013년 3월에만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970억여 건, 하루 평균 31억 건씩 개인 정보를 끌어모았다.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이 같은 미 정부의 개인 정보 엿보기 행위를 세상에 알렸다.
디엔아이(DNI)는 이 프로그램이 바다 밖 나라로부터 테러 정보를 얻기 위한 체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9개 관련 기업이 ‘프리즘’ 정보 제공자로서 테러 정보가 아닌 고객의 개인 정보를 엔에스에이와 에프비아이에 내준 것으로 밝혀져 사생활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플래시 스토리지
flash storage
플래시 메모리(memory)로 짠 컴퓨팅 데이터 저장소. 플래시 메모리는 전원이 끊겨도 쌓아 둔 정보 — 데이터 ― 가 사라지지 않는 반도체다. 적은 전력으로 데이터를 빨리 다룬다. 이에 힘입어 ‘플래시 스토리지’도 데이터를 빨리 읽어 낼 수 있다. 용량이 큰 데이터를 빨리 다룰 때 쓸모가 있다는 얘기.
2013년 들어 한국에서 관심이 커졌다. IBM·EMC·넷앱 같은 컴퓨팅 스토리지 기업이 제품을 판촉해 수요를 일으킨 측면이 있다.
■플레쉰-코렠투어-파라미터 지피에스 위치보정서비스
Flachen-Korrektur-Parameter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位置補正service
인공위성을 쓴 위치 정보 오차를 3㎝ 안으로 바로잡아 줌. 평면 바로잡기 방식을 쓴다. 사람이 있는 곳을 중앙제어국에 보내기 위해 양방향 통신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옛 위치 바로잡기 체계와 달리 보정 데이터를 내려받기만 하면 된다.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이 2012년 11월 1일부터 전국에 내줬다. 자동차에 쓰는 내비게이션(Navigation)의 위치 보정 체계가 10~30m인 것을 헤아리면 3㎝인 ‘에프케이피(FKP)-지피에스’가 얼마나 정확한지 잘 알 수 있다. 따라서 지도 만들기나 땅 조사처럼 빈틈이 없어야 할 측량에 많이 쓰인다. 큰 건설공사에도 쓸모가 있다. 사람이 부리지 않는 자동차나 농기계로 쓰임새가 넓어질 것으로 보였다.
■플레임
Flame
2012년 5월 이란에서 찾아낸 컴퓨터 바이러스. 정부 고위 관료와 주요 시설의 컴퓨터에 숨어들어 핵 개발 관련 정보를 미국과 이스라엘에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해 6월에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전보장국(NSA), 이스라엘 군이 바이러스를 만든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었다.
러시아 보안 전문 업체 카스퍼스키가 찾아냈다. 이 바이러스에 물든 컴퓨터 안 정보 — 데이터 ― 를 빼내거나 온라인 대화 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다. 컴퓨터 주인이 화면에 띄운 걸 그대로 빼돌리거나 컴퓨터 자체를 도청기로 쓸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부시 행정부는 ‘스턱스넷’ 바이러스로 이란의 우라늄 농축 설비를 공격해 멈추게 하기도 했다. 하여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다툼이 일었다. 이른바 ‘세계 사이버 전쟁’의 실체를 내보인 사건이었다.
■피싱
Phishing
정보통신 금융 사기. ‘개인 정보(Private data)’와 ‘낚시(fishing)’를 합친 말이다. 2010년대 들어 휴대폰 문자메시지, 공공기관인 것처럼 꾸민 전화, 인터넷 메신저 따위를 써 남을 속이는 사건이 많이 일어났다.
피해가 늘자 방송통신위원회가 2012년 10월 대책을 마련했다. 휴대폰 문자메시지의 발신 번호를 마음대로 바꿀 수 없게 했고, 통신사업자로 하여금 인터넷을 이용해 무더기로 쏟아내는 거짓 문자메시지를 미리 막게 했다. 바다 밖 나라에서 보낸 전화 가운데 공공·금융기관인 것처럼 꾸미는 데 자주 쓰인 번호도 통신사업자의 전화교환기에서 미리 막았다. 인터넷 메신저 가입 인증 체계를 단단히 다졌고, 사기에 쓰이는 가짜 인터넷 사이트를 1시간 안에 막는 핫라인을 썼다.
2013년 1월 30일 한국인터넷진흥원 안에 ‘피싱대응센터’를 마련했다.
■피엘에스 엘시디
PLS(Plane to Line Switching) LCD(Liquid Crystal Display)
액정(Liquid Crystal) 분자가 벌여 놓인 게 전기 자극에 따라 바뀌어 움직이게(Line Switching) 하는 기술을 쓴 화면 표시 장치. 얇고 평평한 전자기기에 쓸 패널(panel)을 만들 때 쓰인다.
‘아이피에스(IPS: In Plane Switching) 엘시디’와 움직이는 원리가 같은 장치로 잔상이 없고 시야각이 넓다. 휴대폰이나 태블릿 피시(PC)처럼 화면의 한 부분을 손으로 찍어 움직이게 하는 제품에 쓸모가 있다.
엘시디는 ‘피엘에스(PLS)’와 ‘아이피에스(IPS)’처럼 액정 분자를 수평으로 움직이게 하는 방식과 ‘브이에이(VA: Vertical Alignment)’처럼 위아래로 움직여 벌여 놓는 기술로 크게 나뉘었으나 ‘터치스크린(touchscreen)’ 체계를 쓴 제품이 늘면서 수평 배열 쪽으로 큰 흐름이 넘어갔다. ‘브이에이 엘시디’는 밝고 어두운 비율이 좋고 색을 재현하는 힘이 좋아 티브이 패널로 널리 쓰이기도 했지만 ‘터치스크린’ 체계의 반응 빠르기가 느린 점을 이겨내지 못해 주류에서 밀려나는 흐름을 보였다.
‘브이에이 엘시디’ 쪽이던 삼성디스플레이가 2013년부터 제품을 만들지 않았다.
■피엘엠 소프트웨어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 software
제품 수명(壽命) 주기(週期)를 다룰 때 쓰는 컴퓨팅 소프트웨어. 제품 기획·설계·생산·공급·유지보수·폐기 흐름에 걸쳐 가장 알맞은 사업 환경을 찾을 때 쓸모가 있다.
자동차나 비행기처럼 많은 부품을 정교하게 짜 맞춰야 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서 쓰임새가 늘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만든 화성 탐사선 ‘큐리오시티’를 설계·개발·조립하는 데 쓰여 이야깃거리가 됐다. 에너지·유통이나 금융 쪽으로 쓰임새가 넓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에너지를 아끼고 친환경 생산 체계를 짤 때에도 쓰였다.
고객관계관리(CRM: Consumer Relationship Management)·공급망관리(SCM: Supply Chain Management)·기업자원관리(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소프트웨어와 함께 사업 관리에 쓸 만한 도구로 자리 잡았다.
■피엠오
PMO(Project Management Office)
예산이 20억 원을 넘는 공공 정보화 사업에 갖춰야 할 프로젝트 관리 조직. 사업 투명성을 높이고 감리를 객관화하는 게 목표다. 행정안전부가 제도를 의무화하려고, 설치할 기준과 민간에 맡길 요건을 마련했다.
새로운 기술을 맞춰 쓰거나 여러 행정기관을 잇는 것처럼 위험도가 높은 사업도 조직을 끌어 들일 대상이 됐다. 민간에 맡길 수도 있다.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세워 봤거나 컨설팅·감리한 적이 있는 기업이면 된다. 대신 3년간 20억 원이 넘는 정보화 프로젝트를 6개월 넘게 다룬 경험이 있는 이를 책임자로 둬야 한다. 총괄 감리 경험이 있는 이도 책임자로 둘 수 있다.
■피코
Pico(Personal information dispute mediation committee)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 개인 정보를 두고 벌어지는 다툼을 중간에서 화해하게 하거나 서로 타협점을 찾아 뜻을 모으게 한다. 법원을 찾아가기 전에 조정함으로써 이런저런 값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2001년 12월 세워졌고, 2011년 9월 개인정보보호법 제40조(Pico 설치 및 구성)에 따라 준사법적 분쟁 조정 기구가 됐다. 위원장 1인과 상임위원 1인을 비롯한 20인 안으로 위원회를 짠다. 위원회(kopico.or.kr)에 들르거나 전화(118)로 분쟁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분쟁 조정 신청을 받은 날로부터 60일 안에 심사해 마무리 짓는다.
■피코셀
Picocell
반지름 200미터 안에 있는 200여 이용자가 한꺼번에 쓸 수 있는 소형 이동통신 기지국. 전파 이용 구역 — 셀(cell) ― 을 잘게 쪼개 쓰기 때문에 ‘매크로(Macro)셀’ 같은 큰 기지국보다 베풀어 두고 쓰는 값이 적게 든다. 반지름 10미터 안에서 이용자 10명쯤 쓸 통신량을 해내는 ‘펨토셀(Femtocell)’과 함께 통신량 — 트래픽(traffic) ― 이 많거나 전파 그늘 지역에서 통화 품질을 높이는 데 쓰인다.
LG유플러스가 2013년 7월부터 주파수 2.1기가헤르츠(㎓) 대역에서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엘티이(LTE: Long Term Evolution)’의 셀 보완 체계로 ‘피코셀’을 쓰기 시작했다. 크기가 작은 지하상가나 커피 전문점에는 ‘펨토셀’로 해냈다.
‘피코셀’은 ‘펨토셀’과 함께 ‘마이크로(Micro) 셀’을 대표한다. 선(wire) 없는 통신 수요가 늘면서 적은 전력으로 더 많은 통신량을 해내는 ‘마이크로 셀’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였다.
■피티엔
PTN(Packet Transport Network)
정보 — 데이터 ― 를 한 꾸러미 — 패킷(packet) ― 로 묶어 보내는 통신망. 2011년부터 한국에 들어왔다.
이 장비를 쓰면 통신량 — 트래픽(traffic) ― 을 늘리거나 줄일 때 물리적으로 회선 수를 맞추지 않은 채 망을 다룰 때 쓰는 소프트웨어만으로 해낼 수 있다. 망 관리·운영자가 바라는 회선 용량과 빠르기에 쉬 맞춰 준다.
이 체계를 써 모든 유무선 통신을 인터넷 프로토콜 바탕(All-IP)으로 바꿀 수 있다. 2013년부터 이 체계를 들여 쓰는 공공기관이 늘어 관련 장비 시장에 활기가 돌았다.
■핀치투줌
pinch to zoom
휴대폰이나 컴퓨터 화면을 엄지와 검지로 벌리듯 넓히거나 조이듯 줄이는 기능을 일컫는 말. 기술로는 ‘화면 움직임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라고 정했다. 손가락 하나로 화면을 위아래로 끌어가는 기능을 품는다.
애플이 ‘핀치투줌’ 특허권을 주장해 삼성전자와 갈등을 빚었다. 2012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북부지방법원이 삼성전자 제품 13종 가운데 12종이 애플의 특허를 깨뜨린 것으로 보인다며 10억5000만 달러를 물어 주라고 판결했다.
미국 특허청은 달리 봤다. 2012년 12월 애플 ‘핀치투줌’ 특허권의 법률 효과가 생기지 않는다(무효)고 잠정적으로 결정한 뒤 2013년 7월 이를 확정했다. 이에 앞선 2013년 3월 미 새너제이 북부지방법원은 삼성전자에 물린 손해배상액을 5억9950만 달러로 줄였다. 그러나 같은 해 8월 배상액을 6억4000만 달러로 늘렸고, 11월엔 2억9000만 달러를 더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재판을 멈춰 줄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필레
Philae
지름이 4㎞쯤 되는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Churyumov-Gerasimencko)’에 간 탐사 로봇. 사람이 만들어 혜성에 보낸 첫 로봇이다.
가로•세로•높이가 모두 1미터이고 무게는 100㎏. 2004년 3월 2일 유럽우주국이 탐사선 ‘로제타(Rosetta)’에 실어 우주로 쐈다. 10년 8개월 동안 1시간마다 6만6000㎞씩 65억㎞를 날아 2014년 11월 12일 혜성에 닿았지만 표면에 내려앉다가 잘못돼 제구실을 다하지 못했다.
로제타가 혜성 하늘 위 23㎞쯤에서 로봇을 떨어뜨렸는데 중력이 약한 — 지구 중력의 10만분의 1 — 나머지 애초 내려앉으려던 곳에서 튕겨 나가고 말았다. 튕겨 나간 곳이 그늘인 탓에 태양 빛을 이용한 발전을 하지 못한 채 64시간짜리 전지로 버티다가 사흘 — 60시간 ― 여 만에 멈췄다. 움직임이 그칠 때까지 혜성 표면 사진을 찍고 돌과 흙을 캐냈고, 2015년 7월 혜성이 태양에 다가간 덕에 2분쯤 살아나 지구에 신호를 보내오기도 했다.
혜성은 지구로부터 5억1000㎞쯤 떨어졌다. 1969년 9월 11일 클림 이바노비치 추류모프와 스베틀라나 이바노브나 게라시멘코가 찾아냈고, 태양계가 만들어질 때 물질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6.45년마다 태양을 한 바퀴 돈다.
■필름타입 패턴 편광 삼차원 디스플레이
Film-type Patterned 偏光 三次元 display
쏠림빛 — 편광 ― 현상을 써 삼차원 영상을 이루어 내는 티브이 부품. 액정화면표시장치(LCD)에 필름을 붙인 뒤 왼쪽과 오른쪽을 달리한 영상이 사람 눈에서 하나로 보이게 한다.
2012년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에프피아르(FPR: Film-type Patterned Retarder) 방식 삼차원 티브이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다. 중국에서 에프피아르 삼차원 티브이를 사는 사람이 늘어 ‘셔터 글라스(SG: Shutter Glasses)’ 방식이 이끌던 관련 시장을 흔들었다. 그해 대만 엘시디(LCD) 업체 AUO가 에프피아르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게 이런 흐름을 엿보게 했다.
한때 화면 크기가 32인치를 밑도는 티브이에 삼차원 영상 보기가 덧붙여지고, 삼차원 컴퓨터 모니터가 늘어나며 에프피아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였다. 화면 크기에 맞춰 쉽게 필름을 붙이면 되기 때문. 하지만 삼차원으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 않아 열기가 오랫동안 이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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