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이걸 탔습니다. 그림 그려진 차라는 걸 미리 알긴 했는데 직접 보니 절로 허허. 눈길 끌더군요. 옆 차선 어느 아주머니께 웃음 좀 드렸습니다그려. ‘레이’였죠. 일부러 이걸 고른 건 아니었습니다. 그날 그때 1시간 반쯤을 가장 싸게 골라 탈 수 있는 차였어요.
903킬로미터밖에 뛰지 않은 이것도 탔습니다. 독한 새 차 냄새 풀풀. ‘투싼’이었죠. 음. 올 3월 3일 15년 8개월쯤 함께한 ‘스포티지 아맥스’를 떠나보낸 뒤 저는 아직 자동차를 사지 않았어요. 그때그때 쓸 수 있는 차를 골라 타는 체계를 씁니다. 차를 여러 사람이 나누어 쓰는 건데요. 저는 지난 3월부터 엊그제까지 스물두 번쯤 썼는데 ‘올랜도’처럼 덩치가 큰 것으로부터 ‘아반테’ 세 대, ‘액센트’, ‘스파크’ 따위를 골라 탔죠.
괜찮더군요. 자가용을 집 주차장에 내내 두고 쓸 때보다 틀림없이 값쌉니다. 자동차 정비하느라 마음 쓰지 않아도 되죠. 장 보러 갈 땐 작은 차, 멀리 갈 땐 조금 큰 차로 골라 탈 수 있는 것도 좋고요.
제가 사는 곳 둘레엔 그리 골라 탈 수 있는 차가 열다섯 대쯤 있습니다. 걸어서 삼사 분 거리에 두 대가 있었는데 엊그제 네 대로 늘었고, 걸어서 십오륙 분 거리에 열한 대쯤 있어요. 그때그때 이 차 저 차를 쓸 만큼 쓰는 거죠.
음. 운전하실 분이 삼사 분, 십오륙 분쯤 걸어야 합니다. 차를 빌릴 때, 되돌려 주고 집으로 돌아올 때 걸어야 해요. 번거롭죠. 그때그때 좀 귀찮긴 합니다만 지난날보다 ‘더 걷고 탄소를 덜 뱉는다’는 기쁨을 저는 누립니다. 즐거우니 꽤 오래 자동차를 사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느낌이 솟고요. 자동차 바꿀 때 되셨으면 같이 한번 해보시죠.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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