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야기좋아요 ILikeStories

옛것 된 내 손전화

eunyongyi 2017. 6. 30. 23:50

“지투(G2)”라 불린 손전화. 2014년 팔월 22일(금) 점심시간에 산 거. 날짜와 시간을 뚜렷이 생각해 낼 수 있는 건… 그날 오후 다섯 시 사십오 분께 전자신문이 나를 ‘2014년 8월 24일(일) 자로 해고한다’고 알렸기 때문. 종이 — 문서 ― 한 장으로. 부당 해고였죠.

그날 오전 옛 손전화 창(화면)이 갑자기 먹통 된 바람에 점심 서둘러 먹고 새것 샀으니까… 2년 10개월쯤 됐네요.

오늘 새 손전화를 샀습니다. 며칠 전부터 ‘지투’ 창이 잘 움직이지 않아 또 먹통 되지 않을까 걱정된 바람에. 그 안에 담긴 게 많기도 하고. (^^;) 아쉽다거나 애처롭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2년 10개월쯤이면 제법 오래 쓴 듯도 하니까.

새것 장만했으니 이리저리 만지작대며 쓰던 앱 깔았죠. 뭐, 그리 새것을 조금씩 손에 길들여 가는 것일 텐데… 음. ‘카톡’ 새로 깔았더니 얼굴 보기 싫은 놈 몇몇이 자꾸 ‘추천친구’로 뜨더군요. 그놈들 손전화 안에 아직 제 전화번호가 남아 있다는 얘기 아닙니까. 저는 지운 지 오랜데. ‘차단.’ 또다시 ‘차단.’ 또. 페북에서도. “세상엔 막거나 버려야 할 옛것 참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