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롱 지음(2015년). 김인경 옮김. 봄나무 펴냄. 2016년 9월 19일 초판 발행.
빙 어 걸(Being a Girl). 본디 제목. 세상엔 덜 여문 사람을 위해 마음 쓰는 이 많으니 흐뭇하다. 좀 더 뚜렷이 말하는 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고.
책 속 여러 토막.
사회 안에는 모든 것에 대한 의견이 존재해. 분명히 소녀란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도 있을 거야. 그래서 성별을 알아낸 그 순간부터 사회는 우리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담은 메시지를 퍼부어 대기 시작해(19쪽).
소녀와 소년은 붕어빵처럼 만들어지는 존재가 아니야. 틀로 찍어 낸 듯 모두 똑같은 모습이 아니잖아.······중략······어떤 소년들은 분홍색을 좋아하고 어떤 소녀들은 축구 스티커를 모으고 어떤 사람들은 코가 비뚤어지고 어떤 열세 살짜리 소녀들은 러닝셔츠를 입기도 하지. 그런 일에는 옳고 그름이 적용되지도 않아(24쪽).
대학에 가서 공부하면 문학사 학위(Bachelor of the Arts)를 받아, 이학사 학위(Bachelor of Sciences)일 수도 있지. 공부를 좀 더 하면 문학 석사 학위(Master of the Arts)나 이학 석사 학위(Master of Sciences)를 받아(32쪽).
그 때문에 너는 지치고 짜증이 나고 또 울고 싶고 또 지리멸렬에 빠지고 또 진짜 사납게 분노를 폭발하지. 딱 꼬집을 만한 이유도 없이 말이야. 그러다가 점점 상태가 나아져. 한편으로는 이런 기분 좋은 승리감과 함께 가슴이 쿡쿡 쑤시는 통증과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을 겪기도 해(87쪽).
만약 여러 가지 걱정거리가 네 마음속을 떠나지 않는다면, 혹은 단 한 가지 걱정뿐이더라도 넌 준비가 되지 않은 거야. 그런 경우에는 하지 마. 즐기지 못할 테니까. 즐기지 못한다면 그 경험은 실망과 비참함 사이 어딘가로 평가돼 기억 속에 자리 잡을 거야. 절대 섹시하지 않은 일이 되어 버리지. 그건 정말 굴욕적인 상황이야. 섹스는 정확히 섹시해야만 하니까(193쪽).
어쨌든 학교에서 유일한 십 대 엄마가 되겠다는 터무니없는 생각을 했던 게 아니라면, 일은 쉬워져. 삽입 성교를 하지 않거나 남자 친구가 콘돔을 사용하도록 하는 거야. 성관계 때마다 말이야(2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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