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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이름은 페미니즘이야

eunyongyi 2019. 1. 26. 18:15

강남순 지음. 백두리·허지영 그림. 동녘주니어 펴냄. 2018년 10월 5일 초판 1쇄.


좋은 엄마, 좋은 딸, 좋은 며느리, 좋은 여자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남자들이 정해 왔어요(25쪽).

페미니스트가 되려면 나와 다른 누군가를 차별하지 않고 모두 평등해야 한다는 것이지요(30쪽).

스위스가 유럽에서 가장 늦게 여성 참정권, 즉 여성이 투표하고 정치 활동에 참여할 권리를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1971년 일부 주에서 여성들이 투표할 권리를 인정하기 시작해 1991년이 되어서야 모든 주가 여성의 참정권을 받아들였다고 해요(33쪽).

많은 사람이 함께 모여 여성과 남성의 평등을 외치기 시작한 것은 1848년 7월 19일에서 20일, 미국 뉴욕주에 있는 세니커폴스(Saneca Falls)라는 도시에서였어요. ‘페미니즘’이라는 말을 사람들이 쓰지 않았을 때라 ‘여성의 권리 운동’이라는 표현을 썼고, 짧게는 여성 운동(women’s movement)이라고 했어요(41쪽).

어떤 사람들은 새니커폴스에서 열린 이 집회를 ‘1848년의 혁명’이라고도 불러요. 놀랍게도 이 집회에는 여자들만이 아니라 남자들도 있었어요. 여자와 남자가 함께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었던 남자들도 많았거든요(42쪽).

2018년 5월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100명 이상 일하는 회사의 남녀 임금격차가 시간당 평균 33.3퍼센트라고 해요. 남자가 100만 원을 벌 때 여자는 66만 7천 원을 버는 셈이이요. 똑같은 일을 하는데, 여자라는 이유로 남자보다 비용을 적게 받는다면 그것은 분명한 차별이지요(52쪽).

“너 그거 알아? 동화책에 나오는 여자들은 모두 비슷하다는 거. 거의 딱 두 종류야. 예쁘고 약하고 힘없는 ‘착한 여자’거나, 못생기고 마음씨도 못된 ‘나쁜 여자’거나. 나쁜 여자는 언제나 착한 여자를 못살게 굴고, 마지막에 멋지고 힘센 왕자 같은 남자가 나타나서 착한 여자를 짠~ 하고 구해 줘. 신데렐라 얘기를 봐. 걔는 약해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해. 또 다른 여자인 계모는 신데렐라를 못살게 굴고 괴롭혀. 아니 대체 왜 예쁘고 힘이 없거나, 못생기고 못된 여자밖에 없는 거여? 동화책 볼 때마다 속상해서, 진짜(58쪽).”

“동화책만이 아니야.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도 죄다 똑같아. 어휴, 여자는 맨날 화장하고 꾸미느라 바쁘고, 남자들에게 비싼 가방이나 옷만 바라는 사람으로 나오고, 여자끼리는 맨날 시기하고 질투하고 서로 싸우고 말이지. 정말 속상해. 여자끼리는 왜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 안 나올까? 나는 그렇게 여자끼리 싸우고, 편 가르고, 남자가 뭐 사 주기만을 바라는 그런 여자가 되고 싶지 않거든(60쪽).”

“이런 말을 들으면 이 세상은 마치 ‘남자들만의 세상’같이 느껴진다고. 어쩌다가 ‘여자’가 끼면 따로 불러 주는 거고(65쪽).”

<타임>에서는 버크를 포함해, 여성에게 나쁜 행동을 한 사람이 누구인가를 밝히는 운동을 벌인 여러 명의 여성을 ‘침묵을 깨는 사람들(silence breakers)’이라고 부르면서 ‘2017년 올해의 인물’로 뽑았어요(76쪽).

우리 모두는 내 몸이 소중한 것처럼, 다른 사람의 몸도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내야겠지요? 그래야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정말 신나고 살기 좋은 곳이 되거든요. 힘센 사람이 힘없는 사람의 몸을 함부로 대하는 세상에서는, 그 누구도 평화롭고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으로 즐겁게 살 수 없어요(81쪽).

“내 몸의 주인은 나다(82쪽)!”

나의 몸이 중요한 것처럼 다른 사람의 몸도 똑같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하기 바라요(86쪽).

미투 운동은 성추행이나 성폭력에 관한 것만이 아니에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힘 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의 몸을 자기 마음대로 하는 곳이 아니라, 힘에 상관없이 누구나가 다 소중한 사람으로 귀하게 여겨지는 곳이어야 해요. 미투 운동은 우리가 이런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려 주고 있답니다(87, 88쪽).

여자가 남자보다 모든 면에서 부족하고 서툰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요. 이런 것을 조금 어려운 말로 ‘여성 혐오의 내면화’라고 해요(93, 95쪽).

수없이 많은 여자가 마녀로 몰려서 심문을 당하고 화형을 당했지요. 불에 태워 죽여야 속에 있는 나쁜 것들이 없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97쪽).

하버드 대학교는 1636년에 설립됐는데 처음엔 남자들만 입학할 수 있었어요. 여자들의 입학이 허용된 것은 그로부터 243년이 지난 1879년이었어요(103쪽).

하버드 대학교에서 의과대학원은 1945년, 법학대학원은 1950년, 그리고 신학대학원은 1955년에 비로소 여자들에게도 입학이 허용됐답니다(105쪽).

여성 혐오라는 이름의 병을 고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열심히 배우고 실천하면 좋겠어요(107쪽).

여자든 남자든 사람은 저마다 각기 다른 얼굴과 개성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이 더 중요하거든요(116쪽).

호주, 캐나다, 덴마크, 아일랜드, 태국 그리고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법적으로 간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있어요. 독일도 곧 그렇게 한다고 해요(123쪽).

서로의 다름을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야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된답니다(126쪽).

양성만 ‘진짜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을 배제하고 사람 취급하지 않으려는 것과 같아요. 간성이나 트랜스젠더도 같은 사람인데, 마치 없는 사람처럼 대하면 안 되지요(133쪽).

여자와 남자의 생물학적인 차이를 가지고 행동을 제한하고,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하는 건 차별이지요. 남자라서 못하게 하고, 여자라서 못하게 한다면 그게 바로 성차별이에요(140쪽).

지금처럼 남자는 파란색, 여자는 분홍색이라는 것이 고정되기 시작한 것은 1940년대가 지나면서예요. 옷을 만들어 파는 사람들이 여자는 분홍색, 남자는 파란색이라는 것을 마치 당연한 것처럼 여기고 옷을 만들어 판 뒤부터지요(144, 145쪽).

사람들은 ‘여자는 국어를 잘하고 남자는 수학이나 과학을 잘한다’고 생각하곤 해요. 그리고 “남자가 여자같이 울면 안 돼”라든가 “여자아이가 무슨 축구야?” 같은 말도 자주 하지요. 이런 것을 ‘젠더 렌즈’라고 부른답니다(153쪽).

한국 사람들은 피부가 하얀 사람들에게는 아주 친절하게 대하면서도, 피부색이 우리보다 짙은 사람들은 한국 사람보다 못났다고 생각하고 마구 대하는 경우들이 있어요. 이런 것은 ‘인종 렌즈’라고 하지요(160쪽).

‘성희롱’은 누군가의 몸에 그 몸의 주인이 불쾌하게 느끼는 말을 하는 것이에요. ‘성추행’은 힘을 써서 원하지 않는 행위를 강제로 하는 거고요. 성폭력은 성희롱과 성추행을 포함해서 다른 사람의 몸에 나쁜 일을 하는 모든 것을 말해요(167쪽).

양성이란 생물학적으로 여자와 남자만을 뜻해요. 그러니까 양성평등이라고 하면, 간성이나 트랜스젠더 같은 사람들을 빼놓게 되요. 양성평등과 달리 성평등은 여성과 남성만이 아니라 간성이나 트랜스젠더와 같이 다양한 사람들의 평등을 이루려고 하는 용어랍니다(169쪽).

페미니스트는 여성을 차별하는 것은 나쁜 것이고, 모두 평등해야 한다고 믿고 행동하는 사람이에요. 성차별이 나쁘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다른 차별도 나쁘니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지요. 이렇게 남성과 여성은 물론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생각하고, 그 평등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페미니스트’라고 불러요(171쪽).

페미니즘은 처음에는 여자와 남자의 차별과 평등 문제에서 출발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남자와 여자만이 아니라 장애, 피부색, 성적 지향 등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고 하는 이론이고 운동이에요(172쪽).

올랭프 드 구주가 세상을 떠나고 151년 만인 1944년, 프랑스에서 여성이 남성과 똑같이 투표권을 얻게 됐어요(워크북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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