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알 지(知), 사람 인(人). 아는 사람. 옛 전자신문 동료 가운데 한 분이 “제가 아시는 지인분”이라 말하곤 했다. 잘못된 말 씀씀이. ‘지인’ 뒤에 ‘분’을 붙인 것까진 좋은데 “제가 아시는”이라 하면 지인이 아닌 자기를 높인 말이기 때문. “아시는 지인”이라 한 것도 잘못됐다. ‘아는’과 ‘지인’ 속 ‘알 지(知)’가 겹쳐 “내가 아는 아는 사람”이라 말한 셈이기 때문. 귀에 자꾸 거슬렸고, 영업을 맡아 하시던 분이라 차분히 말씀드릴 겨를을 찾을 생각이었다. 언젠가 틈이 열리겠지 싶었는데 내가 갑작스런 부당 해고 사태와 맞서느라 잊고 말았다. 나는 견디다 못해 전자신문을 나왔고, 그분도 떠난 걸로 들었다. 다시 만나 말씀드릴 날 있을까.
<공무원이 말하는 공무원> 80쪽에 어디서 많이 봤다 싶은 사람. 시청자미디어재단 첫 이사장 이석우 씨. 음. 알긴 아는 사람이다. 책 읽다가 ㅡ 살다 보니 ㅡ 2006년쯤 찍힌 아는 사람 사진을 보고 헛웃음 칠 때도 있구나.
?<공무원이 말하는 공무원> 80쪽. 오른쪽이 이석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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